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실질적인 “피해 실감했다” 83%

어피티가 188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기업이 어떻게 책임져야 할까요?” 

※ 2026년 7월 10일부터 7월 16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188명 참여

지난 1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았어요. 2025년 SK텔레콤 유심 해킹으로 가입자 2324만 명의 정보가 유출됐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역대 최대인 약 134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죠. 하반기에는 쿠팡에서 약 3370만 명의 회원 정보가 새어 나가며 최대 규모 기록을 갈아치웠고, 롯데카드·CU 택배·정부24까지 통신사, 유통, 카드, 공공기관을 가리지 않고 사고가 이어졌어요. 2025년 한 해에만 유출된 개인정보가 약 7천만 건, 국민 대부분이 한 번쯤 피해자가 됐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예요. 

문제는 유출 자체만이 아니에요. KT는 해킹 사실을 1년 6개월간 숨겼다가 뒤늦게 신고했고, 피해 서버를 폐기하며 증거 은폐 의혹까지 불거졌죠. 유출 통지가 늦거나, 일부 정보만 유출됐다며 모호하게 설명하거나, 보상은 쿠폰·포인트로 대신하는 기업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어요. 직접 유출 사고의 피해를 겪은 MZ세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188명에게 물어봤어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2차 피해까지 이어졌어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소식에 실질적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느꼈는지 물었더니, ‘매우 실감했다’(30.3%)와 ‘어느 정도 실감했다’(52.7%)를 합쳐 83.0%가 피해를 실감했다고 답했어요. M세대 줄스 님은 매우 실감한 쪽이었어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모르는 번호로 스팸전화와 문자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라고 말했죠. Z세대 바질레몬에이드 님도 통지 직후 곧바로 2차 피해를 겪었어요. “개인정보 유출 공지가 뜨자마자 바로 다음 날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어요.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또 다른 사기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진 셈이니 걱정이 되더라고요.”라고 말했죠. 

최근 1년 안에 본인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직접 확인해봤는지 물었더니, ‘유출 통지 문자/메일을 받고 확인해봤다’가 60.1%로 가장 많았어요. ‘뉴스나 공지를 보고 직접 조회해봤다’는 23.4%였죠. Z세대 월투중인내신상 님은 “최근 유출 사고로 이슈된 OTT 업체와 쇼핑몰 모두에서 정보를 모두 다 털렸어요.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안내를 받았는데 제가 왜 그런 시간적 손해,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했죠.


유출되어 가장 불안한 정보는? “유출 사실 자체가 불안” 49.5%

유출 사고에서 가장 불안한 정보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어떤 정보든 유출 자체가 불안하다’가 49.5%로 가장 많았어요. ‘결제수단·계좌·카드 관련 정보’는 19.1%로 뒤를 이었고요. 

절반이 특정 정보를 꼽지 않고 ‘유출 자체’를 택한 건, 이미 너무 많은 정보가 새어 나가 무엇을 콕 집어 걱정하는 게 무의미해졌다는 체념처럼 느껴져요. 


M세대 조문주 님은 “너무 많은 기업과 은행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상태라, 유출된 정보를 조합하기만 해도 개인정보 전체가 노출되는 상황일 것 같아요. 이제는 거의 무력한 상태예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도2 님은 “한국은 기업들이 지나치게 많은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보안 관련으로 돈을 제대로 투자하지도 않을 것 같은 영세한 곳도 홈페이지 가입을 위해서 주민등록번호와 핸드폰 인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죠. 반면 해외에서 홈페이지를 가입할 때는 입력하는 정보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어차피 기술적으로 유출의 불안을 완벽하게 잠재울 수 없다면, 기업이 애초에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유출 사고에서 가장 문제라고 느껴지는 기업 대응을 물었더니, ‘재발방지 대책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과 ‘피해자가 직접 확인하고 신청해야만 보상받게 하는 것’이 각각 28.7%로 공동 1위였어요.


특히 피해자가 직접 신청해야 보상받는 구조에 대한 반감이 컸어요. M세대 나라 님은 “손해배상을 피해자가 직접 알아보고 청구해야 한다는 게 가장 어이없어요. 청구하지 않아도, 일부만 유출됐다 해도 기업은 손해배상을 제대로 해야 해요. 보상 쿠폰은 해결책이 아니에요. 이걸 받고서라도 계속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뜻 같아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으로 보여요.”라고 지적했어요.


정보 유출 피해 기업을 대체할 서비스가 있다면 “옮길 것” 47.4%

유출 사고가 난 브랜드를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당장은 쓰지만 대체 서비스가 있으면 옮길 것 같다‘가 47.4%로 가장 많았어요. ‘바로 탈퇴하거나 다른 서비스로 옮길 것 같다‘는 22.4%였고요. 대체 서비스만 있으면 떠나겠다는 응답이 다수인 건, 이탈하고 싶어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머무를 뿐이라는 의미기도 해요. 관련해서, 통신 3사가 모두 털린 상황에서 “더이상 갈아탈 곳도 없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유출 기업의 보상안으로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쿠폰·포인트보다 재발방지와 책임자 처벌이 더 중요하다’가 34.0%로 가장 많았어요.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2차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은 26.1%였죠. 

당장의 현금성 보상(8.0%)보다 재발방지와 처벌을 원하는 목소리가 훨씬 컸어요. Z세대 준 님은 “과징금 등을 통해 보안 강화에 대한 압박을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피해로 인한 손해배상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원인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어요.


정보 보안 강화의 또다른 해결책은 ‘화이트해커’ 육성?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을 물었더니, ‘유출 사고 시 과징금과 손해배상 책임 강화’가 46.3%로 압도적이었어요. ‘기업의 보안 투자 의무 강화’는 26.6%로 뒤를 이었죠. 기업이 보안에 투자하도록 만들려면 결국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인식이에요. Z세대 김동영 님은 “지금까지는 기업의 경제 논리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가 등한시되어 온 게 사실이에요. 기업이 보안에 더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와 법을 강화해야 해요.”라고 말했어요.

눈에 띄는 건, 보안 강화를 막연히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이트해커’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겹쳐 나왔다는 점이에요. M세대 밍밍 님은 “정부가 주도해 분기별 또는 연 1회 화이트해커를 활용한 모의 해킹이나 보안 평가 제도를 의무화하고, 기업이 매출의 일정 비율 이상을 정보 보안에 투자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으면 해요.”라고 말했어요. Z세대 효진 님도 “정보 유출 사고의 원인이 해킹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렇다면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금이 높은 해킹 대회를 정기적으로 열어서 실력 좋은 화이트해커를 꾸준히 양성하는 건 어떨까요?”라며 인재 육성을 제안했죠.

어피티의 코멘트
  • 이번 설문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건 ‘왜 피해는 개인이 떠안아야 하느냐’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예요. 유출은 기업이 했는데, 정작 비밀번호를 바꾸고 유심을 교체하고 보이스피싱을 경계하는 건 이용자의 몫이죠. MZ세대는 이 구조 자체가 잘못됐다고 봤어요. 그래서 원하는 보상 1위가 현금(8.0%)이 아니라 ‘재발방지와 책임자 처벌’(34.0%)이었고, 정부에 바라는 것도 ‘과징금·손해배상 책임 강화’(46.3%)였어요. 실제로 해외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이 작동해요. 반면 국내는 피해자가 직접 청구해야 겨우 보상받는 경우가 많아, 응답자들이 이 지점에 가장 크게 반발한 거예요. 또, 기업에서는 관리할 자신 없는 정보는 애초에 수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사후 처벌을 넘어선 예방까지도 철저히 이뤄지길 바라고 있었어요. 개인정보가 ‘공공재’처럼 아무렇게나 새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이제는 기업과 정부가 책임질 차례예요. 

공유하기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금 잘쓸레터에서 만나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