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기초자산, 대체투자: 전통자산의 틈을 메우는 자산들 – 2탄

글, 정인


the 독자: 요즘엔 개미들한테도 대체투자 기회를 슬슬 열어주는 분위기예요. 예전엔 국부펀드나 연기금, 거대 헤지펀드 같은 기관투자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 이유가 궁금해요. 🤔

어피티: 개인들은 ‘나도 연기금처럼 투자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시장에서는 ‘요즘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서 개미들도 자금력이 생겼어!’라고 생각해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에요. 🤗


  1. 주식(Equities)
  2. 채권(Fixed Income)
  3. 실물자산(Real Assets / Commodities)
  4. 통화(Currencies & FX)
  5. 대체투자(Alternatives)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통 자산만으로는 수익과 안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어요. 전 세계가 저금리와 저성장에 시달렸거든요. 그때부터 수익성과 분산효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대체투자가 기관 투자자들의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어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개인투자자에게도 각종 대체투자의 문이 점차 열리는 중이에요. 다만 개인에게는 여전히 정보 비대칭, 유동성 제약, 리스크 관리 능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상품 구조나 손실 위험을 반드시 이해하고 들어가야 하죠.


지난 <대체투자 1탄>에서 소개했던 일곱 가지 대체투자를 자산군 별로 더 자세한 특성과 개인의 접근성·접근법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볼게요.


사모펀드: 개인 접근성 매우 낮음

사모펀드는 비상장 기업의 지분에 투자하여 기업 가치를 키운 뒤, 상장이나 M&A 등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이에요. 주로 기업 구조조정, 경영 효율화, 인수합병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략이 사용되죠.


개인이 직접 투자하기는 어렵고, 대개는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가 참여해요. 다만 간접적으로는 일부 보험상품이나 연금상품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 개인에게 노출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투자는 수년 단위로 장기간 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낮고 위험도 높아요. 하지만 성공 시 수익률은 높은 편이에요. 실제로 글로벌 연기금이나 대형 투자기관들은 장기 수익률 확보 차원에서 사모펀드에 일정 비중을 할당하고 있어요.


벤처캐피탈: 개인 접근성 살짝 낮음

벤처캐피탈은 스타트업이나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하여 고성장을 기대하는 방식이에요. 초기 투자 이후 기업이 빠르게 성장해 상장하거나 인수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요. 원래 사모펀드처럼 개인의 접근이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나 소액 VC 투자 서비스, VC 관련 ETF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열렸어요.


벤처캐피탈, 즉 VC 투자는 성공하면 큰 수익이 가능하지만, 기업 실패 위험과 투자비 회수 불확실성이 매우 커요. 장기적으로 자금이 묶이기도 쉽고요. 정보의 비대칭성도 높아, 업계나 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진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요.


헤지펀드: ‘전문투자자’만 참여 가능

헤지펀드는 레버리지, 공매도, 파생상품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무조건 수익을 내는 ‘절대수익’을 목표로 하는 펀드예요. 전통적인 펀드와 달리 극단적으로 공격적 투자 전략 수행이 가능하고, 적용받는 규제도 상대적으로 느슨해요. 


그런 만큼 개인의 접근은 극히 어려워요. 우리나라에서는 헤지펀드에 투자하려면 금융자산 5억 원 이상, 금융투자업 경력자 등의 자격요건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증받아 ‘전문투자자’ 자격을 얻어야 해요. 일반 금융 플랫폼에나 증권사 앱에서는 접근할 수도 없죠.


다만 해외에 상장된 헤지펀드 ETF를 통해 일부 전략에 간접적으로 접근할 수는 있어요. 그래도 운용구조가 무척 복잡하고 최소 가입 금액도 높은 데다, 수수료도 비싸죠.


실물자산: 경우에 따라 개인 접근성 높음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천연자원과 같은 물리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실물자산 투자라고 해요. 실물자산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투자하는 방법도 무척 여러 가지예요. 

부동산만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는 리츠(REITs), 부동산·인프라 펀드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원자재나 천연자원 또한 ETF를 이용하면 돼요.


실물자산과 실물자산을 기초로 한 금융상품은 현금 흐름 창출과 자산가치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요. 내재가치가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주목받고요. 다만 부동산·인프라는 유동성이 낮고 경기 민감도가 존재하며 원자재는 가격 변동성이 크고 공급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점은 이해해야 해요.


수집형 자산: 개인 접근성 살짝 높음 

수집형 자산은 예술품, 골동품, 와인, 시계, 명품 가방, 스포츠 카드, 심지어 게임 속 아이템까지, 희소성과 정서적 가치에 기반한 자산이에요. 과거에는 이 또한 전문가나 수집가의 영역이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조각 투자 플랫폼을 통해 일반인도 수집형 자산들을 작은 단위로 분할 소유할 수 있게 되었어요. 


수집형 자산의 가치평가는 객관적 기준보다는 해당 자산만의 규칙, 혹은 감성이나 시장 트렌드 및 스토리텔링 등에 좌우되기 때문에 전문성과 안목이 중요해요. 또 거래량이 작고 상품의 균질성이 없어 유동성이 낮으며 가격 책정이 어렵다는 점도 특징이에요. 시장 진입 후에는 보유 기간 동안 보관료나 유지비용 같은 추가 비용도 발생할 수 있어요.


디지털 기반 자산: 개인 접근성 굉장히 높음

디지털 기반 자산에는 가상자산(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NFT(디지털 콘텐츠 소유권), 디지털 증권(STO), 토큰화된 실물 자산 등을 포함해요. 개인은 가상자산 거래소, 지갑(Wallet), 디지털 자산 ETF 등을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기관투자자들도 참여하면서 시장의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어요.


디지털 자산은 24시간 거래, 높은 유동성, 탈중앙화라는 특징을 갖지만, 동시에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가 공존해요. 


지적자산(IP) 및 기타 투자: 개인 접근성 살짝 낮음

지적자산 투자는 음악 저작권, 영화·드라마 콘텐츠 판권, 특허권, 브랜드 사용권, 탄소배출권, 스포츠 구단 지분 등 무형자산에서 발생하는 권리와 수익에 투자하는 방식이에요. 최근 음원 저작권 수익을 공유하는 플랫폼, 콘텐츠 펀드, 탄소배출권 ETF, 스포츠 구단 조각 투자 등이 등장해 개인도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어요.


지적자산은 고정된 권리와 법적 소유 구조를 바탕으로 일정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경우가 많고, 권리 해석이나 법적 분쟁 위험, 시장 가격 형성의 비표준성 같은 리스크가 존재해요.


개인이 투자할 때는 간접적으로, 분산해서 들어가요

사실 대체투자는 ‘목돈’, 그리고 ‘장기투자 성향’과 잘 맞아요. 연기금, 보험사, 공제회 같은 기관들은 수십 년 단위의 장기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대체투자는 자금 회수까지 수년이 걸리는 구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단기 유동성이 부족한 대신, 높은 수익과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어요. 이 두 가지는 궁합이 잘 맞아요. 기관은 돈이 많고 조급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묻어두고 수익을 얻는 ‘큰 그림 그리기’ 전략을 취할 수 있어요. 


개인의 입장은 달라요. 비교적 소액을 가지고 대체투자에 간접적으로, 분산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죠. 대체투자는 잘만 투자하면 내 포트폴리오의 알짜배기가 될 수 있어요. 실제로 기관투자에게는 추가 고수익인 ‘알파’를 가져다주는 ‘알짜’니까요. 그러나 개인투자자에게는 대체투자가 결코 ‘메인’이 될 수 없는 ‘보조’ 역할이라는 사실을 알아두세요. 전문가들은 아무리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도 전체 자산 중 20~30%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어요.

💌 다음주 월요일 머니레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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