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배움이 좋아 인사담당자가 되었어요 

글, 조이


빌 게이츠가 ‘전대미문의 시기를 항해하기 위한 최고의 안내서’라고 소개한 책 『더 커밍 웨이브』를 읽고 있어요. 챗GPT에 이어 고화질의 동영상을 뚝딱 만들어내는 SORA도 등장한 요즘, 시대의 변화에 더 잘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책을 펼쳤어요.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을 ‘개인들이 안전벨트를 꽉 매야 하는 시기’라고 하더군요. 앞으로 많은 일자리가 없어질 거고, 이를 대체할 일자리는 그리 많지 않아 혼란의 시기를 거치게 될 거라면서요.

1800년 무렵에도 방직 기술의 탄생이 직조공의 대량 실업을 일으켰듯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지킬 대비가 필요한 때예요.


그리고 그 방법이 무엇이든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서, ‘함께’의 힘으로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건네는 해법이에요. 선명하지 않은 해법도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막막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죠?  


오늘 커리어 다이어리에서 만나볼 봄봄 님은 대기업에서 하루하루 충실하게 일하는 한편, 이곳이 종착역이 아님을 스스로 상기하며 미래를 고민하고 있어요. 소리 없이 강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단단하게 채워가는 7년 차 대기업 인사담당자 봄봄 님의 일상 로그를 전해드릴게요.

업종보다 직무를 우선해 취업했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할 때, 기업이 속해 있는 업종보다는 ‘직무’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어요. 사람을 좋아하고, 일에서 동기 부여가 일어나길 원하는 제 성향에 맞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러한 기준으로 찾게 된 직무가 HR 업무였고, 다행히 취업에 성공해 대기업의 사업부 지원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인적 자원 관리에서 인적 자원 개발로 직무로


HR 업무는 ‘HRM(Human Resources Management, 인적 자원 관리)’ 업무와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인적 자원 개발)’ 업무가 결합해 있어요. 처음에는 HRM 업무를 맡아 사업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어요. 


사업부에서 근무하는 동안, 개인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기반으로 조직 전반의 몰입도가 높아지고, 건강한 기업 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그런 모습을 확인하며 내가 HRD 업무를 맡게 되면 ‘임직원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들과도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다양한 분야를 탐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품어보기도 했어요. 


그러던 차에 HRD 업무를 맡아보라는 제안을 받은 거예요. 기대하던 일이었지만, 막상 제안받고 보니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롭게 도전해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과 불안감이 밀려왔어요.

 

HRM 업무를 하면서 쌓아온 관계와 경험을 바탕으로, HRD 업무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쌓아보자고 결심해 제안을 수락했어요. 


HRD 업무는요


다양하고 새로운 분야에 대해 탐색하고,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HRD 업무의 장점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접한 내용을 구성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과정에서 한계가 느껴질 때 아쉬움을 느껴요.


저는 인사 업무를 하면서, 사람을 다루는 일인 만큼 저는 ‘적을 만들지 말자’를 업무적 신념으로 삼고 있어요. 함께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행복감을 얻는데, 부정적인 감정과 관계를 갖게 되면 너무 고통스럽거든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불편한 감정이 드는 경우가 있더라도 시간을 두고 이해하고, 소통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일의 의미’가 제일 중요해요


직장인으로 살아가야 하니 당연히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제가 업무 시작을 미루거나 업무 효율이 나지 않았던 일들을 돌아보니, 모두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고 시작한 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저도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일이니, 함께 일하는 동료나 이해관계자들도 설득할 수 없었던 거죠. 


지금의 저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의 의미와 명분,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쓰려고 노력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찾고 나면 훨씬 더 명확한 목표를 세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잠시 일상을 떠나 번아웃을 해결합니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매너리즘과 번아웃이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 같아요. 저는 ‘길을 잃었다’는 느낌이 들면 방치하기보다는 과감히 스스로에게 여행을 선물해요. 새로운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해 새로운 경험과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에너지를 얻게 되거든요.


새로운 친구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문화를 경험하면 좁아졌던 시야가 회복되고, 기존 업무뿐만 아니라 새로운 프로젝트까지 고민하고 시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어 돌아오게 됩니다.

번아웃이 왔을 때는 새로운 문화를 경험 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납니다.


일을 통해 성장하는 느낌이 좋아요


저는 일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 생각과 경험의 폭이 커진다는 걸 느껴요. 이런 과정이 나 자신을 풍부하게 만들고, 성장시키는 느낌을 무척 좋아하고요. 


하지만, 일에 쫓겨 끌려다니기보다는 일이 저를 따라오도록 탄탄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 출근해서 업무 일정을 정리하고, 모든 일정을 그날 마무리하려 애쓰는 루틴도 이렇게 보낸 하루가 실력으로 쌓일 거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에요.

봄봄 님과 알아보는 HR 직무 핵심 인사이트!


HRM 영역에서 인사담당자는 기업 운영에 필요한 채용, 평가 등 인사관리 업무를 담당해요. 경영진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직무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은 직원들이 인사담당자로 배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HRD 업무는 구성원들의 역량 개발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기업의 채용 흐름이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변화하고, 기술 발전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면서 ‘직무 기술 지원’과 ‘전문 분야 교육’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어요.

 

역량이 뛰어난 인사담당자는 전문 경영인으로 커리어 패스를 이어가기도 하고, 최고 운영 책임자로 일하기도 합니다. 조직 생활을 마친 후 컨설턴트, 라이프 코치로 활동하거나, 노무사 등의 전문직으로 직무를 전환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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