8월 초까지 조정을 겪었던 AI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가장 큰 동력은 8월 13일(현지 시각) 열린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의 투자자 설명회였어요. 샌디스크는 공격적인 장기 목표를 제시했는데요. 폭발적인 AI 수요와 장기 공급계약을 토대로 2028~2030 회계연도 매출이 연평균 10% 중후반대 성장할 거라고 전망했어요. 잉여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고요. 그간의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표에 시장은 환호했어요. 발표 이후 샌디스크 주가는 13.7% 급등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물론 다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올랐어요.
GPU가 담보가 되는 ‘AI 금융’이 본격화해요
AI 수요는 관련 기업들의 매출로 증명되고 있지만, 그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자본 조달 방식은 복잡해지고 있어요. 10일 엔비디아는 월가 금융회사들과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어요. 그동안 엔비디아는 AI 기업들의 보증을 서거나,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AI 중앙은행’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번에는 직접 돈을 넣는 대신, GPU를 부동산과 같은 담보자산으로 만들어 금융회사들이 AI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거예요. 핵심은 ‘GPU 잔존가치 보증’이에요. AI 기업이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한 후 그 가치가 예상보다 낮아지면 엔비디아가 그 격차의 최대 25%를 메워주기로 하면서 금융회사들이 안심하며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거죠. 엔비디아의 직접적인 재무 부담은 줄이면서 더 많은 외부 자본을 끌어와 AI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돼요.
문제는 AI 칩의 가치가 얼마나 오래 가느냐예요
그런데 이 구조는 AI 칩의 가치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해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020년 생산된 구형 칩이 2029년까지 사용될 수 있다며, 가치가 장기간 유지될 거라고 말했어요. AI 칩은 신제품이 빠르게 출시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기 쉬운 자산이에요. 일각에서 칩의 장기 가치를 의심하는 것도 그 이유예요. 현재의 GPU가 몇 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거죠. 결국 이 금융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AI 수요가 지속되는 것은 물론, 구형 GPU도 꾸준히 임대 수익을 창출하는 담보자산이라는 점이 입증돼야 해요.
치타 한마디
🤝 AI 수요는 여전하지만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고,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빅테크가 부담해야 할 이자도 점차 커지고 있어요. 아직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한 AI 기업은 자금 조달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죠. 이제는 ‘얼마나 낮은 비용으로 장기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느냐’가 AI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셈이에요. 이렇게 자금 조달이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르자, 엔비디아는 외부 자본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겠다고 나선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