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작곡가의 손을 떠난 후 다른 뮤지션들에 의해 점진적으로 완성된 곡이기도 해서, 여러 음반을 들어보셨으면 해요. 우선 세 개의 음반, 셀로니어스 몽크의 ⟪Genius of Modern Music, Vols. One & Two⟫,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의 ⟪The Fabulous Dizzy Gillespie Pleyel Jazz Concert 1948⟫, 마일스 데이비스의 ⟪’Round About Midnight⟫을 차례로 들으면 이 곡이 초기에 어떻게 변해갔는지 따라가는 재미가 있어요.
재즈 스탠다드는 연주자, 악기, 상황에 따라 끝없이 다시 태어나요. 같은 제목의 곡이 3분일 수도, 20분일 수도 있어요. 서정적일 수도 있고 격정적일 수도 있어요. 저는 처음 재즈를 접하던 시절, 더 알고 싶은 스탠다드를 발견하면 그 곡의 녹음을 최대한 많이 모았어요. 곡이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들었어요. 제가 어떤 뮤지션과 악기를, 어떤 스타일의 연주를 좋아하는지 취향을 찾고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죠.
스탠다드를 익힐 때 저에게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먼저 보컬 녹음을 반복해서 듣는 것이었어요. 프랭크 시나트라,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엘라 피츠제럴드, 쳇 베이커가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부른 녹음을 듣고 선율을 익히면, 같은 곡이 연주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훨씬 쉽게 느낄 수 있어요. 저도 여전히 모르는 스탠다드가 많고, 알고 싶은 새로운 곡을 만나면 아직도 이 방법으로 접근합니다.
저는 스탠다드를 찾다가 음반 전체를 듣고, 거기서 또 다른 곡이나 연주자를 발견하는 식으로 재즈를 넓혀갔어요. 피아노 음반을 듣다가 참여한 드럼, 베이스, 관악기 연주자의 작업을 따라가는 식이었죠.
음악과 뮤지션은 무궁무진해요. 여기서 소개한 음악, 뮤지션, 음반에서 하나씩 나아가 보세요.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음악을 찾을 수도 있어요. 재즈를 듣는 나만의 즐거움도 생길 거예요.
당장 오늘 저녁에 찾아가도 좋을 국내 재즈 클럽 추천
음반을 듣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가 재즈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계기도 재즈 클럽에서의 경험이었어요. 재즈와 가까워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연주를 직접 보는 거예요. 재즈 클럽은 언제든 그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에요. 오늘 저녁에라도 당장 찾아갈 수 있는 재즈 클럽 몇 군데를 소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