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사업자 추이 국세청 통계 ⓒ뉴시스
그런데 창업을 준비할 때 카페가 몇 개나 있는지, 평균 매출은 얼마인지 알아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평균에는 스타벅스처럼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력이 큰 매장부터 사장 혼자 운영하는 작은 동네 카페까지 서로 다른 규모의 사업장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몇몇 매장이 높은 매출을 올린다고 해서 나머지 카페들도 비슷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제가 창업할 당시 정말 알아야 했던 건 전체 평균보다 우리 가게가 얼마나 벌 수 있고, 얼마를 벌어야 살아남는지였어요.
예를 들어 월매출 1,300만 원을 목표로 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한 달에 30일을 영업하고 손님 한 명이 평균 6천 원을 쓴다면, 매일 약 73건의 주문을 받아야 가능한 숫자예요. 그런데 매출이 1,300만 원이라고 해서 그 돈이 모두 사장에게 남는 건 아닙니다. 재료비와 월세, 인건비, 카드 수수료, 공과금 등을 빼야 하고, 사장 자신의 노동에 대한 대가도 생각해야 하죠.
이제 다시 제 사례로 돌아가 볼게요. 당시 우리 가게의 월매출은 400만 원 남짓이었어요. 월세가 비교적 저렴했는데도 재료비와 공과금 등을 빼고 나면 적자를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여자친구와 제가 가게에 쏟은 노동의 대가는 제대로 계산조차 하지 못했어요.
당시에는 학교 후문이라는 입지가 좋아 보였고, 그곳을 오가는 학생들도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길을 지나는 사람과 실제로 커피를 사는 사람은 달랐어요. 학교가 가까우니 학생들이 오겠지, 예쁜 가게를 만들면 손님이 늘겠지 하는 기대만 있었을 뿐, 하루에 몇 명이 어떤 가격의 커피를 사야 가게를 유지할 수 있는지는 제대로 계산하지 않았던 거예요.
우리는 희망과 격려를 들으면 용기를 얻습니다. 하지만 매출과 비용은 그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요. 숫자는 아무런 감정 없이 가게가 처한 현실을 보여줄 뿐이죠.
둘째, 카페는 잘돼도 안 돼도 문제예요
카페에는 다른 업종과 조금 다른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어요. 손님이 적으면 매출이 나오지 않지만, 손님이 많다고 해서 그만큼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손님이 3천 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고 몇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킨다고 해볼게요. 손님 입장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공부하거나 쉬고 싶은 것이니 잘못된 행동이 아니에요. 하지만 좌석이 많지 않은 카페라면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는 손님이 늘어날수록 새로운 손님을 받을 기회가 줄어들죠.
반대로 테이크아웃 주문이 몰려도 문제가 생깁니다. 점심시간 직후처럼 주문이 집중되는 때에는 아무리 바쁘게 움직여도 한정된 인력과 장비로 만들 수 있는 음료의 수가 정해져 있어요. 제가 경험한 작은 카페에서는 바쁜 30분 동안 30~40잔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스무디나 빙수처럼 손이 많이 가는 메뉴가 연달아 들어오면 주방의 작업 속도는 더 느려지죠.
그러니 손님이 적을 때는 어떻게 가게를 유지할지 고민해야 하고, 손님이 몰릴 때는 그 수요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계산해야 합니다. 많이 팔고 싶다고 해서 무한정 많이 팔 수 있는 업종이 아닌 거예요.
최근 대형 카페들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런 운영 구조에서 일부 찾을 수 있습니다. 수백 개의 좌석을 갖추면 손님이 오래 머물러도 새로운 손님을 받을 여유가 생기고, 직원이 많으면 바쁜 시간대에 인력을 집중해서 배치할 수도 있죠. 여기에 베이커리 메뉴를 더하면 커피 한 잔만 판매할 때보다 손님 한 명당 구매 금액을 높일 기회도 생깁니다.
물론 대형 카페라고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닙니다. 공간이 커진 만큼 임대료와 인건비, 시설 유지비도 늘어나고 초기 투자금 역시 훨씬 커지니까요. 중요한 건 규모 자체가 아니라 그 규모에 맞는 수익 구조를 갖췄느냐는 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