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인 식물 하나, 열 가구 안 부럽다! 귀동냥해서 얻은 ‘식집사’ 특급 노하우 다 털어드려요

📌 필진 소개: 초보 식집사도 쉽게 초록빛 일상을 채울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 제작자, 타이디입니다

작년 8월, 인생 첫 내 집 마련을 하면서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집을 꾸미다 보니, 잔뜩 힘을 준 가구보다 싱그러운 초록 식물 하나가 더 큰 인테리어 효과를 낸다는 걸 느끼게 됐죠.


사실 제 본업은 PD거든요. 그래서 평소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하는 게 일상이에요. 이 직업병 덕분에 단골 식물숍 사장님들을 만날 때마다 질문을 쏟아내며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어요. 업계 전문가들의 특급 노하우를 귀동냥한 덕분에, 저는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초보’ 딱지를 떼고 ‘중급’ 식집사로 레벨업할 수 있었죠.


그동안 제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점과 적은 돈으로도 멋지게 아파트에서도 가성비 있게 플랜테리어에 성공하는 노하우를 오늘 잘쓸레터 독자분들께 아낌없이 털어드릴게요!

직접 꾸민 아파트 베란다 정원 사진 ©타이디


반려 식물 실패 없이 입양하려면? 

🏥 식물병원 전문가와 상담 후 데려오기

“키우기 쉽다는 스투키도 죽이는 똥손이에요.”, “우리 집은 해가 잘 안 드는데 어쩌죠?” 하시는 분들이라면 오프라인 전문 식물숍에서 상담을 받고 구매하는 방법을 추천해요.


사실 이런 오프라인 식물숍들은 일반 대형 화원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 가격에 전문가의 맞춤 상담료와 고품질의 흙 값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초반에 벌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애써 데려온 식물을 줄줄이 초록별로 보내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영리하게 시작하는 게 오히려 돈을 아끼는 길일지도 몰라요. 제가 지금도 애용하는 단골숍들과 이용 팁을 소개해 드릴게요.

광흥창 ‘허밍그린’에서 상담받는 모습 ©타이디

광흥창 ‘허밍그린’
  • 주소: 서울 마포구 서강로 63 1층
  • 일반 판매뿐만 아니라 ‘식물 병원’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에요.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면 1시간 동안 공간의 채광을 비롯해 식물을 키우기 위한 조건이 어떤지 아주 깊이 있게 상담해 주세요. 내 상황에 완벽히 맞는 식물을 매칭해 주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크게 낮아져요.
망원 ‘티에라선인장’에서 상담받는 모습 ©타이디

망원 ‘티에라 선인장’
  •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52 1층
  • 공간이 넓고 화분과 식물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에요. 아프리카 식물부터 선인장, 관엽식물까지 눈이 즐거워집니다. 원하는 화분과 식물을 고르면 즉석에서 분갈이도 해주시는데요, 식물에 대한 사장님의 넓고 깊은 지식을 듣는 건 덤이에요. 게다가 분갈이할 때 흙에 전용 약 처리를 꼼꼼히 해주셔서인지, 여기서 데려온 식물들은 벌레가 전혀 안 생겨 마음이 아주 편안했습니다. (식물숍에 같이 출근하는 강아지 ‘마리’가 정말 귀여워요!)  

 용산 ‘헤라스가든’의 모습 ©타이디


용산 ‘헤라스가든’

  • 주소: 서울 용산구 후암로13길 36
  • 야외 정원과 꽃 위주의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에요. 마당에는 화사한 꽃들이 가득하고, 실내로 들어서면 싱그러운 관엽식물과 멋스러운 선인장들이 반겨주어 눈이 즐거워집니다. 원하는 식물을 고르면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춤 추천을 해주시는데요, 식물에 대한 사랑과 지식이 정말 깊으셔서 슬쩍 여쭤보기만 해도 20분 동안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주시는 점이 감동 포인트예요. 사장님의 다정한 설명 덕분에 초보 식집사분들도 인생 반려식물을 쉽게 찾으실 수 있답니다.

😇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순한 맛’ 식물부터 도전!

이미 수많은 식집사들이 검증한 ‘키우기 쉬운 식물’로 플랜테리어를 시작해 보세요. 제가 집을 꾸미며 직접 키워본 식물들의 솔직한 난이도를 공개합니다. 

필레아 페페, 황칠나무, 몬스테라 ©타이디

잎이 도톰하고 큰 식물 (추천: ★★★★★)
  • 필레아 페페: 동글동글한 새잎이 퐁퐁 솟아날 때마다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초보 식집사 시절에 갑자기 시들시들하길래 ‘과습인가?’ 싶어서 물을 안 줬거든요. 그런데 분갈이 클래스에 데려갔다가 반전 사실을 알게 됐어요. 과습이 아니라 오히려 목이 말라 우는 거였더라고요! 그 뒤로 손가락을 흙에 찔러본 뒤, 흙이 고슬고슬하고 묻어나오지 않을 때 물을 듬뿍 줬더니 금세 건강해졌어요. 무난하게 잘 크면서, 눈에 띄게 성장하는 강한 생명력 덕분에 키우는 보람이 있는 식물이랍니다.
  • 황칠나무 & 무늬 몬스테라: 이 두 친구도 저희 집에서 아주 무난하게 잘 크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잎이 도톰하고 큰 식물들은 수분 저장력이 좋아서 물주기를 살짝 놓쳐도 잘 버틴답니다. 특히 초보일 때는 새 잎이 돋아나는 재미를 느껴야 식물에 애정이 생기는데, 황칠나무도 새 잎을 정말 잘 보여주는 기특한 식물이에요.
아라우카리아, 아디안툼, 프리츠루시 ©타이디

잎이 뾰족하고 단단한 나무 종류 ( 추천: ★★★★☆)
  • 아라우카리아: ‘나는 정말 똥손이라 벌레 안 생기고 무던한 게 최고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하는 무난함의 끝판왕 식물이에요. 병충해 없이 정말 순하게 잘 자라거든요. 다만 성장이 아주 느린 편이라 새잎이 퐁퐁 돋아나는 드라마틱한 재미는 조금 아쉬울 수 있어요. 하지만 수형 자체가 워낙 이국적이고 멋진 데다가, 겨울에는 조명만 슥 감아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신시킬 수 있으니 이만한 인테리어 치트키가 없답니다.

잎이 하늘하늘한 식물 (주의: ★★☆☆☆)
  • 아디안툼: 하늘하늘하고 풍성한 잎이 매력적인 아디안툼은 미모만큼은 최고예요. 하지만 잎이 작고 얇은 식물들은 수분을 저장할 능력이 없어서 물주는 타이밍을 한 번만 놓쳐도 잎이 노랗게 변해버려요. 저도 한 번 물 타이밍을 놓쳐 강제로 삭발식을 해준 가슴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매일 들여다볼 여유가 없는 바쁜 직장인이라면 첫 식물로는 피하시는 걸 추천해요.
  • 프리츠 루시: 까다로운 아디안툼을 꼭 키우고 싶다면? 아디안툼 품종 중에서도 ‘프리츠 루시’는 비교적 순해서 저희 집에서도 아주 잘 자라고 있어요. 아디안툼 입문용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고사리류를 죽이지 않고 풍성하게 키우려면 ‘저면관수’를 지켜야 해요. 화분 위로 물을 주는 대신, 화분 받침이나 큰 그릇에 물을 채워두고 화분 바닥부터 물을 스스로 빨아들이게 하는 방법인데요. 잎이 얇아 물 타이밍 맞추기 어려운 고사리에게 이보다 안전하고 촉촉한 급수법은 없답니다.  
브루넬라, 안개꽃 ©타이디

제일 어려웠던 꽃 달린 식물들 (아파트는 비추: ★☆☆☆☆)
  • 브루넬라: 파랗고 작은 꽃에 반해 보자마자 집으로 데려온 기억이 나네요. 꽃이 있는 식물은 생각보다 완벽한 통풍이 필요해요. 바람이 조금만 안 통해도 여리여리한 줄기 부분에 바로 진딧물 습격이 시작됩니다. 저도 진딧물 공격을 이기지 못해 결국 식물병원을 찾아야 했어요. 베란다를 화사하게 만들고 싶어 꽃이 달린 식물을 덜컥 데려오는 건 초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이자 신중해야 하는 일이에요.
  • 안개꽃: 예뻐서 데려왔는데, 집에 와서 2주 정도 뒤에 꺼내보니 내부에 이미 곰팡이가 피어있더라고요. 알고 보니 안개꽃은 아파트 실내가 아니라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땡볕 야외에서 키워야 하는 난이도 최상의 식물이었습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안개꽃은 꽃다발로 보기로 해요.

대형 화원부터 택배까지! 어디에서 사면 좋을까?
💐 대형 화원 3곳 솔직 비교
무조건 저렴하고 종류가 많아 선택지도 많은 곳을 선호한다면, 대형 원예화원만한 곳이 없어요. 제가 직접 발품 팔아 다녀온 대표적인 대형 화원 3곳을 비교해 드릴게요.

용인 에르베 플라워 아울렛 전경 ©타이디


용인 에르베 플라워 아울렛

  • 주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천덕산로 161
  • 대형 화원 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곳입니다. 대형 화원 특유의 어수선함 없이 공간이 무척 청결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쾌적한 쇼핑이 가능합니다. 팻말에 식물별 관리법이 상세히 적혀 있어서 초보자가 참고하기 좋아요.

    또, 필레아 페페 3,600원, 스킨답서스 3,300원, 아몬드 페페 2,700원 선으로 가격이 매우 합리적입니다. 이곳에서 중형 식물과 화분을 구매한 뒤 유료 분갈이 서비스까지 이용했는데 총 21,400원밖에 들지 않았어요. 분갈이가 두려운 초보라면 비용을 조금 내더라도 이곳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용인 예삐 플라워 아울렛의 귀여운 팻말들 ©타이디


용인 예삐 플라워 아울렛 

  • 주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어진로 475-3
  • 규모는 작지만, 가격 경쟁력만큼은 대형 화원에 뒤지지 않는 알찬 공간입니다. 이곳 역시 식물의 특성에 맞춰 사장님이 위트 있게 써 붙여 놓은 팻말을 읽는 재미가 쏠쏠해요. 삭막한 화원 쇼핑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곳이죠.

    앞서 소개해 드린 ‘에르베 플라워 아울렛’과 물리적 거리가 매우 가깝게 붙어 있습니다. 에르베를 메인 코스로 잡고 방문하신 뒤, 나오는 길에 가볍게 세트로 묶어 둘러보기에 딱 좋은 코스예요.  
파주 조인폴리아 전경 ©타이디

파주 조인폴리아
  • 주소: 경기 파주시 월롱면 황소바위길 304
  • 매스컴에 자주 노출된 곳으로, 식물원급 규모를 자랑해 주말에 나들이 겸 방문하기 좋습니다. 타임 세일 같은 게릴라 이벤트를 자주 열어 쇼핑의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 이름과 가격표만 붙어 있을 뿐, 구체적인 케어 방법이 적혀 있지 않은 것이 단점이에요. 앞서 언급한 제 ‘안개꽃 잔혹사’도 이곳에서 설명 없이 예쁜 비주얼만 보고 덜컥 데려왔다가 벌어진 일이죠.

    코모레비 아이비가 4,500원 선으로 전반적인 가격은 저렴합니다. 다만 분갈이를 스스로 해야 하는 ‘셀프 분갈이 존’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초보에게는 진입장벽이 있어요. 

📦 벌레 없고 포장 확실한 택배 맛집
사실 다른 온라인 마켓에서도 쇼핑을 꽤 해봤는데, 상자에서 벌레가 뚝 떨어지거나 식물이 금방 초록별로 가버려서 실망한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깐깐한 제 기준을 통과한, 벌레 없고 포장 확실한 진짜 온라인 맛집 2곳만 엄선해 공유합니다.
택배로 받은 집사의 식물 화분들 ©타이디

집사의 식물 (스마트스토어)
  • 겨울철 추운 날씨에 식물이 얼지 않도록 핫팩을 동봉해 주는 것은 물론, 감탄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꼼꼼하게 포장해서 보내줘요. 벌레도 전혀 없었고요! 비록 처음에 제가 난이도 높은 식물을 멋모르고 샀다가 초록별로 보내긴 했지만, 포장과 식물 퀄리티만큼은 확실하니 순한 식물들로 골라보시는 걸 추천해요.

반달 플라워마켓 (오늘의집)
  • 저희 집에서 지금도 폭풍 성장 중인 ‘필레아 페페’를 구매한 곳이에요.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눈여겨보셔야 할 쇼핑몰입니다. 특히 이곳의 ‘화산석 시리즈’ 화분들은 공간에 두기만 해도 엄청 멋스러워요. 물론 식물도 상처 하나 없이 아주 건강하게 잘 도착했답니다!

사방이 벽으로 막힌 아파트 생활은 자칫 건조하고 삭막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거실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을 받으며 새로 돋아난 연약한 새잎을 발견할 때, 큰 위안을 느끼게 되죠. 매일 분무기로 물을 주고 흙을 살피는 짧은 시간 동안 복잡한 생각들이 비워지기도 하고요. 어딘지 쓸쓸한 집안에 변화를 주고 싶은 분들이라면 가까운 화원에 들러 나만의 작은 반려 식물 하나를 들여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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