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말고 금산 술래길! 걷는 것만으로 힘이 솟는 금산에서의 하루

📌필진 소개 : 충남에 살며 제가 애정하는 도시, 금산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는 ‘지원’이라고 합니다.

서울 사람들은 주말에 근교로 떠날 때 보통 어디로 가시나요? 제가 알기로는 남양주, 양평, 대부도, 파주 등을 많이 찾는다고 들었는데요. 대전이나 공주에 사는 주민들은 힘을 얻고 싶을 때 보통 ‘금산’으로 많이 놀러 간답니다! 저도 집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여 거리에 있는 금산에 처음 방문한 이후로, 잠시 쉬고 싶은 날이 생기면 금산으로 바로 향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도시, 금산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충청남도에 위치한 금산은 1,500년의 역사가 있는 인삼의 고장으로도 유명한데요. 하지만! 일부러 인삼을 찾아 먹지 않고도 금산에서 딱 하루만 보내보시면, 지쳤던 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걸 느끼게 되실 거예요. 특히, 7월에는 인삼 듬뿍 넣은 삼계탕 축제를, 10월에는 세계인삼축제를 정말 크게 열어서 찾는 사람이 많답니다. 그렇다면 4월에는 뭐가 있을까요? 바로, 금산보곡산골산 벚꽃축제가 있죠! 꽃피는 계절, 걷기 정말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도 있고요.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금성산 술래길부터, 허브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족욕 체험, 작은 식물원 산책, 몸을 따뜻하게 풀어주는 참숯가마까지. 오늘 잘쓸레터는 제가 직접 발굴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금산의 힐링 스팟들을 소개할게요!

금산 금성산 술래길과 사므로 인삼빵 ©지원 님


🍚 금산의 어떤 식당을 가도, 꼭 들어있는 인삼!

금산에서 제일 재밌었던 건, 굳이 인삼을 찾지 않아도 어느 식당에 가든 자연스럽게 인삼을 만나게 된다는 거예요. 빵집에 가면 인삼빵이 있고, 식당에서 밥을 시키면 인삼밥이 나오고, 심지어 김밥 속재료로 인삼을 다져 넣은 곳도 있더라고요. 제가 단골로 찾는 인삼 메뉴 가득한 맛집부터 대전과 공주까지 입소문 난 맛집까지 전부 알려드릴게요.


  • 🍜 금산 PD님이 알려주신 숨은 고수, ‘기범이네 국수’
    시내에 있는 이 작은 식당은 금산 관광두레 PD님이 입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시며 강추해 주신 곳이에요. 사장님 손맛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면서요. 호텔 셰프 출신인 사장님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시는데, 어머니가 옛날에 해주시던 정성 가득한 국수 맛을 그대로 재현하셨다고 해요.

    기범이네국수 잔치국수와 인삼불고기김밥 ©지원 님


    대표 메뉴인 ‘금산잔치국수(5,500원)’는 국물 한 모금만 마셔도 그 정성과 내공이 느껴질 만큼 깔끔하고 깊어요. 여기에 작년에 야심 차게 내놓으신 신메뉴 ‘인삼 불고기 김밥'(5,500원)을 곁들이면 환상인데, 인삼 향이 세지 않고 은은하게 감돌아서 인삼을 잘 못 드시는 분들도 고소한 불고기 맛에 푹 빠져드실 거예요. 특히 금강에서 잡아 올린 다슬기가 듬뿍 들어간 ‘다슬기전'(10,000원)은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맛이 일품인 별미 중의 별미랍니다. 매달 1일엔 ‘잔치국수 먹는 날’이라며 국수를 아주 저렴하게 제공하는 따뜻한 행사도 열려요. 저도 이날에 맞춰 국수를 맛보러 찾아간 적도 있답니다. 금산에 가시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려요.


    • 🐟 공무원들이 줄 서는 찐 로컬 맛집, ‘한송생선구이 인삼영양돌솥밥’
      금산 인삼시장 바로 옆에는 주변 공무원들과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건강 맛집이 있어요. 바로 ‘한송’인데요. 인삼 쇼핑을 하거나, 바로 옆 ‘금산 인삼관’에서 전국에서 가장 큰 인삼주를 구경한 다음 들르기에 동선이 아주 완벽하죠.

    한송 생선구이 인삼 영양돌솥밥 세트 ©지원 님


    이곳에 오시면 대부분 인삼 영양 돌솥밥(14,000원)을 드시는데, 돌솥 뚜껑을 열자마자 진하게 퍼지는 인삼 향이 정말 끝내줘요. 갓 지은 밥에 각종 버섯과 콩과 인삼이 어우러진 그 건강한 맛이란! 인삼 영양 돌솥밥과 생선구이 세트(19,000원)를 시켜서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을 김에 싸서 특제 양념장에 콕 찍어 먹다 보면 밥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진답니다. 마지막에 돌솥에 부어놓은 인삼 향 밴 뜨끈한 숭늉까지 마시고 나면, 온몸에 인삼의 기운이 꽉 차는 기분이 드실 거예요.


    • 🍗 동네 주민이 콕 집어준, 인삼 가득 ‘김정이 삼계탕’
      금산 시장 근처에 삼계탕집이 정말 많아서 어디로 갈지 고민되실 텐데요, 이곳은 동네 주민이 살짝 귀띔해 주신 맛집이에요. 매장이 넓고 쾌적해서 가족들과 함께 가기에도 참 좋답니다. 

    김정이 삼계탕 ©지원


    삼계탕의 고장답게 원조 삼계탕(15,000원) 한 그릇에는 실한 인삼과 약초, 부드러운 닭고기가 보약처럼 담겨 있어요. 인삼이 필수로 들어가 국물이 아주 진하고 깊은데, 살코기를 발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죠. 특히 이곳의 센스는 식사 끝에 빛이 나요. 보통은 믹스커피를 주지만, 여기는 마지막까지 따뜻한 인삼차를 내어주거든요. 


    • 🌲 인삼은 없지만, 분위기 하나는 끝내주는 ‘너구리의 피난처’
      여기는 금산 현지인은 물론 대전 사람들 사이에서도 정말 유명한 근교 맛집이에요. 한적한 시골길 끝에 자리 잡은 오래된 목조건물이 어찌나 멋스러운지, 입구의 개성 넘치는 간판부터 통창 너머로 보이는 초록초록한 산 뷰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너구리의 피난처 ©지원 님

    이곳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해물 수제비(8,000원)와 파전(14,000원), 그리고 돈까스(12,000원)이라는 조금은 낯선 조합을 자랑해요. 어울릴까 싶지만 궁합이 무척 좋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산을 바라보며 먹는 기분도 좋고요, 메뉴별로 각자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어 누구와 가도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된답니다. 투박한 목조 인테리어가 주는 편안함 덕분에 정말 일상의 소음으로부터 잠시 ‘피난’ 온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하실 수 있을 거예요.


    🚶‍♀️ 나를 찾으러 떠나는 금성산 술래길! 트래킹하며 힐링해요

    금산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금성산 술래길’이에요. 술래길이라는 이름이 재밌지 않나요? 술래잡기하듯이 곳곳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과 역사 문화를 찾으며 걷는 길이래요.
    술래길은 약 8km 정도 되는데, 길이 험하지 않고 대부분 평지로 된 트레킹 코스라 다니기 매우 편했어요. 처음 갔을 때 2~3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완만한 숲길과 고요한 소나무 사이를 지나다 보면, 피톤치드 향도 느낄 수 있고요. 진달래와 철쭉 군락이 있어서 봄철에 걷기 정말 좋더라고요.

    출처: 금산군


    트래킹의 시작은 칠백의총에서 보통 시작하는데요. 여기는 임진왜란 때 왜적이랑 싸우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모셔놓은 곳이에요. 관람할 수 있는 역사박물관도 있어서 출발하기 전에 들러보시면 좋아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중간에 화장실이 없어서 칠백의총에서 미리 다녀오시는 게 좋아요!

    이 길을 걸으면서 제일 좋았던 건, 누군가를 쫓는 ‘술래’가 아니라 나 자신을 찾는 술래가 되는 기분이었어요. 바쁜 일상에 잠시도 내려놓지 못했던 마음을 천천히 풀어내는 시간이 되었달까요? 붐비지 않아서 여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에도 딱이에요.


    🏞️ 호숫가에서 몸과 마음 쉬어가기

    걷고 나면 몸이 좀 풀려야 하잖아요. 그럴 땐 ‘하늘물빛정원’을 추천해요. 가운데 크게 호숫가 있는데, 호숫가에 숙소도 있고 찜질방이나 족욕할 수 있는 식물원 카페가 있어요.


    미니 식물원이 꽤나 크게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요. 카페에는 베이커리 빵도 있고 솥밥 같이 식사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안에서 쉬고 식사하기가 좋아요. 저는 커피 들고 나와서 호숫가 산책하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물빛하늘정원 ©지원


    족욕과 찜질 시설이 한곳에 모여 있어서 천천히 머물며 몸과 마음을 쉬어가기 좋아요. 잔잔한 풍경을 따라 걷다 보면 일상의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느낌이에요.


    🛒 금산의 일상을 만나는 시장 구경

    금산에는 두 개의 시장이 있어요. ‘금산시장’이라고 불리는 금산국제인삼시장은 약재상과 인삼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금빛시장’은 금산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시장이에요. 


    그래서 관광객들은 인삼을 사러 ‘금산시장’에 주로 가요. 보통 우리가 구매하는 인삼이 4~6년근인데, 더 오래될수록 비싸지더라고요. 참고로, 우리가 흔히 먹는 건 ‘수삼’인데, 생인삼을 바로 수확해서 먹는 거예요. 홍삼은 인삼을 쪄서 말린 거고요. 요즘은 대부분 온라인 택배 장사를 많이 하셔서 직접 사러 오시는 분들은 옛날보다 적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금산시장 안쪽에 가면 수삼센터 같은 쇼핑센터처럼 되어 있는 인삼 파는 상점들이 모여 있어요. 인삼을 사고 싶으면 여기서 사시면 돼요. 시장 자체에는 약재상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 여기서 잠깐!
      인삼이 왜 인삼(人蔘)인지 아시나요? 생김새가 사람을 닮아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대요. 뿌리가 머리, 몸통, 팔다리처럼 생겼다고 해서요. 그래서 사람한테 그렇게 효과가 좋은가? 하는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도 자꾸만 어떤 인삼을 먹어야 좋을까 궁금해져서 시장에 널려있는 인삼들에게 눈이 가더라고요. 제가 인삼에 열심히 관심을 보이니, 금산국제인삼시장 사장님이 어떤 인삼을 고르면 좋은지 꿀팁까지 알려주셨어요!
      • ✅ 잔뿌리가 있는 게 좋다, 영양분이 골고루 퍼져있다는 신호래요. ✅ 단단한 게 신선한 것! 물렁한 건 시간이 좀 지난 거고요. ✅ 약간 황색이 도는 게 좋다, 뽀얀 것보다 자연스럽게 익은 거래요.

    참고로, 저는 금빛시장을 더 좋아하는데요. 2일과 7일에 열리는 장날이면 더욱 활기를 띠는데, 신선한 먹거리와 정겨운 상인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안에 먹거리가 많아서 구경하다 보면 배도 채우고 즐거워요.


    금빛시장에서 꼭 들러보셨으면 하는 곳이 있어요. 2층 청년몰에 있는 독립책방 ‘두루미책방’이에요. 젊은 청년 두 분이 하시는 곳인데, 1년에 한 번씩 북페어나 북토크 같은 소소한 모임도 많이 하세요. 작년에는 금산에 사는 청년끼리 모여 김장 모임도 하셨는데, 금산에 있는 청년들에게는 사랑방 같은 곳이래요.


    안에 카페도 같이 운영하셔서 책을 구매한 뒤 커피와 책을 같이 즐길 수 있어요. 사실 금산에는 책방이 많지 않아서 거기가 아마 거의 유일한 책방일 거예요. 저는 거기서 책 한 권 사서 카페에 앉아 읽다가, 시장 구경하러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시장에서 나올 때는 ‘사므로 인삼빵’을 꼭 사 가세요. 찹쌀 반죽 안에 크림치즈가 가득 들어 있고, 고소한 인삼 가루에 굴려서 건강함을 더한 금산의 대표 먹거리예요. 기념품으로도 딱 좋더라고요.


    💚 뚜벅이도 걱정 없는 금산 여행 팁! 금산 시나브로 치유여행

    혹시 차가 없으신 분들이나, 한 번에 금산의 힐링 스팟을 모두 방문하고 싶으신 분들께 좋은 소식이 있어요. 금산에서 운영하는 ‘금산 시나브로 치유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면 돼요.

    출처: 금산군


    위에서 소개해 드린 금성산 술래길을 걸을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도 있거든요.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게 아니라 숲해설가 선생님이 금산과 숲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함께 걸어요. 혼자 걸을 때는 몰랐던 나무와 식물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같은 길인데도 훨씬 풍성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투어를 이용하시면 중간중간 싱잉볼 명상 같은 체험도 준비되어 있어서 금성산 술래길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맛있는 식사와 함께 만다라돌테라피 등의 힐링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답니다. 금산에서 하룻밤 묵으며 여유롭게 즐기는 1박 2일 코스와 바쁜 일정이라면 하루 만에 볼 수 있는 당일코스까지 다 준비되어 있으니까, 일정에 맞춰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다음에 잠시 쉬고 싶은 날이 생기면, 금산으로 향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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