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풍으로 반도체만큼 주목받는 게 있어요. 바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인데요. MLCC는 전기를 잠시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 공급하고, 전압과 전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초정밀 부품이에요. 스마트폰부터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로봇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돼요. AI 수요가 증가할수록 더 많은 MLCC가 필요해지는데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플랫폼 ‘베라 루빈’ 기반 서버 랙에는 기존 제품보다 30% 많은 약 60만 개의 MLCC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돼요. CPU에도 필요한 핵심 부품이라 에이전트 AI 확산도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기가 대표 기업이에요
MLCC 시장의 전 세계 1위는 일본의 무라타고,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기가 대표 기업이에요. 삼성전기의 실적은 계속 좋아지고 있어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데도 실적 전망치는 상향되는 중이죠. 수출기업은 통상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 환산 실적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삼성전기는 매출 증가 폭이 이를 상쇄할 정도로 커요. MLCC를 보완하는 실리콘 커패시터와, 반도체칩의 신호를 메인보드로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기판도 또 다른 성장축으로 기대를 받고 있어요.
목표 주가가 천차만별인 이유는요
삼성전기 주가는 올해 상반기 실적 기대가 빠르게 반영되며 두 배 이상 올랐어요.7월 AI 관련주가 조정을 받을 때 함께 급락한 뒤 일부 반등했지만, 9월 28일 기준 전고점보다 약 38% 낮은 수준이에요. 증권가의 목표 주가는 140만 원에서 300만 원까지로 차이가 큰데요. 최근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대규모 장기공급계약(LTA)도 잇따라 체결한 만큼 앞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어요. 다만, 현재 주가에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고 보는 쪽과 공급 부족이 더 오래 이어질 거라고 보는 쪽으로 갈려요.
치타 한마디
🌬️ 메모리 업체들이 HBM 생산을 확대하면서 범용 D램의 공급 여력이 줄고 가격이 오르는 ‘칩플레이션’이 나타났던 것처럼, 우리나라와 일본 업체들이 AI 서버용 고사양 MLCC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제품의 공급이 빠듯해지고 있어요. 그 빈자리를 중국 MLCC 업체들이 노리는 중이고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범용 시장에서 기술을 쌓아 점차 고부가 제품까지 생산할 가능성도 지켜봐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