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 & 식비 절약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써 봐야 할 마감세일 앱 대신 써 봤어요! (국내편)

📌 코너 소개: ‘법카 들고 튀어’는 회사 돈을 눈치 보지 않고 쓰고 싶어 하는 고영 PD의 사심을 채우기 위해 급조된 신규 코너예요. 회사 ‘법카’로 고영 PD가 어디든 대신 가보고, 무엇이든 대신 사보면서 ‘대리만족’할 수 있도록 풍성한 이야기를 전달해 드릴게요.

신선코너나 식품코너의 마감 세일을 노리고 대형마트나 백화점 식품관에 일부러 저녁 늦게 가보신 적, 한 번쯤 있으시죠? 높아진 물가는 식비에서부터 가장 먼저 티가 나죠. 연이은 식재료 가격 인상에 장보기도, 외식도 부담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퇴근 시간 즈음 대형마트만 가봐도 알 수 있어요. 오후 7시가 되고 손에 가격표 기계를 들고 있는 직원 분이 나타나면 그 주위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해요. 최소 30%~50% 할인 된 가격이 치킨, 샐러드, 연어회 등 각종 음식 위에 덧붙여지기 시작하면 경쟁하듯 빠르게 장바구니에 담기 바쁘죠. 실제로, 롯데마트 델리 상품 코너의 오후 6시 이후 매출은 약 15%, 현대백화점 상반기 마감 할인 시간대(오후 5시 이후)의 F&B 매출은 30.4% 늘었다고 해요.

마감세일 앱 ‘마감히어로’로 구매한 랜덤 케이크 ⓒ어피티


이제는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동네 식당들도 마감 할인에 뛰어들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식당 주인이 영업 종료 전 남은 음식을 올리면 소비자가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했거든요. 덕분에 식당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매하니 모두가 윈윈이죠. 


잘쓸레터에서는 이번 주와 다음 주, 2주간 우리나라와 해외의 마감세일 앱 사용기를 각각 전해드릴 예정이에요. 특히 해외의 ‘투굿투고(Too Good To Go)’는 다음주에 잘쓸레터 해외 특파원이 현지에서 직접 사용한 후기를 전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오늘은 먼저 고영 PD가 직접 사용한 국내 마감세일 앱들을 중심으로 살펴볼게요.


샌드위치, 도시락, 케이크 모두 반값?
떨이 상품의 매력 🔥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잘 알려진 마감세일 온라인 플랫폼은 떠리몰과 라스트오더가 있어요. 떠리몰은 유통기한임박 땡처리몰로 식당의 음식은 아니지만 수입 식료품이나 과자, 소스 등 다양한 식재료들을 최대 98% 할인해서 팔아요. 식품 외에도 화장품, 의류, 가전 등 과다재고 또는 B급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곳이라 간식을 구매하기 좋아요. 퀄리티도 좋고 양도 많아서 회사 사무실에서 나눠먹기 좋은 간식들이 많은데 맛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유통기한도 지나지 않은 제품들이라 사자마자 바로 먹으면 괜찮아요.


라스트오더는 원래 주변 상점들에 ‘마감 할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던 서비스였는데 최근에는 떠리몰처럼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재고가 많이 남은 제품들을 싸게 팔기 시작한 것 같아요.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처럼 근처 식당의 마감세일을 알기가 쉽지 않았어요. 서비스 중인 식당이 많지 않아서 이번에 꼭 이용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사용처가 없어서 이용하지 못했답니다

대신, 작년부터 혜성처럼 등장한 플랫폼이 바로 ‘마감히어로’‘럭키밀’이에요. 둘 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서 최근에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었어요. 럭키밀 같은 경우에는 서울 지역이, 마감히어로는 경기도 지역이 조금 더 입점 가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회사 사무실이 있는 서울지역에서는 럭키밀을, 집 근처에서는 마감히어로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둘 다 빵집이 주로 입점되어 있어서 이미 많은 빵순이들 사이에서는 싸게 빵을 먹을 수 있는 절약앱으로 인기가 많더라고요.


고영 PD는 마감히어로와 럭키밀 두 앱을 번갈아가며 사용해봤는데요. 마감히어로는 주로 빵집이나 카페가 많았고, 럭키밀에는 빵집 외에도 분식집, 도시락, 반찬가게, 피자가게 등 다양한 업체가 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특히 인기 많은 가게는 티켓팅하듯이 알람을 설정하고 마감할인을 오픈하자마자 구매하지 않으면 금방 매진될 만큼 인기가 많더라고요

출처: 직접 예약한 마감세일 화면 (좌)럭키밀, (우)마감히어로


고영 PD도 며칠 지켜본 뒤, 인기 많은 가게들을 미리 예약했어요. 마감세일이지만 대부분 당일 픽업 예약을 하는 게 아니라 전날 미리 가까운 식당이나 빵집의 음식들의 마감 세일 오픈에 맞춰 예약을 해두고 다음날 수령하는 구조였어요. 재고가 100% 남을지 안 남을지는 그날 매출 상황에 따라 다르니, 예약이 확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난 다음에야 다음날 물건을 수령할 수 있었죠. 다행히도, 어피티는 ‘럭세권’이었습니다! 후기도 많고 평이 좋은 빵집과 도시락집 모두 어피티 사무실 근처에 있었거든요

마감세일 앱 ‘럭키밀’로 구매한 모둠 빵 럭키백 ⓒ어피티


럭키밀을 통해서 회사에 출근하면서 모듬빵 한 봉투를 수령했고 오후에 바람도 쐴 겸 가까운 식당에서 한식 도시락을 받아왔어요. 저녁에는 동네를 산책하는 길목에 있는 한 케이크 집에서 마감히어로를 통해 케이크 두 조각을 포장해서 야식으로 먹었죠.

(좌) 모둠빵 실제 가격 (우) 럭키백으로 받은 샌드위치 3종 ⓒ어피티


우선, 럭키밀에서 받은 빵은 실제 가격은 14,000원이라고 써 있었지만 실제 받은 빵을 보니 더 넉넉하게 17,400원 상당이더라고요. 무화과빵과 바질햄 바게트샌드위치, 흑임자앙버터 바게트까지 총 세 개의 빵을 받았는데 실제 결제한 금액은 6,900원으로 거의 3분의 1 가격이었어요. 이미 럭키밀을 애용하는 빵순이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곳이라서 그런지 고영 PD가 빵을 수령할 때 다른 분들도 럭키백을 한두 봉지씩 가득 안고 가더라고요. 하나만 먹어도 점심으로 충분할 만큼 큼직하고 양이 많아서 회사에서 동료들과 나눠 먹었어요.

(좌) 마감세일 운영중인 한식뷔페 (우) 럭키백으로 받은 도시락 ⓒ어피티


중간에 근처 식당에서 받아온 한식 도시락은 근처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한식뷔페에서 만드는 곳이었어요. 한 끼에 9,000원인 집이었는데 4,400원만 내고 푸짐한 한 끼를 받을 수 있었어요. 도시락을 수령하러 가니, 식당 직원분이 도시락통에 반찬을 가득 담아 포장하고 계시더라고요. 이날 배식하고 남은 반찬들인 것 같았어요. 늘 궁금했거든요. 이런 한식뷔페에서 남은 반찬들은 어디로 갈까? 하고요. 반값에 이렇게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면 비슷한 구성의 편의점 도시락보다 더 싸고 푸짐한 수준이라서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이렇게 럭키밀에서 마감세일로 구매한 빵과 도시락으로 점심, 저녁을 해결하면 단 돈 11,300원으로 배 부르게 먹을 수 있는 거죠.


저녁에 마감히어로로 구매한 케이크도 정말 퀄리티가 좋았어요. 고급 케이크 전문점이었는데 케이크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두 개를 구매했거든요. 요즘 밖에서 케이크 한 조각 사 먹으면 7,8천 원은 우습잖아요, 마감히어로로 사면 3천 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어요. 고영 PD는 사실 생크림이 듬뿍 들어간 과일 케이크를 선호하는데 마감세일로 받은 케이크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풀어보니, 하나는 몽블랑이었고 하나는 버터크림이 들어간 바나나케이크였어요. 

(좌) 마감세일 운영중인 케이크 전문점 (우) 랜덤 케이크 2조각 ⓒ어피티


둘 다 상큼한 맛이 아니라 약간 느끼하고 묵직한 맛이라 약간 실망했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제값을 다 주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맛을 확실하게 골라서 사 먹는 게 차라리 낫지 않나? 싶었는데 케이크를 한 입 먹는 순간 생각이 180도 달라졌어요. 부드럽고 은근하게 단 밤페이스트와 케이크를 먹는 중간 중간 씹히는 밤조림 조각이 너무 맛있었거든요. 랜덤으로 케이크를 받는 기회가 아니었다면 몽블랑을 사 먹을 생각 자체를 못했을 텐데 마감히어로 덕분에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었던 거예요. 이게 또 마감할인의 묘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마감히어로에 집 근처 베이글 전문점이 있길래 아침으로 먹을 베이글도 랜덤팩이 있어서 신청했는데 이 날 재고가 모두 소진되었는지 한 집은 예약이 취소되었어요. 하지만 재고가 남지 않았다면 사장님에게도, 지구에게도 좋은 일이니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다 팔려서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좌) 마감히어로 (우) 럭키밀


모두 써 본 결과, 럭키밀과 마감히어로 둘 다 제공하는 서비스도 비슷했고 구매 후에 마이페이지에서 내가 아낀 비용이 얼마인지, 탄소발자국을 얼만큼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보를 보여주는 것도 비슷했어요. 내가 평소 이동하는 경로 내에 있는 가게를 이용하면 좋으니 둘 중에 집과 더 가까운 곳을 서비스하는 앱을 이용하면 될 것 같아요. 참고로, 마감히어로에서는 입점을 원하는 가게를 직접 제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집 근처 좋아하는 빵집을 제보해보려고 해요.


가게마다 운영방식이나 영업시간이 달라서, 어떤 빵집은 아침 9시부터 밤까지 아무 때나 가서 전날 남은 빵을 수령할 수 있었고 점심 장사만 하는 한 식당은 오후 4시 이후로 한 시간 정도만 도시락을 수령할 수 있었죠. 각자 이동 동선이나 방문 가능한 시간을 전날에 미리 예상해서 계획을 짜고 방문해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원하는 식당이나 음식이 있어도 재고는 한정되어 있으니 선착순으로 신청을 해야 받을 수 있고 설사 신청을 하더라도 당일 재고 현황에 따라 수락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 조금 까다로웠지만, 실제 가격보다 반값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랜덤박스를 여는 것처럼 어떤 것이 들어있을까 궁금해하는 재미를 생각하면 여전히 장점이 더 크다고 느꼈어요.


빵집이 많이 있는 이유도 알겠더라고요. 럭키백은 주로 단품보다는 여러 개의 상품을 랜덤으로 구성해서 주는 경우가 많은데, 마감세일로 판매한 식품인 만큼 최대한 빨리 소비해야 하잖아요.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나눠먹지 않고서는 이걸 한 번에 다 먹을 수 없을 텐데 빵은 얼려뒀다가 하나씩 에어프라이어에 데워먹어도 되고 보관하기 훨씬 편해서 마감세일로 받기엔 빵이 적합하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독자님들도 꼭 한 번 써보시길 바라요. 의미도 좋고 이런 취지에 동참하는 가게가 더 많이 늘어나서 소비자들과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고영 PD가 알려주는 럭키밀/마감히어로 100% 활용 꿀팁!

  • 관심 있는 가게 알림 설정은 필수!
    인기 많은 가게는 상품이 올라오면 5분 안에 품절되기도 해요. 티켓팅하듯 찜이나 알림을 설정해두고 마감 할인이 오픈하자마자 예약하세요.

  • 예약 시간 패턴 파악하기
    럭키밀은 하루 전날 주로 예약을 받는데, 이전 예약이 매진된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어서 미리 언제쯤 예약해야 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어요.

  • 픽업 확정 여부 꼭 확인하기
    재고 상황에 따라 픽업 전에 주문이 취소될 수 있으니 픽업 전에 꼭 예약이 확정되었는지 확인하세요!

  • 픽업 시간 엄수하기
    픽업 시간을 절대 지켜야 해요. 미리 가면 재고가 준비 안 되어 있을 수 있고, 늦게 가면 가게가 마감했을 수 있어요.

  • 브레이크타임이나 폐점 임박 시간 노리기
    그날 남은 재고가 얼마나 나올지 매장 측도 예측이 다소 애매하니, 꾸준히 앱을 확인하는 게 좋아요. 특히 브레이크타임이나 폐점 직전(오후 6시~8시)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 이동 동선 고려해서 계획 짜기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에 들를 수 있는 가게를 우선 체크하세요. 일부러 멀리 가는 건 시간과 교통비가 아깝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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