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은 대출을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독립, 진학, 내 집 마련, 창업처럼 인생의 큰 결정을 앞두고 우리는 대출을 알아보곤 해요. 이때 대출금리는 개인의 신용점수에 따라 달라져요. 신용이 좋으면 이자를 적게 내고,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으면 더 비싼 이자를 감당해야 하죠.
신용점수가 낮아지는 대표적인 이유는 카드 대금이나 대출금 상환을 연체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연체 이력이 없어도, 오히려 신용카드나 대출을 이용한 기록이 적다는 이유로 신용점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the 독자: 빚이 없으면 오히려 신용이 좋은 거 아닌가요? 조금 낯선 얘기예요. 🤔
어피티: 맞아요. 상식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죠. 그래서 금융 거래 이력 자체가 부족한 사람들을 따로 부르는 말도 있어요. 바로 ‘씬파일러(Thin-Filer)’예요.
신용점수는 ‘거래 이력’을 먼저 봐요
씬파일러는 말 그대로 신용을 평가할 자료의 두께가 얇은 사람을 뜻해요. 대표적으로 최근 2년 사이에 신용카드 사용 이력이 없거나, 대출 이력이 3년 이상 없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해요. 사회초년생, 프리랜서, 주부, 학생, 60대 이상 고령층도 씬파일러가 되기 쉬워요. 올해 1월 기준, 우리나라에서 씬파일러로 분류되는 국민은 약 1,239만 명으로 전체 금융 이용자의 24.6%에 달해요. 국민 4명 중 1명꼴이에요.
문제는 이 구조가 쉽게 끊기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신용점수가 낮고 → 신용점수가 낮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렵고 → 그래서 다시 금융 이력을 쌓기 어려워지는 식이죠. 갚을 의지와 능력이 있어도 이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더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경우도 생겨요. 급하게 의료비나 생활비가 필요할 때 금융권 대출을 받지 못하면, 법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제도권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고요. 그렇게 과도한 이자를 부담하다 실제 신용 문제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생길 수 있어요.
the 독자: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선택지가 좁아지는 건 아쉽네요. 해결 방법은 없는 건가요?
어피티: 20여 년 전부터 금융의 문턱 밖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다른 길을 만들어온 곳이 있어요. 바로 사회연대은행이에요.
점수 대신 ‘가능성’을 보는 금융이 있어요
사회연대은행은 더 많은 사람이 금융 생태계 안에서 원만한 금융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존 금융 제도가 닿지 못하는 곳에 다른 방식으로 금융 기회를 만들고 있어요. 이렇게 금융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다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포용금융’이라고 해요. 사회연대은행의 함께온기금은 이 포용금융의 가치를 넓혀가는 사회적 금융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