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엔화는 역사적인 약세 구간이에요. 미·일 정부의 외환시장 공동개입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만에 엔화 가치가 다시 1달러에 160엔대로 돌아왔어요. 시장에서는 마지노선인 현재 수준이 지켜질 수 있을지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어요. 엔-달러 환율이 월평균 기준 달러당 160엔을 넘어선 것은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약 40년 만이에요. 당시 엔화 가치가 크게 오른 이후 이보다 엔화가 약했던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이 선을 넘길 경우 금융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워요. 과거 미국과 일본 당국이 160엔 선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한 적이 많다 보니, 시장에는 이 숫자를 기점으로 특정 조건이 자동으로 발동되거나 취소되도록 설계된 상품이 꽤 많을 거예요.
5.3: 이보다 더 오르면 전망이 불투명해져요
지난 19일 미국 재무부는 10년~30년 만기 국채 ‘바이백’까지 해가며 장기국채 금리를 낮추려고 시도했어요. 하지만 엔화 약세처럼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다시 5.3%대를 향해 오르는 중이에요. 5.3%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미국 국채 금리는 글로벌 자금 조달 비용의 기준이라 이 금리가 뛰면 전 세계에서 돈 빌리는 비용이 같이 올라요. 투자 시장도 크게 흔들려요. 평소에는 주식과 채권이 반대로 움직이며 서로의 손실을 방어해주지만 지금은 금리 상승 충격으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어요. 특히 이자 비용 증가에 취약한 기술주와 성장주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주가에 직격탄을 맞고 있어요.
모과 한마디
🙄 미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주범은 원래 누적된 재정적자였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짓느라 대규모 회사채를 찍으면서 시중 투자자금을 두고 미국 정부와 경쟁하며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어요. 여기에 일본이 엔화 가치를 방어하려면 미국 국채를 팔아 달러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며 금리가 올라가요. 그렇게 미국 금리가 오르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더 벌어져 엔화는 다시 약해지는 순환이 일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