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독자님의 회사 대표가 출장길에 여권을 집에 두고 온 후,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면서 여권 없이 출국할 방법을 알아보라고 지시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실 것 같나요? 혹은 업무 과정에서 “최종 결정은 내가 내려” 딱 한 문장만 적힌 이메일을 받았다면요? 꿈에서도 겪고 싶지 않은 이 상황들은 한 사람의 실제 경험담입니다.
책《케어리스 피플》은 뉴질랜드 출신 변호사이자 페이스북(현 메타)의 공공정책 담당자였던 저자가 7년 동안 마크 저커버그를 비롯해 최고경영진의 최측근으로 일하면서 겪은 일을 담은 책이에요. 부당해고를 당하고 떠날 때까지 직접 경험하고 목격했던 노동 착취, 직장 내 괴롭힘, 성추행 등을 신랄하면서 어둡지 않게 풀어내고 있죠.
분만실에서도 일해야 했던 워킹맘의 생존기 저자의 상사인 COO 셰릴 샌드버그가 “갑작스럽게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게 되었으니 발언할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 저자는 분만실에 있었어요. 출산을 앞두고 노트북을 집어들 수밖에 없었죠. 또 다른 상사였던 조엘 캐플런은 저자가 생사를 넘나든 출산 후 출혈이 계속돼 추가 수술을 해야한다고 말하자 “어디에서 피가 나는 거예요?”라고 집요하게 물었다고 하죠.
혁신의 이미지 뒤에 숨어있던 구시대적 단면 페이스북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사한 대표적인 서비스이자 기업이지만 어두운 모습도 존재하죠. 이 책은 그 지점에서 경영진들의 비인간적이고 부도덕한 면모를 집중적으로 고발하는 목소리 중 하나로 세상에 나왔어요.
저자는 현재 법적 조치로 인해 책에 대한 언급과 홍보를 금지당한 상태예요. 얼마 전 5월 11일에는 영국 출판계의 권위 있는 시상식인 ‘The British Book Awards’에서 ‘출판의 자유상’을 수상했지만, 메타 측에서 저자가 “책 근처에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쳐서 표지 이미지가 블러 처리되는 일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작년 하반기에만 이 책의 영미판은 15만 부가 판매될 정도로 화제를 낳았어요. 표현의 자유를 주창하는 페이스북이 가장 막고 싶어 하는 책,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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