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FOMC: 현지 시간 기준 5일, 미국 FOMC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지난 12월 14~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테이퍼링 속도를 2배로 높여, 테이퍼링을 마치는 시기를 2022년 6월이 아닌 3월로 당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FOMC 위원들은 기준금리도 2022년에 세 차례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오늘 의사록에서 그 배경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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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이더리움에 발생했던 가장 충격적인 사건, ‘다오(DAO) 해킹 사건’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다오(DAO)’가 무엇인지부터 이야기해볼게요.

다오(DAO)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자로, 기존의 중앙 집중화된 조직이나 단체와 달리 분산화된 자율 조직을 말합니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2016년에 출범시킨 조직이에요.

지난 머니레터에서 이더리움이 스마트 계약을 체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다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 위치하는 일종의 기업입니다.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이 제대로 체결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해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노드가 하는 역할과 비슷합니다. 노드는 분산원장의 기록을 검증하고 인정하며 블록에 기록되는 타임스탬프를 관리하는 일을 수행해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는 다오가 그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오는 관리자의 역할뿐 아니라 일종의 기업 혹은 펀드로서 기능하기도 해요. 이더리움을 보유한 투자자는 이더리움으로 다오 토큰을 구입해 투자하고, 수익을 얻을 수도 있거든요.

​​🗞 EP.9 – 노드야 노드야 비트코인 줄게, 작업증명 해다오

다오 해킹 사건의 전말

다오에는 ‘다오 토큰을 이더리움으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보안이 취약해지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2016년 6월 7일,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해커가 이 취약점을 이용하는 일이 발생했어요.

무한 반복 루프를 삽입해 다오 토큰이 이더리움으로 반복적으로 환전되도록 만든 거예요. ‘이중지불’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약 360만 개(사건 시점 기준 약 640억 원)의 이더리움을 해커에게 도난당하게 됩니다. 당시 발행된 이더리움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로 암호화폐 혹은 가상자산 역사상 가장 큰 보안 사고였어요.

문제 해결을 위한 세 가지 의견

도난당한 이더리움은 다행히 현금으로 인출되지 못했습니다. 다오 토큰을 이더리움으로 환전한 이후에 48일이 지나야 인출할 수 있었거든요. 이더리움 관리자 측에서 27일 만에 이 해킹 사건을 파악했지만 해결이 쉽지 않았습니다.

만약 은행이나 증권회사 같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즉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거예요. 계좌를 동결하고 자산을 원래 소유주에게 돌려주고, 해커를 경찰 등의 공권력을 통해 처벌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는 이렇게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주체가 없습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노드 간 합의로 결정해야 했어요. 당시 이더리움 노드의 의견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결국 가장 극단적인 방법인 두 번째 의견이 최종 실행안으로 결정됐습니다. 2016년 7월 20일, 하드포크가 시행됐고 이더리움은 두 체인으로 분리됐어요.

블록체인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질문

다오 해킹 사건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업계 전체에 중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쁜 거래라도 인정해야 하는가?’ 아니면 ‘나쁜 거래일 경우 커뮤니티가 개입해서 이를 변경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에요.

‘블록체인 코드가 우선해야 하는가, 도덕이 우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일반인이 보기에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코드와 네트워크를 다루는 노드 입장에서는 존립 기반 자체를 뒤흔드는 질문이에요.

이더리움은 다오 해킹 사건을 통해 도덕을 우선하는 결정을 내렸어요. 그 결정의 여파는 생각 보다 컸습니다. 다음 주에 이어서 다오 해킹 사건의 후폭풍을 이야기해볼게요!

정재웅: 가상자산, 블록체인과 관련해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망설이지 말고 아래 링크에 많은 질문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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