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애프터눈티 먹고 ‘키크니’ 전시 보기! ‘엄미새’ 정석 데이트 코스 모음

✅ 12시간을 함께 걸은 엄마와의 월간 데이트, 키크니 특별전부터 오장동 함흥냉면까지 (by. 호비라이히 님)

저는 엄마와 월간 데이트를 꼭 해요. 7월 데이트의 메인은 ‘키크니 특별전-그렸고 그런 사이’였어요. 저는 예전부터 인스타로 작가님의 일러스트를 즐겨보고 있었는데, 엄마랑 함께 그림을 감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엄마는 작가님 작품을 처음 보시는 터라 ‘공감이 안 되어 재미없어하시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그게 무색하게 재치 있는 표현엔 같이 낄낄 웃고 슬픈 사연엔 같이 뭉클해하며 눈물 흘리시면서 온전히 즐기시더라고요. 집에 오는 길에 너무너무 재밌고 마음에 남는 전시회라고 말씀하셨어요! 

점심은 어릴 때 종종 가족들과 왔었던 ‘오장동 함흥냉면’으로 갔어요. ‘여름=냉면’은 국룰이죠! 그래서 그런지 1시 반에 도착했는데도 웨이팅이 있더라고요. 엄마는 시원한 물냉, 저는 새콤한 회냉으로 완냉했답니다. 사실 덥지 않으면 후암동을 가보려 했는데 날씨가 정말 뜨거워서 버스를 타고 용산 아이파크몰로 갔어요. 총 4개의 파크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파크와 모든 층을 다 구경하다가… 녹아내려 버렸습니다.


이렇게 장장 12시간의 7월 월간데이트는 막을 내렸어요. 공휴일인 서울은 어딜 가나 사람이 많고 날씨도 습하고 더워서 ‘날을 잘못 잡았나?’ 싶었지만, “재밌다~”, “너무 좋은 시간이야~” 하면서 같이 이곳저곳 구경해준 엄마 덕분에 힘든지 모르고 서울 나들이를 다녀온 것 같아요! 

✅ 모든 객실에 개별 노천탕이 있는 엄마 환갑 여행지, 충주 수안보 유원재 온천호텔 (by. xxo 님)
엄마 환갑 기념으로 충주 수안보 유원재 온천호텔에 다녀왔어요. 목적지는 비밀로 하고 몰래 데려갔는데 너무 좋아하셨답니다!


모든 객실에 개별 노천탕과 정원이 있는 곳이라 프라이빗한데, 저희는 평수가 조금 넓은 ‘유순’ 방을 선택했어요. KTX 타고 뚜벅이로 갔는데 송영 서비스가 있어서 편하게 이용했고, 생활 한복도 제공해줘서 안에서 편하게 입고 다녔답니다. 물이 미끌미끌해서 며칠 지난 지금도 피부가 너무 좋아요!

석식까지 신청했는데, 사과막걸리 맞이차림부터 해산물 플래터, 화로에 직접 구워 먹는 한우, 기버터에 비빈 충주 잎새버섯 솥밥까지 2시간 동안 이어지는 찐 한식 코스요리였어요. 


여타 파인다이닝만큼 만족감이 컸답니다. 소식좌인 우리 엄마가 게국지 스타일 국 때문에 숟가락을 못 놓으셨을 정도예요! 미리 요청드린 환갑 기념 레터링에 초까지 붙여주셔서 센스도 최고였고요. 미리 꽃다발과 케이크를 준비해갔는데 엄마가 무척 행복해하셨답니다.

전체적인 숙박비가 비싸다고 느껴질 만한 가격이지만 객실 컨디션, 서비스, 음식까지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우리나라에 이런 고급형 온천호텔이 있다니, 그리고 전부 한국식이라 더욱 좋았답니다. 기회가 되면 엄마랑 꼭 또 가고 싶어요!

✅ 엄미새 세자매, 엄마 베프까지 모시고 유럽에 가다 (by. 유자 님)

저희가 얼마나 엄미새냐면요, 맨날 엄마 따라다녀서 엄마 친구분들이랑도 친해요. 엄마 없이 엄마 친구분이랑 따로 만나서 데이트할 정도랍니다! 여행의 시작은 곧 결혼할 우리집 K-장녀(언니)의 깜짝 제안 때문이었어요. “언니 결혼 전에 엄마 모시고 유럽여행 다녀오자.”


엄마는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하셨고, 결국 여자셋(딸)-여자셋(엄마&엄마 친구) 조합으로 여행의 막을 올렸답니다. 대문자 J인 언니는 여행 4~5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진짜 대학 시절 발표 때나 보던 PPT를 준비해왔어요. 

그 짧은 시간 동안 갈 식당 메뉴까지 서칭하고 움직이는 루트까지 정리해왔더라고요. 그렇게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약 100일을 준비해서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 파리 → 피렌체 → 로마를 도는 10박 12일 일정을 완성했어요. 덕분에 티켓팅도 빠르게 했고 숙소도 대체로 만족스러웠어요. 

✅ 호텔 애프터눈티와 오마카세는 엄마에게 신세계! (by. 둔대둔대 님)

우연히 호텔 애프터눈티 기프티콘을 선물받아 마침 다가온 엄마 생신을 핑계로 모녀들끼리(엄마, 딸 둘) 첫 방문을 했어요. 생일 이벤트가 있는지 몰랐는데 예약 시 남겨둔 방문 목적을 보고 케이크 레터링, 생일초 등을 서프라이즈로 챙겨주시더라고요! 덕분에 ‘애프터눈티’라는 신세계에 셋이 눈을 뜨고, 잠깐의 공주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그 이후로 매년 엄마의 생일선물은 애프터눈티가 되었어요. 자식 입장에서도 매년 고민할 필요가 없고, 애프터눈티 도장깨기도 하면서 저희끼리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답니다. 함께 하는 여가생활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외에도 오마카세 방문 등 제가 해보고 좋았던 경험을 엄마에게도 공유하며 함께 추억을 쌓고 있어요. 엄마도 그걸 또 다른 분들께 전파하면서 경험을 나누시는데, 그 선순환이 보여서 딸로서 매우 뿌듯하답니다!

✅ 우연찮게 커플 신발이 된 효도템, 호카 아라히 (by. 연둥 님)

족저근막염으로 3개월 동안 주 2회 도수치료와 충격파 치료를 한 적이 있어요. 낫지 않아서 찾아보던 중에 호카 신발을 알게됐는데, 처음에는 낯선 브랜드에 ‘효도 신발’이라고 해서 디자인이 별로일 것 같아 선뜻 마음이 안 갔거든요. 그런데 막상 신고보니 너무 만족해서 이 신발만 신다가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호카에 엄마를 모시고 가서 저랑 같은 아라히 모델을 사드렸어요. 우연찮게 커플 신발이 된 게 기분 좋았답니다! 그날 엄마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봤더니 발뒤꿈치가 아닌 중간부터 보폭을 작게 걸으시더라고요. 

이게 걸음걸이의 노화라고 해서 ‘EBS 귀하신 몸 보행’ 편 영상을 공유해드렸어요. 제가 족저근막염 때 이것저것 알아보다 알게 된 건데, 어피티 구독자분들의 어머니께도 알려드리고 싶네요. 미화 일을 하시는 우리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요즘 도서관에서 우연찮게 신현림 작가의 에세이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을 읽고 있는데, 마침 어피티에서 ‘엄미새’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무척 마음에 와닿는 단어더라고요. 이런 문화가 더 커져서 자녀들이 엄마의 ‘헌신과 봉사’에 응답하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 엄마가 좋아하는 걸 알게 된 순간, 뮤지컬 <맘마미아!> (by. 반짝 님)

엄마랑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엄마가 좋아하는 게 뭐지?’라는 물음엔 쉽게 답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러다 엄마와 함께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러 갔어요. 맘마미아는 어머니들이 좋아하실 요소가 정말 많은 작품이에요. 우선 아바(ABBA)의 명곡들로 채워진 무대가 있죠. ‘Dancing Queen’, ‘Mamma Mia’, ‘Super Trouper’까지, 엄마의 젊은 시절을 그대로 소환하는 노래들이죠. 게다가 딸의 결혼식을 앞둔 엄마 도나와 딸 소피의 이야기가 중심이라 모녀가 함께 보기에 이만한 작품이 없고요.

홀로 딸을 키워낸 도나가 오랜 친구들과 다시 뭉치는 장면은 어머니들이 특히 뭉클해하시는 부분이랍니다. 뮤지컬을 보고 눈물이 맺힐 정도로 너무 좋아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매번 제가 좋아하는 걸 우선시했던 엄마의 모든 순간들에 미안한 감정이 물밀듯이 몰려왔답니다. 앞으로는 엄마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가는 시간을 더 자주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이 순간을 공유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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