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폭락할 때 레버리지 ETF는 50% 상승한 이유

글, 치타

하락장에 레버리지 ETF만 튀어 올랐어요 

지난 8일은 코스피가 8% 급락한 ‘검은 월요일’이었어요.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금리 인상 우려, 원-달러 환율 상승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어요. SK하이닉스 주가도 7.68% 하락했어요. 그런데 하이닉스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오히려 49.7%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원래는 15% 안팎으로 하락해야 정상인데 정반대 움직임이 나온 거예요. 다음날인 9일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가 16% 반등하자 이 상품은 27% 급락했어요. 전일 비정상적으로 오른 가격이 다시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온 거예요.


거래량이 부족하고, 잡아줄 LP도 없었어요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은 괴리율 급등이었어요. 괴리율은 ETF의 실제 가치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의 차이를 의미하는데요. 0에 가까울수록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이 거의 일치하는 거고, 높을수록 거품이 끼었다는 의미예요. 문제가 된 상품은 8일 장 마감 때 괴리율이 90%를 넘었어요. 보통은 증권사에 소속된 LP(Liquidity Provider·유동성공급자)가 지속적으로 매수·매도 호가(영상)를 제시해 이런 가격 왜곡을 막아요. 하지만 오후 3시 20분 이후 동시호가 시간에는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돼요. 거래가 많지도 않고 가격을 잡아줄 LP가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가격과 상관없이 무조건 사겠다’는 시장가 매수 주문을 넣었고, 높은 가격에 걸려있던 매물이 전부 체결되며 ETF 가격이 급등했어요.

치타 한마디

😢 해당 상품을 장 마감 가격에 거래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어요. 거래된 금액은 약 14억 원 규모예요. 이번 사건이 보여준 교훈은 분명해요. 거래량도 적고 호가도 얇은 종목을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3시 20분 ~ 3시 30분)에 ‘시장가’ 주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정한 가격에 도달하지 않으면 종가에 체결되는 ‘조건부 지정가’ 주문도 거래량이 풍부한 종목에만 활용해야 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특히 레버리지 ETF는 괴리율이 벌어질 경우 가격 왜곡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으니, 거래량과 호가 상황을 반드시 확인하고 주문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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