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 세 끼 미국 사람처럼 먹고 살 수 있을까? 팝타르트·런처블·맥앤치즈 시식 후기

글, 어피티

우리나라 식비도 만만치 않게 오르고 있지만, 미국 물가도 보통이 아니죠. 햄버거 세트 하나에 2만 원, 팁까지 얹으면 한 끼에 3~4만 원이 우습게 나가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고영 PD가 그 악명 높은 미국에서 단돈 8.99달러(약 1만 3천 원)로 하루 세 끼를 전부 해결하고 왔답니다.


비결은 미국 마트 어디에나 있는 세 가지 국민 간편식으로만 식사하는 것이었는데요. 뉴욕의 대형 마트부터 시골 구멍가게까지, 아무리 작은 가게라도 이 셋만은 반드시 있더라고요! 바로 팝타르트, 런처블, 맥앤치즈예요. 한국으로 굳이 따지자면 가래떡에 조청, 김밥, 사발면 포지션이라고나 할까요?


셋 다 맛과 종류가 워낙 다양한데, 한 품목 이상은 꼭 할인 중이어서 고영 PD는 돈을 아끼기 위해 철저히 할인 품목 위주로 골라 먹었어요. 그렇게 미국인의 ‘찐’ 하루 식단을 그대로 따라 살아본 결과를 공유합니다. 맛 후기부터 영양 성분 비교까지! 전부 알려드릴게요.

ⓒ어피티


🌅 아침 7시: 팝타르트 스모어 맛 ($1.00)

미국 아침의 상징, 팝타르트부터 시작했어요. 팝타르트는 1964년에 켈로그가 출시한 토스터 페이스트리인데, 지금도 미국 마트 시리얼 코너 옆 한 벽면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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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타르트의 특징은 어마어마한 맛 라인업!

요즘 화제는 걸스카우트 쿠키 콜라보 제품. 그 유명한 씬 민트(민트초코) 맛과 코코넛 카라멜(사모아 쿠키) 맛이 한정판으로 나왔어요. 씬민트는 초코 크러스트에 민트초코 필링, 코코넛 카라멜은 구운 코코넛+카라멜 필링에 초코 드리즐까지. 쿠키 시즌에 맞춰 나온 한정판 제품이에요. 그 외에도 생일케이크(컨페티) 맛, 핫 퍼지 선데이 맛, 포도잼 맛, 에고 와플 맛, 던킨 도너츠 맛, 프루트룹스 시리얼 맛, 포켓몬 콜라보까지… 콜라보에 진심인 브랜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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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침부터 큰 모험을 하고 싶진 않아서 익숙한 스모어맛을 골랐어요. 초코맛은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으니까요. 전자레인지에 10초씩 끊어 데웠더니, 캠핑장에서 해 먹던 스모어처럼 안의 마시멜로와 초콜릿이 쭉 늘어나더라고요. 차갑게 얼려 먹는 것도 공식 추천 방법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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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끼 가격과 영양분은?

할인 가격으로 한 상자(8조각)에 4달러, 1회 제공량인 2조각을 먹었으니 한 끼에 딱 1달러였죠. 가격만 봤을 때, 미국인들이 왜 아침으로 이걸 먹는지 단번에 이해됐어요.


그런데 영양성분표를 보면 2조각에 370kcal, 탄수화물 67g에 당류 35g(첨가당 33g). 하루 첨가당 기준치의 66%를 아침 한 끼에 채워버려요. 반면 단백질은 5g, 식이섬유는 겨우 1g이고요. 대신, 비타민B가 들어있다고 적혀있어요.


팝타르트는 토종 한국인 입맛에는 아침 식사라기보다는 디저트에 가깝죠. 너무 달아서 커피 없이는 다 먹기 쉽지 않았고요. 실제로 먹고 두세 시간 뒤부터 급격히 허기가 몰려왔어요.


🥪 점심 12시: 런처블 업로디드 터키&체다 서브 ($5.49)

런처블 없이 미국 점심을 논할 수 없어요. 1988년 오스카 마이어라는 사람이 바쁜 부모들이 도시락 쌀 시간이 없다는 데서 착안해 만든 제품인데, 40년 가까이 미국 초등학생 도시락의 상징으로 군림 중이거든요. 유튜브를 보면 엄마들이 작은 용기에 치즈와 햄을 직접 잘라 담아 ‘수제 런처블’을 만들어주는 영상도 많아요. 그만큼 하나의 식사 문화가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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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은 물론, 사이즈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찾아보니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제품만 61종이더라고요. 크게 나누면 원조 라인인 ‘크래커 스태커’(햄&체다, 터키&아메리칸, 햄&스위스 등 햄·치즈 조합), 미니 크러스트 3장에 토마토소스·치즈·페퍼로니를 직접 올려 먹는 ‘피자 키트’, 미리 익힌 차가운 치킨너겟을 케첩에 찍어 먹는 ‘치킨덩크’가 대표적이었어요. 구성별로 달라지는 사이즈는 아래처럼 다양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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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틴 팩: 햄+치즈+크래커의 기본 구성
  • 기본 팩: 여기에 오레오나 젤리 추가
  • 펀 팩: 카프리선 음료 + 초콜릿/젤리
  • 업로디드 팩: 서브 샌드위치 빵 + 젤리/초코바 + 생수&에이드 파우더 + 스낵 미니백까지 들어간 가장 푸짐한 구성

아침에 팝타르트만 먹었더니 너무 배고프고 입도 심심해서, 저는 제일 푸짐한 업로디드팩의 터키(칠면조 햄)&체다 샌드위치를 골랐어요. 유튜브 속 미국 초등학생들처럼 크래커 위에 햄·치즈를 아코디언처럼 쌓아 먹는 기본팩도 궁금했지만 그걸로 도저히 하루를 버틸 자신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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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까보니 햄과 치즈 양이 의외로 많았어요. 소스는 마요네즈 미니팩 하나뿐인데, 햄·치즈가 둘 다 짭짤해서 간이 딱 맞고 맛도 있었어요. 배도 든든하게 찼고요.


함께 든 너즈(Nerds) 젤리는 미국 국민 젤리라는데 충격적으로 달았고, 타키스(Takis)는 미국 국민 스낵이라는데 충격적으로 짜고 셨어요. 생수와 쿨에이드 파우더 조합은 카프리선보다는 건강한 옵션 같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직접 타 먹는 재미도 있고요


트레이 칸마다 칩·치즈딥·살사가 나뉘어 있어서 찍어 먹는 ‘나초팩’이 아예 메인인 구성도 있었는데, 나초가 어떻게 점심 식사가 되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았어요.


✅ 한 끼 가격과 영양분은?

보통 가장 많이 먹는 작은 사이즈를 선택하면 2~3달러 내외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할인 가격에 가장 푸짐한 구성을 5.49달러에 구매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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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는 한 팩이 총 480kcal, 칠면조햄+체다치즈 조합 덕분에 단백질 14g으로, 권장량의 26% 수준이었어요. 가공식품과 스낵때문에 나트륨이 970mg으로 한 끼에 하루 제한의 절반 가까이를 채우는 건 아쉬웠고요. 첨가당은 젤리와 에이드 때문에 21g. 탄수화물 66g, 식이섬유 3g까지, 치즈 덕분에 칼슘 200mg(15%), 철분 1.8mg(10%), 칼륨 440mg(10%)를 채울 수 있었어요.


🧀 저녁 7시: 벨비타 맥앤치즈 빅컵 ($2.50)

저녁으로는 미국인들의 소울푸드인 맥앤치즈를 먹었어요. 마트 진열대 앞에서 진심으로 뭘 골라야 할지 모를 만큼 종류가 많았어요. 파우더+마카로니를 끓여 먹는 밀키트형이 기본이고, 미국 가정에서는 아예 진짜 체다치즈와 우유를 녹여 만들기도 한대요. 


저는 할인 중이던 ‘벨비타’와 ‘크래프트’ 중, 조개(shell) 모양 마카로니가 들었다는 ‘벨비타’의 5분 컵 제품을 골랐어요. 흔한 원통형 마카로니가 아니라 조개 모양인 게 특이했는데, 맛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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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들기 진짜 쉬워요!

컵 안에 소금·조미료가 섞인 마카로니, 그리고 꾸덕한 치즈소스 2팩이 들어 있어요. 소스만 빼고 물 부어 전자레인지 5분간 돌린 뒤, 익은 마카로니에 소스 넣고 비비면 끝. 컵라면이랑 비슷해요. 이게 밥이 된다는 게 놀라웠어요.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느끼하고 짜고… 토종 한국인 입맛엔 버티기가 좀처럼 쉽지 않달까요. 김치와 피클이 절실했습니다. 결국 꾸역꾸역 반 이상 먹고 백기를 들었어요. 큰 컵을 산 걸 후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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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영양분은?

460kcal, 나트륨 1,200mg으로 세 끼 중 나트륨이 1위였어요. 의외로 세 끼 중 단백질도 15g로 1위였어요. 유제품 기반이라 칼슘(약 195mg)과 철분, 칼륨도 챙겨줬고 유일하게 첨가당이 없는 메뉴였죠. 정제 탄수화물 65g, 식이섬유 2g이었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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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결산 결과! 지갑은 지켰지만, 몸에 괜히 미안해지는…

세 끼를 다 챙겨 먹었는데 총 1,310kcal로 권장량에 한참 못 미쳐요. 그렇다고 살이 빠지는 기분이 드는 것도 아니었어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턱없이 부족한 정제 탄수화물 위주라, 먹을 땐 든든해도 금방 허기가 지는 구조예요. 실제로 하루 종일 입이 심심했답니다. 

하루 중 영양소다운 영양소는 런처블과 벨비타의 치즈가 준 칼슘 약 400mg(권장량의 30%)과 철분 정도가 전부예요. 비타민D는 세 끼 합쳐 0.1mcg, 채소·과일에서 오는 비타민C나 엽산 같은 건 아예 등장 기회조차 없었죠. 열량은 부족하고 나트륨과 당은 넘치는데 비타민은 부족한 결과였어요.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세 제품의 탄수화물이 65~67g으로 자로 잰 듯 똑같다는 것도 흥미로워요. 미국 가공식품 산업이 얼마나 정교하게 ‘한 끼’를 표준화해 놨는지 알 수 있었어요.


그렇다고 한국에서 비슷하게 간편식을 먹으면 괜찮을까요? 한국으로 치환하면 이 식사들은 아침에 가래떡 구워 조청 찍어 먹고, 점심에 김밥 한 줄, 저녁에 사발면 먹는 느낌이어서 제품·레시피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대략적인 수치를 비교해봤어요.

결과는 의외로 고만고만했어요. 나트륨은 사발면 파워로 한국 조합이 오히려 더 높을 수 있고, 칼로리·단백질·식이섬유 부족은 양쪽 다 마찬가지예요. 다만 굳이 승자를 가리자면 한국 쪽이 근소하게 우세한데요, 첨가당이 절반 수준이고, 김밥 덕분에 채소·계란·단무지 등 재료의 다양성이 확보되거든요. 


💡미국 가공식품으로 하루를 살아보고 느낀 점은?

영양분에 대한 걱정을 넘어, 그 뒤에 숨은 미국 소비 사회의 구조를 다시 한 번 짚어볼 수 있었어요.


미국은 가공식품이 신선식품보다 압도적으로 쌌어요. 마트에서 샐러드 한 팩이 6~7달러인데, 저는 8.99달러로 정제 탄수화물, 액상과당, 가공치즈로 이뤄진 식사팩을 구매하고 하루 세 끼를 해결했잖아요. 소득이 낮을수록 초가공식품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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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앤치즈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벨비타는 웰빙 열풍에 밀려 한때 판매가 내리막이었는데,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과 함께 매출이 되살아났다고 해요. 지갑이 얇아지면 소비자는 모험 대신 ‘아는 맛’, 그중에서도 가장 싼 아는 맛으로 회귀한다는 걸 알 수 있죠.


8.99달러로 하루를 살아보니 확실히 배는 편리하게 채울 수 있었고 조리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특히 런처블 조립할 때 은근 재밌더라고요. 하지만 가장 싼 선택지가 가장 건강하지 못한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조금 안타깝기도 했어요. 


요즘 한국 편의점 도시락과 밀키트도 ‘단백질 ○○g ‘, ‘나트륨 저감’을 전면에 내세우며 영양소 균형이 잡힌 가성비 식사를 제공하려고 노력하잖아요. 소비자들을 위해서 제일 싼 도시락에서도 최소한의 영양 하한선은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엔 어느 나라 마트에서 하루 세 끼를 해결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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