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각)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49%까지 올라 20여 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어요. 30년물 금리도 장중 5.7%를 넘기면서 6% 가까이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예요. 유럽에서는 재정 위기에 직면한 프랑스의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의 불안 심리를 키웠어요. 이런 가운데서도 미국 증시는 굳건했어요. 3대 지수가 모두 올랐고, 특히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고요. 이를 이끈 것은 빅테크 등 AI 기업들이었어요.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는 5개월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어요. 6일(현지 시각)에도 나스닥과 S&P500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실적 기대가 증시 상승 이끌었어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증시에는 부담이죠. 지금의 미국 장기금리에는 인플레이션 우려뿐 아니라 경제 성장과 앞으로의 금리 경로, 기간 프리미엄(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할 때 투자자가 감수해야 하는 위험에 대해 추가로 요구하는 보상) 등이 함께 반영돼 있어요. 이렇게 높은 금리에도 증시가 상승한 것은 기업의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에요.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이 증가할 거라는 전망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이익 증가 속도가 빠르다면 고금리 환경에서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거죠. ‘안전자산’ 채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 가능성 높은 AI 기업 주식을 보유하는 게 차라리 위험 관리 측면에서 더 낫다는 시각도 있어요. 게다가 유가도 안정되고 있는 데다 미국 연준이 10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데 기여했어요.
이번 분기 실적이 더욱 중요해졌어요
그렇다고 ‘금리가 상승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해요. 실제로 시장의 체력은 좋지 못해요. 상승한 종목보다 하락한 종목이 많고 빅테크를 비롯한 AI 관련주만 잘 나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실적을 입증할 수 있는 기업은 선방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소외되고 있죠. 실적에 대한 기대로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에요. 실적이나 전망이 시장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증시에는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어요.
치타 한마디
🍃 미국 증시와 함께 신고가를 기록한 곳이 대만 증시예요. 대만 가권지수는 7월의 조정을 딛고 회복했는데요.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TSMC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어요.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AI 대장주의 시총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코스피는 왜 7,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지지부진할까요? 이제는 ‘AI 기업이면 다 오른다’기 보다 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지를 따지는 선별적인 장세이기 때문이에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경우 생산 시설을 짓기 위해 CAPEX를 늘릴 예정인데요. 반도체 공급이 많아져도 수요가 꺾이지 않아 이익도 꾸준할 거라는 점을 증명해야 해요. 결국 박스피를 벗어나려면 지금이 이익의 고점이 아니라는 믿음이 쌓여야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