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즐기는 익산역 환승 여행! 3~4시간이면 충분한 레이오버 코스 알려드려요

📌필진 소개 : 저희는 전북 익산에서 로컬 콘텐츠를 만드는 ‘비마이크’예요. ‘동네도 둘러보면 여행이 된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시간이 쌓인 원도심 곳곳을 탐방하며 콘텐츠와 매거진을 만들고 있어요. 익산뿐만 아니라 전북, 대전 등 도시를 누비며 각 지역의 라이프스타일과 숨겨진 가능성을 발굴하는 중이고요. 익산역이 있는 중앙동에서 로컬 편집샵 ‘미지’도 운영하고 있어요.

혹시 익산역에서 환승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익산역은 호남선과 전라선이 만나는 환승 거점이라 전국 각지에서 기차를 갈아타러 방문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환승 대기 시간을 그냥 역 안에서 보내기엔 조금 아깝거든요. 익산역 바로 밖으로 나오면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곳들이 생각보다 꽤 많아요. 오래된 골목 사이로 개성 있는 가게들이 숨어있고 익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도 있어요. 짧게는 30분, 여유 있으면 3~4시간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동네예요. 기차 시간 맞춰 돌아오면 되니까 일단 역 밖으로 한 발짝 내디뎌 볼까요?

역 밖으로 첫발을 내디디면 익산의 원도심 중앙동이 펼쳐져요. 익산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동네는 익산에서 오래된 생활 터전 중 하나인데요. 근대 역사 문화 거리로 이어지는 골목과 중앙시장이 가까이 있어서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요.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 사이로 새로운 공간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화려하진 않지만 익산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첫인상이죠. 자, 그럼 우리동네 익산을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볼게요!

익산역 앞 편집샵 ‘미지’와 익산 맛집 ‘정순순대’ ©비마이크


익산 여행의 시작과 끝
비마이크가 운영하는 로컬편집샵 ‘미지(MIJI)’

  • 주소 : 전북 익산시 중앙로 12-23 1층

익산 여행의 시작은 저희가 직접 운영하는 로컬편집샵 ‘미지’를 추천합니다. 미지에서 익산 여행을 위한 지도와 로컬 매거진을 챙기고 공간 지기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지도에 나오지 않는 익산의 맛집과 숨은 장소들을 직접 소개해 드려요. 낯선 동네를 혼자 헤매는 것보다 훨씬 특별한 시작이 될 거예요.

익산역 편집샵 ‘미지’ ©비마이크

커피와 디저트도 판매하고 있어서 여행을 시작하기 전 잠깐 쉬어가기에도 좋아요. 직접 큐레이션한 책장에서 책을 골라 읽는 것도 미지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랍니다. 전북의 로컬 브랜드 상품부터 미지에서 직접 만든 패브릭 굿즈까지 익산 여행의 기억을 담아갈 수 있는 것들도 가득하니 여행의 마지막에 다시 들르시는 것도 추천해요.
시장 골목 안에서 드립 커피 한 잔
책과 커피가 있는 골목 카페 ‘르물랑’
  • 주소 : 전북 익산시 중앙로3길 3
미지에서 여행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골목으로 나설 차례예요. 중앙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 안에 자리한 카페 르물랑이 첫 번째 목적지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성스럽게 내린 핸드드립 커피 향이 먼저 반겨주는데요. 여기에 공간 지기 마르땅씨가 직접 구워내는 프랑스 디저트까지 더해지면, 시장 골목 한가운데서 이런 공간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새삼 반갑고 특별하게 느껴져요.

카페 ‘르물랑’ ©비마이크


공간 곳곳에는 책이 가득 쌓여 있고 생화가 담긴 꽃병이 놓여 있어요.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책장을 넘기다 보면 환승 대기 시간이 아깝지 않게 느껴질 거예요.


익산 여행자들의 쉼터
익산 마스토크 마룡이가 기다리는 ‘이리로, 여행자 쉼’

  • 주소 : 전북 익산시 익산대로 162

혹시 익산역 맞은편 도보 5분 거리에는 여행자 센터 ‘이리로, 여행자 쉼’이 있습니다. 이름처럼 여행자를 위한 휴식 공간인데요. 여행 안내소이자 문화 거점으로 익산이 낯선 여행자라면 한 번쯤 꼭 들러야 할 곳입니다.

센터 전경 ©이리로, 여행자 쉼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는 물품 보관소도 운영하고, 로컬 굿즈도 만날 수 있어요. 잠깐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도 운영한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익산의 마스코트 마룡이도 만날 수 있는데 이름이 꽤 재미있어요. 백제 무왕이 된 서동의 어머니가 연못가에서 홀로 살다 연못의 용과 인연을 맺어 서동을 낳았다는 설화에서 탄생한 캐릭터거든요. 그 연못의 이름인 ‘마룡지’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익산의 역사가 마스코트 하나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죠.


골목이 품은 역사 이야기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건물 ‘근대역사관’

  • 주소 : 전북 익산시 중앙로 12-151

중앙동 원도심을 걷다 보면 문화예술의 거리와 마주치게 돼요. 근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골목인데 요즘에는 청년들의 로컬 브랜드도 하나둘 들어서면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이 됐어요. 그 거리 한가운데 묵직한 존재감을 풍기는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와요. 바로 익산 근대역사관입니다.

근대역사관 ©비마이크


이 건물은 1922년 병원 시설로 처음 지어졌는데 그 이후로 한국무진회사, 한국흥업은행, 국민은행을 거쳐 지금의 역사관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용도는 바뀌었지만 건물은 그 자리를 꿋꿋이 지켜온 셈이죠.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곳이기도 해요. 내부에는 은행으로 쓰이던 시절의 금고 출입문과 당시 벽돌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요. 익산의 근대 역사를 꼼꼼하게 담은 전시도 가득한데 해설사분께 직접 설명을 들으며 둘러볼 수도 있어요. 그냥 지나치면 오래된 건물 하나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익산의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깊다는 걸 실감하게 될 거예요.


오래된 맛집에는 이유가 있다
추억이 켜켜이 쌓인 양식집 ‘페이스’

  • 주소 : 전북 익산시 중앙로1길 19

슬슬 출출해지지 않으셨나요? 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새 배가 고파지는 법이죠. 익산에 왔으니 익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곳을 소개할게요! 비마이크의 추천은 익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다녀갔을 양식집 페이스예요.

카페 ‘르물랑’ ©비마이크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벽 구석구석에 손님들이 남긴 낙서들이 가득하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 갔는지 새삼 실감하게 되죠.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그라탕이 필수! 귀여운 파르페까지 더하면 금상첨화고요. 그런데 여기서 반가운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메뉴판에 기차를 기다리는 중이라면 미리 이야기해달라는 문구가 적혀있거든요. 환승 여행자를 이미 배려하고 있는 가게라고 할 수 있죠. 익산 토박이들이 공유하는 추억의 한 페이지 속으로 잠깐 끼어들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오래된 앨범 한 장의 온기
시간이 멈춘 골목 안 음반 가게 ‘새서울악기점’

  • 주소 : 전북 익산시 익산대로16길 8-1

중앙동 골목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가게가 하나 있어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간판과 빛바랜 포스터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새서울악기점이에요. 익산은 오래전부터 철도 교통의 중심지였던 덕분에 도매시장이 크게 발달했는데요. 새서울악기점도 그 흐름 속에서 음반 도매상과 악기점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레코드판, 카세트테이프, 악기까지. 한때는 음악에 관한 건 뭐든 있는 곳이었죠.

새서울악기점 ©비마이크


지금은 악기 대신 추억을 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요즘엔 쉽게 구하기 어려운 CD와 테이프들이 장르 불문 종류별로 가득한데 팝송부터 가요, 드라마 OST까지 마치 음악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에요. 오래된 앨범 하나를 손에 들고 있으면 그 시절 어딘가로 불쑥 끌려가는 기분이 들 거예요.


고구마빵과 함께하는 달콤한 휴식
기차역 콘셉트 베이커리 카페 ‘금종제과’

  • 주소 : 전북 익산시 중앙로5길 27 1동

오래 걸어 다리가 아프신가요? 잠깐 앉아서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을 소개할게요. 익산역 근처, 기찻길을 콘셉트로 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 금종제과예요. 사진이 잘 나오는 카페로도 이미 소문이 자자한 곳이랍니다. 메뉴에서 눈에 띄는 건 역시 고구마예요. 익산은 고구마로도 유명한 지역인데 고구마빵에 고구마 라떼까지 익산의 명물을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 가득해요.

금종제과 ©비마이크


음료와 빵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공간에서 멍때리기에도 딱 좋고요.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여기서 빵을 포장해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에요. 기차 안에서 먹을 간식까지 챙겨가면 익산 여행이 한층 더 달콤해질 테니까요.


익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짬뽕라면과 탕수육의 황금 조합 ‘우리분식’

  • 주소 : 전북 익산시 중앙로3길 28

익산 사람들만의 특별한 분식 조합, 알고 계세요? 바로 짬뽕라면과 탕수육이에요. 그리고 이 조합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익산 사람들이 사랑하는 분식집, 우리분식입니다. 익산 사람이라면 우리분식에서의 추억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요. 처음 생겼을 때부터 입소문이 났던 곳이거든요. 그만큼 오랫동안 익산 사람들 곁에 있었던 가게예요.

짬뽕라면과 탕수육 ©우리분식


해산물과 야채가 듬뿍 들어간 얼큰한 짬뽕라면에 새콤달콤한 탕수육을 곁들이면 왜 익산 사람들이 이 조합에 열광하는지 바로 이해가 될 거예요. 얼마 전 유튜버 쯔양도 다녀갔을 정도니까요. 가격도 놀라울 만큼 착해요. 탕수육 3,500원, 짬뽕라면 4,000원! 부담 없이 익산 현지인들의 단골 메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에요.


쌍화탕 한 잔의 여유
골목 안의 따뜻한 쉼표 ‘다소니전통찻집’

  • 주소 : 전북 익산시 익산대로16길 40

커피 말고 색다른 음료가 마시고 싶다면 다소니전통찻집을 추천해요. 익산 사람들이 자주 찾는 단골 카페인데 이곳의 시그니처는 단연 쌍화탕이에요. 쌍화탕을 시키면 가래떡이 함께 나오는데 운치 있는 공간에 앉아 따뜻한 쌍화탕 한 잔을 홀짝이다 보면 괜스레 마음이 느긋해지는 기분이에요. 

다소니전통찻집 ©비마이크


쌍화탕이 낯선 분들도 있겠지만 이곳에 와서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 왜 익산 사람들이 이곳을 오래도록 찾는지 바로 이해가 될 거예요. 자극적이지 않고 은근하게 좋은 공간이랄까요. 화려하진 않지만 자꾸 생각나는 공간이에요. 바쁘게 골목을 누비다가 잠깐 숨을 고르고 싶을 때, 다소니에서 한숨 돌려보세요.


익산 현지인의 일상 속으로
50년 넘게 자리를 지킨 맛 ‘정순순대’

  • 주소 : 전북 익산시 중앙로1길 24-9

중앙시장 안에서 유독 사람들이 붐비는 가게가 있어요. 바로 1970년부터 영업을 이어온 정순순대예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자리를 지켜왔다는 것 자체가 이미 맛의 증거예요. 익산 사람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먹었던 익숙한 맛이고 처음 찾는 여행자에게는 익산의 일상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시장 안에서 오래된 단골들과 어깨를 나란히 앉아 국밥 한 그릇을 받아 드는 순간, 괜히 이 동네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정순순대 ©비마이크


깔끔하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국물 한 숟가락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져요. 메뉴는 막창국밥과 순대국밥을 추천해요. 친구와 함께라면 두 가지 다 시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시장 안 오래된 식당에서 뜨끈한 국밥 한 그릇. 익산 현지인들의 일상으로 가장 깊숙이 들어가는 방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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