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미국의 가스발전으로 전환, 교체된 석탄발전소 현황(출처: EIA)
※ 위 그림에서 ‘황색원’은 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 보일러만 가스 보일러로 교체한 곳을 의미합니다. ‘청색원’은 기존 석탄발전소를 철거한 뒤, 가스 터빈과 증기 터빈을 결합한 복합화력발전 시설을 설치한 곳입니다. 복합화력발전은 1차로 가스 발전을 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배기 가스를 활용해 한 번 더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에요.
가스 발전이 단기적인 대안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재생에너지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 송배전망 문제와도 관련이 있어요. 현재 대부분의 송배전망은 석탄과 원전처럼 일정하게 대량의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시설에 맞춰져 있습니다. 반면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달라지고, 발전시설도 소규모로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어요. 이 전기를 안정적으로 보내고 받으려면 송배전 인프라를 새로 설치하거나 보강해야 합니다. 미국이 비교적 빠르게 가스 발전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도 기존 석탄발전소 부지와 송배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의 탄소 감축을 위해 필요한 것 우리나라의 전력 수요는 2038년까지 2024년 대비 약 32% 증가할 전망이에요. AI 산업의 성장 속도로 보건대, 전력 수요는 더 커질 것이 분명하죠. 현재 우리나라 발전량에서 석탄 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8.1%나 돼요.
이 막대한 석탄 발전의 비율을 재생에너지로만 모두 대체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석탄 발전 비중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탄소 감축도 어렵습니다. 결국 우리나라 역시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동시에, 에너지 믹스 안에서 석탄의 비중을 어떻게 줄일지 고민해야 해요. 미국처럼 석탄 발전을 더 적은 탄소를 배출하는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고, 동시에 재생에너지와 송배전망 투자를 함께 확대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재생에너지와 기존 에너지원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탄소 배출이 많은 에너지원은 어떤 속도로 줄여갈지, 늘어나는 전력 수요는 어떤 방식으로 감당할지에 대한 종합적인 에너지 믹스 전략이에요. 탄소 감축과 전력 수요를 함께 바라보는 폭넓은 시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