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없으면 불편” 78%, 하지만 AI 구독 안 하는 무료 이용자는 38%

어피티가 256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AI 요금이 오른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2026년 8월 7일부터 8월 13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351명 참여

AI는 이제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왔어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제일 먼저 질문하게 되고, 회사에는 보고서를 대신 써주고, 여행지에선 번역을 맡기고, 심지어 힘들 땐 심리 상담 상대가 되기도 하죠. 그런데 이 AI 서비스들의 요금이 점점 오르고 있어요. ChatGPT, Gemini, Claude, Perplexity까지 우리가 주로 쓰는 AI는 대부분 미국산이고, 국내에는 마땅한 대안이 아직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이에 대해 정부도 대응하기 시작했어요. 2026년 7월 인공지능기본법이 시행됐고, ‘국가대표 AI’를 뽑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에요. 하지만 미국·중국과의 기술 격차, 막대한 개발 비용이라는 현실 앞에서 갈 길이 멀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있어요.

AI에 이미 익숙해진 MZ세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256명에게 물어봤어요

가장 많이 쓰는 AI는 ‘ChatGPT’, 무료 이용자도 38%
사용해본 AI 서비스를 물었더니(중복 선택 가능), ChatGPT(243명)가 가장 많았고 Gemini(238명), Claude(161명), Perplexity(100명)가 뒤를 이었어요. Midjourney나  Higgsfield 같은 이미지·음악·영상 생성 AI를 써본 사람도 86명이었죠.

여러 AI를 용도별로 나눠 쓰는 모습도 보였어요. M세대 뿌 님은 “검색 대체나 번역은 Gemini Pro, 업무 문서 작성이나 리서치는 Claude Pro, 이미지를 만들거나 문과적 감성의 유려한 글솜씨가 필요할 때는 ChatGPT를 쓰고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Z세대 차뉴 님은 “국내에 잘 알려진 GPT 외에도 KIRO, Amazon Quick 등도 잘 활용하고 있어요.” 라고 본인만의 AI 활용 지식을 뽐냈어요.

유료 구독 개수를 보면 ‘무료 서비스만 사용한다’가 38.3%로 가장 많았고, ‘1개’가 29.7%였어요. 회사 제공 유료 서비스만 이용한다는 답변도 10.5%에 달했죠. 월평균 지출도 ‘0원’이 49.9%로 절반에 가까웠고, ‘1만~5만 원대’가 37.9%로 뒤를 이었죠.


하지만 이미 유료 구독을 하는 이들은 같은 AI 서비스 내에서도 모델 간 격차를 체감하고 있었어요. Z세대 쥬쥬 님은 “다행히 회사에서 토큰을 많이 할당해줘서 비싼 모델을 마음껏 써보고 있어요. 업무에 몰입할수록 모델 간 격차를 계속 느끼다 보니, 돈이 있어야만 세계적인 AI 전쟁에 참전할 수 있겠구나 싶어요. AI가 업무 효율을 극적으로 높여주는 강력한 도구인 건 분명하지만, 동시에 자본의 차이가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 격차로 직결되는 시대가 온 것 같아 걱정되네요.”라고 말했어요.


AI가 없는 일상은? “불편할 것” 78.5%
AI를 주로 어떤 용도로 쓰는지 물었더니(중복 선택 가능), ‘업무·문서 작성’(209명)과 ‘일상 질문·검색 대체’(206명)가 나란히 가장 많았어요. ‘공부·리서치’(169명), ‘아이디어 기획·콘텐츠 제작’(106명)이 뒤를 이었고, ‘심리 상담’에 쓴다는 응답도 67명이었죠. 

개발 현장에서는 AI가 특히 빠르게 자리 잡고 있었어요. M세대 yeun 님은 개발자의 입장을 전했어요. “사용자가 얼마나 AI 활용 지식을 아느냐가 결과물의 수준을 결정하더라고요. 기존에는 화면 디자인, 백엔드·프론트 개발자, DBA가 서로 도움을 요청해야 했는데, 이제는 AI가 그만큼 보조해줄 수준으로 올라왔어요. 다만 개발자 커뮤니티를 봐도 AI 코딩 도구를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아요.”라고 말했어요.


AI가 없으면 일상이나 업무에 불편함을 느낄 것 같은지 물었더니, ‘매우 불편할 것’(30.9%)과 ‘어느 정도 불편할 것’(47.6%)을 합쳐 78.5%가 불편을 예상했어요.

M세대 보더콜리 님은 이 변화를 새벽배송에 빗댔어요. “커머스의 새벽배송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전엔 택배가 2~3일 걸려도 당연했고 불편을 못 느꼈는데, 이제는 다음 날 와 있지 않으면 불편해지죠. AI도 마찬가지예요. 없어도 업무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AI가 없으면 보고서 쓰기도 불안해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자주 접해요.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구독을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가격 정책을 펼친다면 많은 사람이 울며 겨자 먹기로 유지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했어요.


의존도를 직접 물었을 때는 ‘자주 쓰지만 필요할 때만 활용한다’가 60.9%로 가장 많았고, ‘없으면 불안하거나 업무가 어려울 정도’도 19.9%였어요.


다만 그 의존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뚜렷했어요. Z세대 체리마루 님은 과외 교사로서 우려를 전했어요. “대학생이자 고등학생을 지도하는 과외 교사로 살다 보니, 저희 세대부터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걸 실감해요. AI는 어디까지나 보조 도구여야 하는데, 점차 생각의 외주화가 진행되고 있어 안타까워요.”라고 말했죠.


Z세대 윤 님도 “AI에 ‘생각 외주’를 맡기는 걸 엄청 경계하면서 동시에 AI 없이는 못 사는 제 모습을 보면, AI에게 지배당하기를 오히려 바라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요금 오를까 “두려워”, 53.1%
요금 오르면 “1개만 남긴다” 47.2%

AI 유료화·요금 인상에서 가장 걱정되는 점을 물었더니, ‘AI가 필수 도구가 된 뒤 요금이 계속 오를까 봐’가 53.1%로 압도적이었어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생활 속 필수 도구가 됐을 때, 가격 결정권은 전적으로 공급자에게 넘어가니까요.

‘유료/무료 이용자 간 격차 확대’는 16.4%, ‘여러 AI 구독료가 쌓이는 부담’은 10.5%였죠.

교육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어요. M세대 끼꼬 님은 “저소득층, 취약계층 학생들에게는 AI 활용 격차가 빈부격차보다 더 심한 연쇄적 격차로 이어지겠구나 싶어요.”라고 말했어요. Z세대 빵빵진이 님도 “AI 구독료 지불이 교육 격차를 만들어내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라고 짚었죠.


AI 요금이 지금보다 오르면 어떻게 할 것 같은지 물었더니, ‘가장 자주 쓰는 서비스 1개만 남길 것’이 47.2%로 가장 많았어요. ‘무료 버전으로 전환’은 22.7%, ‘회사·학교 지원이 없다면 중단’과 ‘그래도 유료 구독 유지’는 각각 12.1%였죠.


유료 결제를 앞두고 망설이는 심리도 드러났어요. M세대 한개루 님은 “ChatGPT 무료 버전으로 건강이나 심리 상담을 매일 하는데 너무 좋아서 유료로 바꾸고 싶다가도, 너무 비싸잖아요. 왜 AI를 유료로 쓰는 건 OTT보다 거부감이 클까요?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음자리표 님은 악순환을 짚었어요. “AI 유료 구독을 고민 중인데, 유료로 쓸 만큼 제 활용력이 좋진 않은 것 같아 결제가 망설여져요. 그런데 무료로만 적당히 쓰다보니, 활용 능력이 발전할 수 없어서 악순환 같네요.” 라고 말했죠.


환율 부담을 지적한 목소리도 있었어요. Z세대 YUN 님은 “ChatGPT는 달러로 결제되는데, 요즘 달러값이 좀 진정됐어도 여전히 체감상 매우 비싸요. 환율이 1,000원 초반대거나 제가 달러로 돈을 벌었다면 서비스를 2~3개는 더 이용했을 거예요. 게다가 한국어로 검색하면 토큰을 더 써서, 미국에 비해 훨씬 비싸게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라고 말했어요.


정부나 공공기관이 AI 이용을 지원한다면?
정부나 공공기관이 AI 이용을 지원한다면 어떤 방식이 필요한지 물었더니, 의견이 다양하게 갈렸어요. ‘공공 AI 서비스 개발 및 무료 제공’(19.0%), ‘민간 요금제에 정부가 개입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18.8%), ‘AI 활용·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확대’(18.0%)가 근소한 차이를 보였죠.

정부가 개입하되 ‘어디에’ 개입할지를 두고 생각이 갈린 것으로 보여요. Z세대 리링랑라 님은 “한국 AI 사용률이 37%로 높은 편이라는데, 가격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윤리·보안 정책과 교육도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AI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거든요.”라고 말했어요.


Z세대 YUN 님은 “똑똑한 국산 AI가 개발돼서 국민들에게 저렴한 옵션이 되어주면 좋겠어요. 국내 정보는 아직도 네이버 블로그나 지도·SNS 검색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고, Gemini나 ChatGPT는 우리나라 정보에 대해 거짓말을 상당히 많이 하거든요. 기왕 AI 주권이 중요한 시점이니, 국민에게 구독료를 지원해서 해외 기업에 세금이 흘러가는 것보다는, 국산 AI를 개발하는 기업에 더 투자하는 게 세금이 올바르게 쓰이는 길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국산 AI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목소리도 있었어요. M세대 yeun 님은 “한국에서 AI를 만들면 좋겠지만, 몇십·몇백억 연봉을 받는 AI 개발자가 한국 AI 개발에 참여할지, 구글·메타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업체와 경쟁이 될지 의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구글 노트북LM처럼 특화된 AI를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거대한 범용 모델로 정면 승부하기보다, 문서 작성용, 검색용처럼 용도별로 특화된 도구를 만드는 거죠. 코딩 AI는 기대도 안 하지만, 기본적인 업무 툴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봐요.”라고 말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MZ세대는 AI를 이미 없으면 불편한 도구(78.5%)로 받아들이면서도, 그 도구의 열쇠를 미국 기업이 쥐고 있다는 사실에 막연한 불안을 느끼고 있었어요. AI가 전기나 수도처럼 생활의 기본 인프라가 되어가는 시대예요. 그 인프라를 통째로 남의 나라에 의존한다는 건, 편리함의 대가로 자율성을 내주는 일일 수 있어요. 여기서 ‘AI 주권’이라는 키워드를 다시 생각하게 돼요. AI 지원과 관련되어 사용되는 세금은 개인의 구독료 지원이 아니라 기업의 개발 투자로 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잊지 말고 신경써야 할 건 ‘격차’예요. AI가 필수가 될수록, AI 활용 격차는 취약계층의 교육과 기회의 문제로 연결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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