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사장 님의 돈 관련 목표와 고민 저는 추구미가 ‘미니멀리스트’라 불필요한 소비를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돈을 쓰더라도 여행이나 공연처럼 경험에만 쓰는 편이고, 매달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면서 제 재무 상태를 확인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또래보다 연봉이 낮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이 회사를 계속 다닐지, 아니면 사이드잡이나 아직 같은 소득을 더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할지 궁금합니다.
앞으로는 제 이름으로 된 집을 마련해서 부모님과 함께 노후를 보내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부모님 댁에 얹혀살고 있어서 무주택 청약 조건에 해당하지 않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를 합리적으로 마련할 방법이 있는지 고민이에요. 현실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집게사장 님을 위한 어피티의 솔루션
집게사장 님, 다시 인사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5년 전 사회초년생 시절 어피티에 머니로그를 보내주셨는데 다시 새로운 머니로그와 함께 찾아오셨어요.
5년 전과 지금의 집게사장 님을 나란히 놓고 읽어보았는데요, 그간의 성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예요. 당시 자산이 약 2500만 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억7000만 원이 넘는 규모로 늘었어요. 단순 계산으로 약 6배 이상 성장한 셈이에요. 꾸준한 저축과 투자, 그리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며 만든 결과예요.
소비 습관도 아주 잘 잡혀있어요. 본가 거주라는 환경을 십분 활용해 지출 구조를 최소화했고, 식비나 취미비, 부모님 생활비까지 균형 있게 배분하고 있죠. 매달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습관은 꼭 계속 유지하세요. 재테크가 다이어트라면, 가계부는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식단 기록’이고, 대차대조표는 자산과 부채를 확인하는 ‘인바디 측정’이에요. 현금흐름을 넘어서 자산 구조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사람은 재테크라는 장기전에서도 오래 버틸 수 있어요.
연봉 올리기, 지금이 황금기예요
지금까지는 저축으로 자산을 쌓아왔다면, 앞으로는 연봉 상승과 투자 효율을 통해 속도를 높여야 할 시점이에요. 실제로 20대 후반~30대 초반은 커리어적으로 연봉 상승률이 가장 가파른 시기라서 ‘이직과 커리어 점프의 황금기’라고 불리거든요.
사무직이라면 동일 직무라도 업계에 따라 연봉 테이블이 크게 달라요. 예를 들어 금융, IT, 반도체, 제약 등은 사무직의 기본 연봉이 더 높죠. 특정 산업군을 목표로 삼고, 그 업계에서 사무직으로 이직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 툴 숙련도, 업무 포트폴리오를 준비해보세요. 지금처럼 철저한 자기 관리가 가능한 분이라면, 이직 준비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사이드잡은 단기적인 보완책이 될 수 있지만, 근로 소득을 늘리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효율적이에요. 사이드잡의 장점은 소득 파이프라인을 넓힌다는 데 있는데요, 체력과 시간의 제약을 감안해야 해요. 사이드잡보다는, 본업에서 ‘연봉 1000만 원을 올리는 전략’을 목표로 두세요. 현재 연봉 3900만 원에서 4900만 원으로 올리면, 같은 저축률을 유지해도 연 120만 원 이상 추가 저축이 가능해요.
신축 아파트, 유주택자 청약은 쉽지 않아요
이제 두 번째 고민, 집 마련에 대한 이야기예요. 부모님 소유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무주택 청약 자격이 제한되는 상황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 구조에서는 일반 청약은 불리해요. 청약 당첨은 무주택자에게 우선권이 돌아가기 때문에, 부모님과 같은 세대일 경우 대부분의 민영주택에서는 추첨조차 어려운 구조예요.
다만 예외가 하나 있어요. 부모님이 만 60세 이상이고, 본인이 주택을 소유하지 않았다면 무주택 세대로 간주되어 청약 자격이 생길 수 있어요. 단, 공공임대나 노부모부양 특별공급은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으니, 세부 조건은 청약홈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또 다른 방법은 세대분리를 통해 무주택 세대를 만드는 거예요. 다만 세대분리를 하면 무주택 기간이 짧아지고, 월세나 관리비 등 생활비가 추가되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신축’의 정의를 넓히고 목표를 구체화하세요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신축 아파트의 정의를 조금 넓혀보는 거예요. 통상 ‘준공 5년 이내’를 신축이라 부르지만, 최근엔 준공 10년이 넘은 아파트도 브랜드 리모델링을 거쳐 신축급으로 평가받아요.
그러니 현실적으로는 ‘어떤 집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고 싶은가’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예를 들어 ‘서울 외곽 5년 이내 준공 아파트 중 전용 59형, 매매가 6억 원 이하’라는 식으로 조건을 정해두면, 목표 금액이 구체화됩니다. 그다음엔 대출 가능 한도(LTV, DSR)를 확인해보고, 부족한 자금이 얼마인지 계산할 수 있겠죠.
집게사장 님의 지금의 저축 패턴(월 180만 원)과 연평균 수익률 3%를 유지한다면, 5년 뒤에는 약 1억2000만 원의 추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때쯤이면 현실적인 매매 선택지도 충분히 넓어질 거예요.
정리하면, 지금 집게사장 님에게 필요한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는 거예요. 신축 아파트 분양에 올인하기보다, 원하는 지역의 매매 시세·대출 조건·필요 종잣돈 규모를 직접 조사해보세요. 그 과정을 통해 현실적인 로드맵이 보일 거예요.
집게사장 님의 머니로그 3탄이 기대돼요
집게사장 님은 지난 5년간 놀라운 성장을 이뤘고, 그 과정에서 돈을 다루는 힘을 누구보다 단단하게 키웠어요. 다음 5년은 그 자산을 불리는 단계예요. 지금처럼 차근차근 목표를 구체화한다면, 다음 머니로그에서는 ‘자가를 마련한 집게사장 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어피티는 그날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