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한 z세대 냥찍이 님은 “본가가 제주와 광주라 제주 문화 특성상 결혼식을 두 번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둘 다 결혼식에 로망이 없어서 집을 먼저 매매로 구입했어요. 처음엔 상견례 식사 자리만 하고 가까운 가족·지인을 집들이식으로 초대하려 했죠. 그런데 막상 상견례하고 부모님 이야기를 들으니, 주변에서 왜 안 하냐고, 어떻게 하게 됐는지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어요. 결국 음식점을 부분 대관해 광주에서 한 번, 제주에서 한 번 치렀어요. 결혼식장보다 금액은 덜 들었지만, 축의는 어떻게 할지, 식사 자리는 어디로 할지 변수가 많아서 쉽지 않았어요.”라고 말했어요.
물론 노웨딩이 정답이라는 건 아니에요. M세대 봄봄 님은 “결혼은 한 가정을 꾸려 사회를 구성하고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중요한 사건이라, 간략하게라도 형식을 갖춰 선언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했고, Z세대 토마토마토 님도 “일생에 소중한 날을 결혼식도 없이 그냥 퉁 치기는 아쉬워요.”라며 노웨딩이 당연시되지 않기를 바랐어요. 결혼식의 의미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목소리도 분명히 있는 거죠.
어피티의 코멘트
- 이번 설문의 핵심은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에요. MZ세대의 79.2%가 노웨딩에 긍정적이지만, 막상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으로는 ‘일반 예식장'(32.1%)을 가장 많이 꼽았거든요. 마음은 노웨딩을 향하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 거죠. 그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은 ‘양가 부모님’이었어요. 예식을 간소화할 때 가장 걱정되는 점 1위가 ‘부모님·가족의 반대’(33.4%)였고, 주관식 답변에서도 이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어요. 결혼식은 당사자 둘의 일이 아니라, 여전히 양가 부모님과 주변의 시선이 얽힌 ‘집안의 행사’로 남아 있는 거죠. 현재의 결혼 문화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로 ‘노웨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식 변화’(24.8%)를 꼽은 것 처럼, MZ세대가 원하는 건 노웨딩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예요. 화려한 예식이든, 스몰웨딩이든, 혼인신고만 하든, 각자의 우선순위대로 고를 수 있는 사회. 그리고 그 선택이 당사자 둘의 것으로 존중받는 사회를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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