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마스크팩이 절실한 지금! 어떤 소재로 된 팩을 써야 나에게 ‘착붙’일까?

📌 필진 소개: 다양한 고객사를 위해 화장품을 개발하는 ODM/OEM 소속 화장품 연구원, 코스코워커입니다. ‘코스코워커’는 코스메틱(Cosmetic)과 동료(Coworker)의 합성어로, 동료의 시선에서 바라본, 좋은 화장품을 연구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이에요.

더위가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겨울이 코앞이에요. 일교차가 커지면서 피부가 푸석해지는 요즘,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화장품이 있죠. 바로 마스크팩이에요.


마스크팩도 지난 십수 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소재도 다양해졌고, 이제는 얼굴 전체를 덮는 대신 눈가나 T존 등 필요한 부위에만 붙이는 제품도 많아졌어요. 최근에는 하이드로겔 아이패치를 붙인 채 인증샷을 찍는 해외 셀럽들까지 등장했죠. 심지어는 지난 9월, ‘깎아 쓰는 하이드로겔 아이패치’가 등장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출처: 펜티스킨, 글로우레시피


9월 17일, 리한나의 스킨케어 브랜드 펜티 스킨이 새로운 하이드로겔 아이패치를 예고했어요. 원통형 용기를 돌리면 젤리 같은 하이드로겔이 한 장씩 ‘슥’ 썰려 나오는 방식이에요. 펜티 스킨은 이를 ‘최초의 방식’이라고 소개했고, 영상은 빠르게 퍼져나갔어요. 그런데 바로 다음 날, 글로우레시피가 똑같은 형태의 아이패치를 공개했어요. 뒤이어 후다뷰티도 비슷한 제품을 선보였고요. 여기에 몇몇 네티즌들이 한국 브랜드 원더바스가 이미 7월부터 같은 방식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찾아냈어요. ‘최초’라던 아이패치가 알고 보니 네 브랜드에서 비슷한 형태로 등장한 거예요. 펜티 스킨은 오히려 이 상황을 밈으로 활용했어요.  

하이드로겔마스크 그라인딩 아이패치 용기 및 제형샷 ⓒ코스코워커

이렇게 비슷한 제품이 잇따라 등장한 것만 봐도 마스크팩을 둘러싼 뷰티 브랜드들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어요. 이제는 성분과 원단뿐 아니라 제품의 형태와 사용하는 방식까지 차별화하려고 하니까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기한 제품이 많아져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택하기가 더 어려워졌어요. 새로운 방식이라고 해서 기존 제품보다 더 좋은 걸까요? 부직포와 하이드로겔은 어떤 차이가 있고, 내 피부에는 어떤 소재가 잘 맞을까요? 눈길을 끄는 제품은 많지만 정작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헷갈리기도 하죠.


오늘은 화장품 연구원의 시선으로 마스크팩의 최신 트렌드부터 원단별 특징, 피부 타입에 맞는 선택법까지 살펴볼게요.

마스크팩의 최신 유행 트렌드

옷에 유행이 있듯 화장품도 마찬가지예요. 마스크팩의 변화를 원단 소재로 살펴보면 익숙한 부직포 시트 마스크부터 하이드로겔,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까지 꾸준히 발전해 왔어요.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팩, 출처: 올리브영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2000년대 후반에 인기를 끌었던 하이드로겔 마스크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젤리 같은 독특한 제형과 피부에 밀착되는 사용감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건데요. 피부에 밀착해 수분 증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에요. 여기에 피부 탄력 관리를 내세우며 PDRN이나 콜라겐 등의 성분을 담은 제품들도 주목받고 있고요.


이처럼 최근 마스크팩은 피부 고민에 맞춘 성분은 물론, 원단의 소재와 사용하는 방식까지 다양해지고 있어요. 화장품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전성분을 표시해야 해요. 마스크팩도 마찬가지인데요. 제품마다 성분과 함량은 다르지만, 서로 다른 종류의 마스크팩에도 공통으로 사용하는 성분이 꽤 많아요.

 다양한 종류의 시트 마스크 원단, 동일한 에센스로 원단 사용감 테스트(A, B 원단 비교 확대샷) ⓒ코스코워커


그런데 비슷한 성분으로 만든 에센스를 사용하더라도 원단이 달라지면 피부에 닿는 느낌이 크게 달라져요. 원단이 에센스를 머금는 방식이나 피부에 밀착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같은 에센스를 사용해도 어떤 원단에 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처럼 느껴질 수 있죠.

출처: AI생성 이미지


대표적인 세 가지 소재를 살펴볼게요.


  • 시트 마스크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예요. 대나무나 순면 등 다양한 섬유로 만든 원단에 액상 에센스를 적셔 사용하는 방식이에요. 원단이 비교적 가볍고 에센스를 넉넉하게 머금을 수 있어서, 사용 직후 피부가 촉촉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 하이드로겔 마스크는 아가, 캐롭검처럼 겔을 형성하는 성분을 에센스에 배합해 만들어요. 액상 에센스를 젤리처럼 굳힌 뒤 얼굴이나 눈가 등 필요한 부위에 맞춰 모양을 가공하는 거죠. 에센스 자체가 젤 형태의 원단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트 마스크보다 도톰하고 묵직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액상 에센스가 흘러내리는 불편함이 적고, 젤 특유의 밀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는 미생물 발효로 얻은 셀룰로오스 섬유를 원단으로 사용해요. 촘촘한 섬유 구조가 피부 굴곡을 따라 밀착되기 때문에 피부에 착 붙는 사용감이 특징이에요.


이렇게 원단마다 피부에 닿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마스크팩을 고를 때는 성분과 함께 소재도 살펴보면 좋아요.

 다양한 종류의 시트 마스크 원단, 동일한 에센스로 원단 사용감 테스트(A, B 원단 비교 확대샷) ⓒ코스코워커


가볍고 익숙한 사용감을 선호한다면 시트 마스크를, 도톰한 젤의 밀착감을 좋아한다면 하이드로겔 마스크를 선택할 수 있어요. 피부에 촘촘하게 밀착되는 느낌을 원한다면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고요.


물론 원단만으로 마스크팩의 효과를 판단할 수는 없어요. 같은 소재라도 제품에 따라 에센스의 성분과 함량, 원단의 두께가 다르니까요.


퍼스널 스킨, 피부 타입에 따른 마스크팩 소재 선택 팁

아무리 좋다고 입소문이 난 마스크팩도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 건 아니에요. 하이드로겔 마스크가 속보습에 좋다는 후기를 보고 사용했는데,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졌다는 후기도 찾아볼 수 있어요. 같은 제품을 사용했는데 왜 누구는 촉촉하다고 하고, 누구는 건조하다고 느낄까요?


사람마다 피부 타입과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피부는 유분과 수분의 정도에 따라 건성, 지성, 복합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민감성 피부도 있고요. 자신의 피부 타입과 현재 상태를 알고 있으면 마스크팩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돼요.


특히 원단 소재에 따라 피부에 닿는 느낌과 수분 유지력이 달라질 수 있어요. 에센스의 성분과 함량이 같다고 가정했을 때, 피부 타입별로 어떤 소재를 선택하면 좋을지 살펴볼게요.


  • 💧 건성 피부, 수분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건성 피부는 유분과 수분이 부족해 피부가 당기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그래서 수분을 공급하는 것만큼 피부 표면에서 수분이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해요.

    하이드로겔 마스크는 젤 형태의 제형이 피부에 밀착되면서 수분 증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 역시 촘촘한 섬유 구조와 밀착력을 바탕으로 피부 표면의 수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요.

    건조함이 심하다면 팩을 하기 전에 토너나 앰플로 수분을 보충해보세요. 팩을 떼어낸 뒤에는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 마무리하면 좋아요. 피부에 공급한 수분이 쉽게 날아가지 않도록 도와주거든요.


  • 💧 지성 피부, 가벼운 사용감을 원한다면
    지성 피부는 피지 분비가 많아 피부 표면이 번들거리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수분 관리가 필요 없는 건 아니에요. 피지가 많아도 피부가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이럴 때는 비교적 가벼운 사용감의 시트 마스크를 선택해 볼 수 있어요. 섬유 원단에 액상 에센스를 적신 형태라 도톰한 하이드로겔보다 가볍게 느껴질 수 있어요.

    다만 시트 마스크라고 해서 모두 산뜻한 건 아니에요. 에센스의 제형과 함량에 따라 끈적임이 남을 수도 있어요. 사용 후 남은 에센스가 부담스럽다면 제품의 사용법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미온수로 가볍게 씻어낸 뒤 로션이나 크림으로 마무리해 보세요. 무거운 사용감을 줄이면서 수분 관리도 이어갈 수 있어요.


  • 💧 복합성 피부, 부위별로 다르게 관리하고 싶다면
    복합성 피부는 얼굴 부위에 따라 건성과 지성의 특징이 함께 나타나요. 볼은 건조한데 이마나 코 주변은 번들거리는 식이죠. 이런 피부에는 필요한 부위에만 붙이는 부분팩을 활용해 보세요.  얼굴 전체에 같은 제품을 사용하기보다 부위별 피부 상태에 맞춰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건조함이 느껴지는 볼이나 눈가에는 밀착감과 수분 유지에 초점을 둔 하이드로겔 또는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어요. 반면 번들거림이 신경 쓰이는 부위에는 가벼운 사용감의 시트 마스크를 선택하는 거죠.


  • 💧 민감성 피부,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민감성 피부는 화장품을 선택할 때 특히 신중해야 해요.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거나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평소에는 사용하는 화장품의 가짓수를 줄이고, 피부에 잘 맞는 제품 위주로 관리하는 것이 좋아요.

    중요한 날을 앞두고 마스크팩을 사용하고 싶다면 미리 피부 반응을 확인해 보세요. 처음 사용하는 제품을 중요한 일정 직전에 얼굴 전체에 붙이는 건 피하는 편이 좋아요. 민감성 피부는 시트, 하이드로겔, 바이오셀룰로오스 중 어느 한 소재가 무조건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려워요. 원단의 소재뿐 아니라 에센스의 성분과 현재 피부 상태도 함께 살펴야 하거든요.

    짧게 팩을 사용하려는 목적이라면 비교적 저렴한 시트 마스크도 선택할 수 있어요. 다만 가격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내 피부에 잘 맞는 제품인지예요. 어떤 마스크팩을 사용하든 따가움이나 가려움이 느껴지면 즉시 떼어내세요. 피부에 좋다는 제품이라도 불편함을 참으면서 사용할 필요는 없어요.


가성비 팩의 등장!

요즘 다이소 화장품의 인기가 뜨겁죠. 다이소 제품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저렴한 가격이에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렴한 화장품은 품질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바다포도 스킨팩’처럼 품절될 만큼 인기를 얻는 제품도 등장하고 있어요. 장영란의 ‘젤리찰떡팩’ 등 가성비 마스크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요.

마미케어 바다포도 스킨팩과 디어소녀 젤리찰떡팩 출처: 다이소, 올리브영


이제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모든 화장품에 들어맞지는 않는 것 같아요. 화장품의 가격은 원료와 부자재뿐 아니라 생산 규모, 용기, 유통, 마케팅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져요. 가성비 제품은 원료와 부자재에 드는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고요.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도 좋은 원료와 부자재가 생산되고 있어요. 덕분에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화장품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죠.


반대로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원료를 사용하거나 피부에 더 효과적인 것은 아니에요. 다만 하이드로겔이나 바이오셀룰로오스처럼 특수한 제조 공정이 필요한 마스크팩은 일반 시트 마스크보다 생산 비용을 낮추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이런 이유로 가성비 마스크팩 중에는 시트 마스크가 많은 편이에요.

다양한 종류의 시트 마스크 원단_부분팩 원단(확대샷) ⓒ코스코워커


그렇다고 시트 마스크의 원단이 예전과 똑같은 건 아니에요. 과거에는 얼굴 전체를 덮는 평범한 시트가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필요한 부위에 맞춰 원형이나 사각형으로 만든 제품도 많아요.


표면에 올록볼록한 요철을 넣은 엠보싱 원단이나 미세한 구멍을 낸 타공 원단도 있고요. 겔 코팅이나 특수 가공을 적용해 기존 시트와 다른 밀착감과 촉감을 구현한 제품도 있어요. 같은 시트 마스크라도 원단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사용감이 달라질 수 있는 거죠.


마지막으로 가성비 마스크팩을 고를 때 알아두면 좋은 팁이 하나 있어요.


요즘 PDRN, 엑토인, 콜라겐 같은 성분이 인기잖아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도 합리적이면서 관심 있는 성분까지 충분히 담긴 제품을 찾고 싶을 거예요. 이럴 때는 제품명에 들어간 성분의 함량을 확인해 보세요.


국내 화장품은 제품명에 특정 성분명을 사용한 경우 해당 성분의 함량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콜라겐 마스크팩’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면 콜라겐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 ppm 등의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 거죠.


물론 특정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제품은 아니에요. 성분의 함량뿐 아니라 제품의 전체적인 배합과 피부에 잘 맞는지도 중요하니까요. 관심 있는 성분이 있다면 제품명과 함량 표시를 함께 살펴보세요. 가격이 비슷한 제품 사이에서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이번 환절기에는 광고에서 눈에 띄는 제품을 바로 고르기보다 성분과 원단, 가격을 함께 비교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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