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함께 사는 강아지와 고양이 ⓒ미란다
오후 3시쯤 퇴근하면 본격적으로 집순이 모드입니다. 집에 있는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와 놀고 룸메이트와 수다를 떨거나 침대에 누워 유튜브와 웹툰을 보면 하루가 다 가요. 다음 날 새벽 출근을 위해 저녁 8~9시면 잠자리에 드니, 물리적으로도 돈을 쓸 시간이 전혀 없답니다. 게다가 이곳은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는 환경이기도 해요. 한국에 살 때는 문만 열면 편의점이 바로 나왔지만, 여기는 마트나 식당까지 걸어서 무려 40분이 걸리거든요. 그러다 보니 퇴근 후 한 번 집에 들어가면 쇼핑하러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소비 자극도 덜해요.
한국에선 유행하는 옷이나 ‘두바이 초콜릿 쿠키’를 사러 빵집으로 달려가기 바빴지만, 여긴 소비를 자극하는 광고도 유행도 없는 느낌이거든요. 온라인 쇼핑도 안 해요. 사려던 머그컵이 12.00달러(약 12,880원)였는데 배송비가 14.00달러(약 15,030원)더라고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시골이라 사지 않아요. 유행에 뒤처질지 불안해할 필요 없이, 돈 모으기엔 최적의 명당인 셈입니다.
토요일 (66,256원)
워홀을 오면 정말 신기한 인연이 생기곤 합니다. 지난 4월, 브리즈번 근처로 섬 투어를 갔을 때 그곳에 혼자 온 한국인 여성분을 만나 하루 동안 같이 투어를 즐긴 적이 있었어요. 그 후 따로 연락 없이 지내왔는데, 놀랍게도 지금 제가 일하는 공장에서 정말 우연히 다시 마주쳤습니다! 근무 시간대가 달라서 서로 영영 모르고 지낼 수도 있었는데, 마침 제가 퇴근을 늦게 한 날 딱 마주친 거예요. 심지어 그날 이후로는 퇴근길에 그 언니를 또 마주친 적이 없으니, 정말 이어질 인연은 어떻게든 이어진다는 게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