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스퀴즈가 일어나면 급등했다가↗ 급락해요↘

the 독자: 주가가 어제까지 엄청 오르더니 왜 이렇게 떨어지는 거죠?!

어피티: 급등과 급락에는 여러 이유가 있어요. 어쩌면 숏스퀴즈일지도 몰라요.

the 독자: 제가 아는 스퀴즈는 스퀴즈 주스뿐이에요! 과일 원물을 짜서 만드는 착즙주스요. 🥤

어피티: 주식시장에서도 ‘스퀴즈’라고 하면 비슷한 뜻이에요. 투자자를 억지로 쥐어짜서 주식을 사거나 팔게 만드는 걸 뜻하니까요. 😂


팬데믹 직후 주식 투자를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2021년 게임스톱 사태와 2023년 에코프로 사태를 기억하실 거예요. 평소 1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게임스톱 주가는 2021년 1월, 수십 일 사이 장중 483달러까지 치솟았어요. 무려 28배나 오른 거죠. 그런데 바로 다음 달인 2월에는 주가가 하루 만에 90달러 선으로 떨어졌어요. 몇 주 후에는 그 반토막인 40달러 선으로 내려갔어요. 2026년 8월 현재는 2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중이에요.

게임스탑 주가 차트 (2026.07.25 네이버페이증권 캡쳐)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 적이 있어요. 2023년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도 6~7월 두 달간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가 7월 말과 8월 초 급락했어요. 원래 10만 원 초반대에서 거래되던 주식이 7월 중하순에는 장중 최고 153만9천 원을 찍으며 15배가량 올랐다가,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며 몇 달 만에 10만 원대로 복귀했어요.


둘 다 숏스퀴즈 급등락의 대표적인 사례예요.


주가가 오르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쥐어짜인’ 거예요 

게임스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콘솔게임과 중고게임을 파는 회사였어요. 요즘엔 다들 온라인에서 게임을 사죠. 거기다 팬데믹까지 겹치니 헤지펀드들은 앞으로 게임스톱이 경영난을 겪으며 주가가 하락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매도를 잔뜩 걸어두었죠.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갚은 다음 차익을 벌어들일 생각으로요.


그런데 회사 사정이 그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며 상황이 달라졌어요. 특히, 한 잘나가는 온라인 반려동물용품업체 창업자가 게임스톱 지분을 사들인 것이 결정적이었어요. 개인투자자들도 공매도가 과도하다며 주식을 구매하기 시작했죠. 주가가 상승세를 탔어요.


예상이 틀린 헤지펀드는 돈을 잃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거꾸로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어요. 앞으로 주식이 떨어지지 않고 오를 거라면 주식을 빨리 사서 공매도한 주식을 갚아야 손실을 줄일 수 있잖아요. 이 매수세에 또 다른 개인투자자들이 유입됐죠. 매수에 매수가 겹치면서 주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어요. 


여기까지가 숏스퀴즈예요.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쳤던(숏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이 마음과 통장을 쥐어짜이면서 매수하는 거죠. 그러면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해요. 공매도 포지션 청산이 마무리된 뒤에는 대체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급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돼요.


국내 증시의 에코프로는 오히려 전망이 좋아서 숏스퀴즈가 발생한 경우예요. 전기차와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 기대를 타고 에코프로 주가는 빠르게 올랐어요. 반년 만에 연초 대비 수백 퍼센트 상승한 수준이었죠. 너무 오르다 보니 일부 투자자들이 ‘조정이 올 차례’라고 판단하며 공매도를 걸었어요. 하지만 주가는 더 올랐고, 몇 주간 급등했어요. 바로 이 급등 구간이 게임스탑 사례처럼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숏스퀴즈한 구간이에요. 2023년 7월 외국인의 에코프로 대규모 순매수가 바로 숏스퀴즈 공매도 청산이었어요.

에코프로 주가 차트 (2026.07.25 네이버페이증권 캡쳐)


공매도 물량이 다 소화된 이후 주가는 급락했죠. 이때 배경을 알아보지 않고 외국인 수급이 들어온다며 추격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크게 봤어요. 2026년 7월 기준, 아직 손실구간에 있는 투자자들도 많을 거예요.


상승 중 공매도 잔고가 늘어난다면 

숏스퀴즈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요

주가 하락에 돈을 거는 제도라는 점에서 비판도 받지만, 공매도에는 시장을 건전하게 만드는 역할이 있어요. 너무 빠르고 과하게 오른 종목은 공매도 물량이 들어오면서 제값을 찾아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공매도 물량은 대체로 상승 끝자락에 들어와요. 그런데 이때 공매도 투자자들이 시장 타이밍을 잘못 읽으면 숏스퀴즈가 발생해요. 급등구간이 길어지는 결과로 이어지죠. 이럴 때 함부로 추격매수하면 원금을 회복할 때까지 아주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수가 있어요.


숏스퀴즈를 의심해볼 수 있는 신호는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도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는 경우예요. 공매도 투자자들이 ‘곧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계속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죠. 두 번째는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줄어드는데도 주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경우예요.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고자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숏커버링)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이럴 때는 숏스퀴즈를 의심해볼 수 있어요.


다만 숏스퀴즈 관련 뉴스는 대개 한발 늦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미 공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청산된 뒤에 보도되는 경우도 적지 않죠. 그래서 숏스퀴즈 뉴스가 나왔다면 추격매수를 멈추고 공매도 잔고가 얼마나 남았는지, 왜 처음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뉴스보다 한발 앞서 숏스퀴즈를 예측하고 싶다면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통계 → 공매도 통계 → 종목별 공매도 잔고 현황을 살펴보세요. 2 영업일 늦게 공개한다는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투자 판단을 돕는 유용한 정보예요.


롱스퀴즈도 없냐고요?

반대 의미인 롱스퀴즈도 있어요.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주식을 빌려서 샀는데, 주가가 하락해 버리는 바람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며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현상을 말해요.


💌 <어피티 경제상식>은 화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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