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프리랜서,
다 해봤어요
김하살: 안녕하세요, 브리 님. 먼저 브리님이 어떤 일을 하는지 말해주세요.
브리: 저는 웹콘텐츠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웹디자이너로 취직해 1년 3개월 정도 근무하다가 퇴사했어요. 그러다 잠깐 프리랜서로 살다가 현재는 새로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김하살: 프리랜서로 일하는 게 꿈인 분들이 많은데, 프리랜서로 일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브리: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 일감을 얻어내는 게 중요해요.
처음에는 지인을 통해 외주를 받아서 프리랜서 일을 시작했어요.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가 일감을 받아오면 그걸 나눠서 하기도 했었고요.
물론 지인을 통해 일을 찾더라도 포트폴리오를 보냈고 면접도 봤어요.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 면접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작업물과 행실로 신뢰를 쌓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하면서 신뢰를 얻도록 노력했습니다.
다 돈 때문이었어요
김하살: 브리 님은 퇴사한 후에도 끊임없이 프리랜서로 일을 했고, 그 와중에 코딩도 공부한 걸로 알고 있어요. 퇴사하고 좀 쉴 수도 있었는데 일과 공부를 놓지 않았던 이유가 있나요?
브리: 아무래도 불안이 좀 컸어요. 실업급여도 끊기고, 연봉이 그리 높지 않았으니까 통장 잔고가 점점 줄어드는 게 보였거든요.
그렇다고 돈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일하면서 얻는 성취감이 컸고, 그 과정에서 발전하는 게 뿌듯했어요. 지금은 나 자신의 발전과 커리어에 초점을 맞추며 살고 있어요.
김하살: 브리 님은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새로운 회사에 들어갔는데,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게 된 계기가 있나요?
브리: 돈 때문에요(웃음). 수입이 안정적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시 직장을 선택했어요.
프리랜서를 하면서 자취를 시작했어요. 월세, 생활비 등 돈은 고정적으로 나가는데 고정수입이 없으니까 좀 불안했어요. 프리랜서는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가 돈을 벌지 못하거나 일이 없으면 수입이 0원이니까요.
게다가 프리랜서로 한 프로젝트와 전 회사 경력을 인정받아서 연봉과 복지가 만족스러운 곳을 찾은 것도 한몫했어요(웃음).
워라벨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김하살: 새 회사를 고를 때 무엇이 가장 중요했나요?
브리: 회사 분위기를 중요하게 봤어요. 예를 들면 사내 문화와 행사라던지 근무하는 직원들의 분위기나 말투 같은 것도 봤던 것 같아요.
일도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워라벨은 별로 중요하게 보지 않았어요.
지금 있는 회사는 스타트업 회사라 그런지 업무 강도는 좀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자유롭고 저랑 잘 맞아서 만족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돈이 저에게는 자유예요
김하살: 브리 님은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돈을 벌었다는 느낌을 주어요. 브리 님이 열심히 돈을 벌었던 원동력이 있나요?
브리: 돈이 저에게는 ‘자유’이기 때문이에요.
자취하면서 모든 생활비와 월세를 스스로 부담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나의 경제권을 부모님으로부터 가져왔어요.
경제권을 가지고 스스로 책임진다는 점에서 오는 만족감이 분명히 있어요. 이제 돈이 드는 결정을 할 때 부모님께 물어볼 필요 없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공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자유로워졌어요. 하고 싶거나 먹고 싶은 걸 스스로 결정하는 자립력이 생기니까 부모님 간섭도 많이 줄었고요.
일상에서 제한이 많이 없어지니까 소소한 자유로움을 느껴요. 예를 들면 늦은 시간에 잠깐 어디를 나갔다 온다든지 같은 점들이요. 이런 점에서 저는 돈이 저에게 자유를 줬다고 생각해요.
돈 쓰는 법을 몰랐어요
김하살: 브리 님은 월급을 예·적금 위주로 저축하고 통장 쪼개기를 실천한 걸로 알고 있어요. 월급 관리 비법을 알려 줄 수 있나요?
브리: 돈 관리 비법이라기 보다는 돈을 써야 할지 몰라서 무조건 모았던 것 같아요(웃음).
학생 때부터 돈을 크게 써 본 적도 없고, 취업을 하고 나서도 씀씀이가 큰 편이 아니었어서 돈을 모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신용카드가 없는 것도 한몫했어요.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았던 이유는 내 돈이 아닌 돈을 쓰는 것이기도 하고, 소득이 높은 것도 아니라서 남의 돈을 빌리면서까지 돈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카드를 쓸 때보다는 내가 있는 돈으로 나를 먹여 살리며 돈을 쓰는 방법을 배워가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연봉 세전 1억 원 정도요
김하살: 브리님은 어느 정도 돈을 모으면 만족할 것 같나요?
브리: 제가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는 ‘뭔가를 소비하고 싶을 때 가격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 무언가를 살 때 가격에 좌우되지 않는 것’이에요.
경제적 자유의 정확한 금액이나 감은 없지만 우선적인 목표는 하나 있어요. 자가 오피스텔을 하나 갖고 싶어요. 제 몸이 있을 약 3~5억 원 정도의 자가 오피스텔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거기에 매달 2~300만 원 정도의 생활비와 비상금, 추가 및 필수 지출, 적금을 다 합쳐서 년에 연봉 세전 1억 원 정도 벌면 경제적 자유라고 느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