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긴 글을 읽는 힘을 기르기 위해’(11.7%)나 ‘비판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9.2%)는 낮았어요. 문해력이나 사고력보다, 이해와 경험을 넓히는 것을 더 중요하게 본 거예요. 정보 습득이 목적이라면 AI가 빠르지만, 타인의 삶을 따라가며 이해하는 일은 다르다고 본 거죠.
Z세대 리즈 님은 “AI가 무엇이든 요약해주는 세상에서는 편리함을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요약된 정보가 나에게 맞는 것인지, 진짜 옳은 정보인지 구분하는 능력은 독서 없이는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동적인 삶을 살게 되죠”라고 말했어요.
Z세대 LINA 님도 “AI로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책을 통해 배우는 어휘나 고찰, 감정은 느낄 수 없다”고 말했죠.
AI 시대에 사람들이 책을 계속 읽게 하려면 무엇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지 물었더니, ‘책값·구독료 부담 완화’가 26.5%로 가장 많았어요. ‘도서관 및 관련 행사 등 접근성 강화’는 23.0%, ‘교육기관의 AI 문해력 교육 강화’는 19.9%, ‘읽고 이야기할 커뮤니티 지원’은 15.3%였죠.
1, 2위가 모두 책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 시키는 것이라는 점이 핵심이에요. 지금 당장 독서를 방해하는 장애물은 숏폼이지만, 독서를 지속 가능한 습관으로 만들려면 비용 문턱부터 낮춰야 한다고 본 거예요.
무엇보다, 어릴 때 경험이 평생 습관을 만든다는 의견도 여럿이었어요. Z세대 망냥 님은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던 사람이 커서도 많이 읽더라고요. 그래서 독서를 장려할 때도 강제하는 문화를 만들지 않아야하고, 만화책까지도 독서로 인정하는 등 책에 제한을 두지 말고 유하게 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독서를 ‘멋진 문화’’로 만드는 분위기에 주목한 목소리도 있었어요. M세대 양파 님은 “최근 텍스트힙의 열풍으로 책 읽는 취미를 가진 청년이 늘었다고 느끼는데, 책 읽는 사람을 멋지다고 느끼는 분위기가 형성된 듯해요. 유튜브나 숏폼을 통한 책 관련 영상이 늘고, 출판사가 행사나 굿즈로 젊은 층의 관심을 끈 것도 한몫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죠.
함께 읽는 경험을 제안한 응답도 있었어요. Z세대 푸르르우라우라 님은 “최근 유행하는 교환 독서 모임으로 친구들과 토론하며 생각을 나누는데 정말 즐거워요. 많은 사람들이 이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흥미로운 건 MZ세대가 AI를 배척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85.2%는 요약을 참고용이나 보조 수단으로 받아들였어요. 자료를 가려낼 때는 효율적이라는 것도 인정하죠. 다만 60.7%가 분명한 선을 그었어요. 요약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게 있다고요. 그 ‘얻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는 독서가 필요한 이유 1위가 ‘사람과 세상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33.6%)였다는 데서 드러나요. 정보는 AI가 빠르지만, 타인의 삶을 내 호흡으로 따라가는 일, 요약된 정보가 맞는지 판단하는 힘은 직접 읽지 않으면 길러지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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