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가 파랗게 물들 때,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요? (feat. 어피티 구독자만을 위한 선물 프롬프트🎁)

글, 김보라


온통 파란불이 켜진 주식 창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괜히 샀나, 지금이라도 빼야 하나?” 수익을 내는 건 차치하고 지금 이 손실을 어떻게 멈출지를 고민하게 되죠. 당연한 반응이에요. 사람은 원래 수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고통에 훨씬 크게 반응하거든요.

이럴 때 많은 사람이 AI에 이렇게 물어요. “이 종목 계속 들고 가도 될까?” 문제는 이 질문이 ‘정답’을 구한다는 거예요. 지금 필요한 건 정답보다는 이 손실을 이해할 기준이거든요. 기준을 세우는 질문은 오히려 훨씬 짧고 쉬워요. 딱 두 줄이면 시작할 수 있어요.

1. 내가 가진 종목이 왜 떨어진 건지 물어보기
주식이 떨어졌는데 이유를 모를 때, 구글 제미나이를 열고 이렇게 물어보세요. 무료 버전이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꼭 새 대화창을 열어서 물어보는 거예요. 프롬프트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제미나이 무료 버전

실제로 테슬라 주가에 관해 물었더니 ‘자동차 판매량은 오히려 예상보다 훨씬 많이 늘었지만 주가는 떨어졌다’는 상황 설명이 돌아왔어요. 판매가 잘 됐는데 왜 떨어졌을까요? 이유는 간단했어요. 많이 팔긴 했는데, 가격을 깎아 판 거라 회사가 실제로 남긴 돈은 오히려 줄었을 수 있다는 거예요. 자율주행 관련 안전 조사 이슈까지 겹치면서, 미래 기대에도 금이 갔고요. 판매량은 예상치를 넘는 서프라이즈인데, 실제로는 ‘많이 팔았어도 남는 게 없어 보여서’ 떨어진 거죠. 이 한 문장만 알아도, 막연한 불안이 사라져요. 버틸 만한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상태가 되죠.

2. 거짓말 수사관 되기
손실 앞에서는 그럴듯한 이유 하나만 들어도 마음이 쉽게 놓여요. 그런데, 나를 안심시킨 그 말이 과연 사실일까요? AI는 가끔 가상의 애널리스트를 만들어 내거나, 존재하지 않는 뉴스를 실제 있었던 일처럼 말해요. 특히 미래를 예측해달라고 하면 이런 일이 더 자주 생겨요. 그러니 AI를 투자에 활용할 때 우리는 거짓말 수사관이 되어야 해요. 같은 대화창에서, 위 프롬프트에 이어 이 한 줄만 더 물어보세요.


프롬프트
“방금 답변한 내용, 실제로 검색해서 나온 사실이야? 네가 추측해서 말한 부분은 따로 알려주고, 각 내용에 출처를 달아줘.”

AI가 답을 두 개로 나눠줬어요. ‘확인된 사실’과 ‘추측’으로요. 사실 쪽엔 인도량이 예상보다 많았다는 것, 그런데도 주가는 급락했다는 것, 가격을 깎아 팔아서 마진 걱정이 커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어요. 전부 기사 출처가 붙어 있었고요. 추측 쪽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에서 보았던 수익성 관련 수치나 전망이 있었어요. 그 내용은 보도된 숫자가 아니라, AI가 계산해서 만든 추정치였던 거예요.

이렇게 나뉘고 나니, 뭘 근거로 판단해야 할지가 분명해졌어요. 이렇게 정보를 체에 거르는 작업을 반복하면 그럴듯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검증한 사실에 근거해 투자할 수 있어요.

3. 프롬프트 설계도 뜯어보기
여기까지 왔다면 우리가 벌써 해낸 게 있어요. 지난 1편에서 소개했던 프롬프트 설계의 세 가지 요소를 이미 다 활용한 거예요. 할 일(Instruction), 참고할 맥락(Context), 하지 말 것(Constraints).

용어가 어렵게 들려도 걱정하지 마세요. 이 세 가지는 외워야 하는 공식이 아니에요. AI는 오늘 처음 온 신입과 같아요. 아무리 똑똑해도, 뭘 해야 하고, 참고해야 하는지, 뭘 하면 안 되는지 등을 모르면 헤매기 마련이거든요. 신입에게 일을 시킨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이 세 가지 요소를 갖춘 프롬프트를 작성하실 수 있어요.

첫 번째 질문으로 돌아가 볼게요.(테슬라가 왜 떨어졌는지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서 설명해줘) 할 일과 맥락은 이미 있죠. 그런데, 하지 말 것이 빠져 있어요. 그래서 두 번째 질문까지 필요한 거예요.(추측하지 마) 세 가지를 반드시 한 문장에 넣을 필요는 없어요. 처음엔 두 번이나 세 번에 나눠서 물어도 되고, 점차 익숙해진 다음 한꺼번에 물어봐도 괜찮아요. 

4. 바쁘고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프롬프트
회사 일만으로도 하루가 벅찬데, 이런 거 하나하나 뜯어볼 여유가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준비했어요. 프롬프트 대신 써주는 프롬프트예요. 제미나이 새 탭에 이걸 붙여넣고, 여러분이 쓴 프롬프트만 이어 넣으면 돼요.

프롬프트
“아래 [프롬프트]를 Instruction, Context, Constraints로 분해해줘. 각 요소에서 빠진 내용을 보완하고, 3개 요소를 갖춘 개선된 프롬프트를 완성해줘. 원본보다 길어져도 되지만, 불필요한 내용은 추가하지 마.” 

이렇게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대충 써도 훨씬 촘촘한 질문을 얻을 수 있어요.

처음부터 프롬프트를 완벽하게 쓰지 않아도 돼요.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인지를 이해하고 AI를 활용하면 좋은 프롬프트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보너스: 어피티 구독자만을 위한 선물 프롬프트
여기까지 따라오셨다면 하나 더 알려드릴게요. 회사 실적이 발표되기 전에, 공개된 SNS 게시물에서 업계 분위기를 참고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번에 활용할 AI는 Grok이에요. 무료 버전으로 충분하고, X 계정도 연결할 필요 없어요. Grok을 쓰는 이유는 X에는 제미나이가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어피티에서 최초로 소개하는 프롬프트랍니다. 지금까지 배운 1~4단계가 보유한 종목을 점검하는 프롬프트였다면, 이건 방향이 조금 달라요. 아직 뉴스에 나오지 않은 흐름을,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먼저 감지하는 프롬프트거든요.

프롬프트

“X에서 [오늘 날짜: 예시) 2026년 7월 3일]를 기준으로 [주식: 예시) TSLA] 직원, 전 직원 또는 계약자들이 자신의 회사에서 작업량이나 업무 강도를 언급하는 게시물을 분석하세요. 한글로 설명해주세요” (Grok 실행. 오른쪽 클릭 후 붙여넣기)

방향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아요.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얻는 게 아니라, 그 정보를 보고 어떻게 판단할지 정리해보는 연습이에요. 이번에도 나온 답을 곧이곧대로 믿지 마세요. ‘이게 실제 언급이야, 아니면 네 해석이야?’ 거짓말 수사관의 태도, 잊지 마시고요.

불안해서 시작한 질문 하나가, 여기까지 오면 나만의 점검 루틴이 됩니다. 손실이 두려운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다만, 그 두려움을 그대로 안고 버티는 것과 두려움을 직면하고 전략을 짜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예요. 이제 어피티 독자님들은 주식의 방향성을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게 됐어요. 그러면 다음은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손절할지, 더 지켜볼지, 어디서 판단을 바꿀지. 내게 맞는 전략을 찾는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거예요.

주변에 함께 AI로 투자하는 사람이 있다면, 프롬프트를 서로 나누고 더 좋은 길을 찾아가길 주저하지 마세요. 어피티 독자님들이 AI를 활용해 투자하는 시간이 단단해지길 바라요.

*이 글에 담긴 정보와 사례는 제미나이 및 Grok을 사용한 정보 활용 방법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로,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투자는 반드시 자기의 판단과 책임하에 하여야 하며 모든 주식 거래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필진 소개: 레버리지 셰어즈(Leverage Shares)의 아시아 전략 총괄 김보라입니다. ETF 업계 최연소 Asia Head로 활동하며, 니케이·블룸버그·한국경제TV 등 다양한 매체에서 시장과 투자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해왔어요. 스타트업 창업자이자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며, 숫자와 시장의 흐름 뒤에 숨어 있는 투자자의 선택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무엇을 사야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먼저 나는 ‘왜 이렇게 투자할까’를 이해할 때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를 알고 투자하는 법’을 주제로 투자 파트너로 AI를 활용하는 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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