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는 전기차 가격, 지금 살? 말?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한 구매 전 알아야 꿀팁

📌필진 소개: 자동차를 좋아하는 직장인 유꽁입니다. 평소에도 드라이브를 즐기고 다양한 차를 경험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자동차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는 같은 차종 내에서 가장 비싼 차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같은 모델에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같이 있으면, 전기차 쪽에 옵션을 몰아주고 상위 등급으로 포지셔닝하는 게 일반적이었거든요. 전기차 전용으로 출시된 차종도 동급 내연기관 대비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전면 인하하면서 모델3의 경우 보조금 적용 시 3천만 원대 후반에서도 살 수 있게 되었고,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금리 인하와 할인 혜택으로 따라붙었어요. 볼보도 소형 전기차 ‘EX30’의 시작가를 최대 761만 원이나 낮췄고요.


가격 할인뿐만 아니라, 각 브랜드가 가격대가 낮은 모델 위주로 전기차 라인업 자체를 확대하면서 전기차의 가격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에요. 기아는 경형 전기차 ‘레이 EV’를 재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EV3’, ‘EV4’ 같은 소형·준중형급 모델들을 연달아 내놓았고, 현대자동차도 소형 SUV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했어요. 중국 브랜드 BYD도 소형 해치백 ‘돌핀’을 2천만 원대로 내놓았죠. 그렇다 보니 가격이 부담돼서 전기차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소비자들도 하나둘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어요.


⚡ 어쩌면 지금이 전기차 혜택 끝물일지도?!

이런 저가 트렌드가 계속되는 배경에는 몇 가지가 있어요. 우선 초기 얼리어답터 수요가 상당 부분 소화되면서, 이제는 가격과 충전 편의에 더 민감한 대중시장이 남았어요. 이 구간에서는 이미지보다 실구매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가 가장 직접적인 판매 촉진 수단이 될 수밖에 없죠.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 추이 (출처: IEA, S&P Global data)


여기에 리튬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2023년 이후 크게 하락했고, 기존 삼원계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원가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어요.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맞물리면서, 단순히 안 팔려서 할인하는 게 아니라 본격적인 가격 전쟁이 시작된 거죠.

전기수소차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율 단계적 축소 (출처: 한국도로공사)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어요. 가격이 낮은 전기차들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 경형이나 소형급처럼 차급 자체가 낮거나 옵션이 많이 빠진 모델들이에요. 전기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려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낮은 차급의 라인업이 확대된 효과가 큰 셈이죠. 게다가 전기차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세대교체 주기도 빠른 편이에요. 2016년에 나왔던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약 180~200km였는데, 지금은 경형 레이 EV가 그 수준을 따라잡았을 정도거든요.


여기에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은 기존 50%에서 올해 30%까지 줄었고, 2027년에는 20%까지 축소될 예정이에요. 국고보조금도 전반적으로 축소 기조를 보이고 있고요. 전기차가 대중화될수록 지금 누리는 혜택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요.


🔌 사기 전에 이 두 가지만 먼저 체크해봐요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전기차를 사도 괜찮을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두 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충전 인프라예요. 전기차 만족도의 상당 부분은 여기서 갈린다고 생각해요. 집이나 회사에서 매일 자연스럽게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스마트폰 충전하듯 차를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차를 사도 충전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거든요. 중요한 건 “충전기가 근처에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원할 때 충전기를 꽂을 수 있느냐”예요. 물론 집이나 회사에 충전기가 없더라도 거주지 근처에 충전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면 어느 정도 커버는 가능해요. 다만 이 경우에는 완속 충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급속충전 위주로 이용하게 된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해요.


둘째는 도심 주행 비중이에요. 출퇴근 왕복 30~80km 정도의 시내 위주 주행을 하는 분이라면 전기차의 효율을 가장 잘 체감할 수 있어요. 전기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저속 구간에서 회생제동으로 에너지를 회수하는 구조라, 내연기관이 가장 약한 구간에서 오히려 효율이 가장 좋거든요. 다만 이 또한 주행거리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차를 자주 이용하는 분들에게 유리한 얘기예요. 전기차는 아직 동급 내연기관보다 비싼 편이기 때문에, 유지비 절감으로 가격 차이를 메우려면 결국 일정 수준 이상의 주행거리가 필요하거든요. 주행거리가 적거나 주말에만 가끔 타는 분이라면, 오히려 가솔린이 유리할 수 있어요.


🚗 그래서, 2030에게 추천하는 전기차는요

이렇게 본인이 전기차를 구매해도 괜찮겠다고 판단한 2030 직장인에게 전기차를 추천해 보려 하는데, 먼저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전기차는 아직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내연기관 대비 역사가 짧다 보니 정비 노하우도 덜 쌓여 있고, 판매량이 적거나 구조가 특이한 차종일수록 부품 수급이나 수리비 부담이 커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배터리 상태나 보증 잔여 등 확인할 것이 많은 중고차보다는 신차로, 신차 중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차량 위주로 알아보는 걸 권해요. 잘 팔리는 차가 꼭 좋은 차는 아니지만, 시중에 널리 풀린 차종일수록 정비사와 소비자 모두 노하우가 쌓여 있어서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기가 수월하니까요.

20~30대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 TOP10 (기간: 2023.07~2026.01) (출처: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서 2023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20~30대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자가용 기준)를 조회해 봤어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천을 정리하되, 20대와 30대를 나누기보다는 미혼인지 기혼인지, 자녀가 있는지 없는지를 기준으로 다루어 봤어요. 같은 20대라도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분이 있고, 30대에 혼자 타는 분도 있으니까요.


1~2인 위주로 타는 분이라면 👉 캐스퍼 일렉트릭 or 테슬라 모델3

주로 1~2명이 타는 미혼이거나 당장 자녀 계획이 없는 기혼자라면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이 부담이 적어요. 실구매가 2천만 원 초반대에 주행거리도 약 315km로, 충전 인프라만 갖춰져 있다면 충분해요.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테슬라 ‘모델3’도 괜찮은 선택이에요. 자녀가 없다면 굳이 SUV를 고집할 이유가 적고, 모델Y보다 펀드라이빙 측면에서 더 재미있는 부분도 있거든요. 두 차종 모두 20~30대 등록 대수 TOP10 안에 드는 차량이고, 직접 시승해 봤을 때도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인상이었어요.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모델3 하이랜드 (출처: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자녀 있는 기혼이라면 👉 기아 EV3 or EV5

기혼이고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해요. 2030세대는 자녀가 있더라도 보통 유아~초등 저학년인 경우가 많아서 아주 큰 차까지는 필요 없지만, 카시트나 유모차 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공간은 갖춰야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기아 ‘EV3’는 크기도 적당하면서 패밀리카로도 충분히 커버가 되고, 할인 혜택 적용 시 실구매가 3천만 원 중후반대까지 내려와요. 좀 더 넓은 차가 필요하다면 기아 ‘EV5’도 고려해볼 만한데, 롱레인지 기준 실구매가 3천만 원 후반~4천만 원 초반대로 EV3보다 약 200~300만 원 비싸지만 실내 공간은 확실히 여유 있어요. 다만 두 차종을 고민한다면 비교 시승은 필수예요. 20~30대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수입 내연기관 판매량까지 위협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테슬라 모델Y도 좋은 선택이지만, 롱레인지 기준 실구매가가 5천만 원대라 예산 부담이 있으니 EV3나 EV5부터 먼저 알아보는 걸 권해요.

모델Y 주니퍼 (출처: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기아 EV3 (출처: 기아 공식 홈페이지)


갑자기 많이 보이기 시작한 BYD?

작년 국내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 BYD도 언급해두고 싶어요. 직접 타보면 BYD 내에서도 가성비뿐만 아니라 성능도 잡은 모델이 분명 존재하거든요. 다만 국내 전기차 보조금 산정 방식이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사후관리(A/S) 인프라를 중시하는 구조라, LFP 배터리 위주인 데다 국내 서비스망이 아직 확대 중인 BYD는 보조금에서 불리한 편이에요. 차량 가격 자체는 저렴하지만 실구매가는 생각보다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요.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한번 살펴볼 가치는 있어요.

소형 해치백 ‘돌핀’ (출처: BYD 공식 홈페이지)


전기차를 둘러싼 이야기는 훨씬 많지만, 이번 글에서는 2030 직장인이 구매 전에 꼭 따져봐야 할 핵심만 추려봤어요. 최근 전기차 저가 트렌드에 이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기차는 유가가 올라서, 혜택이 좋아서 같은 외부 요인보다 본인의 생활 환경에 맞느냐가 결국 구매자의 만족도를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이 글이 전기차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판단 기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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