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과 함께 만드는 <어피티의 커리어 상담소>. 오늘은 어피티 구독자 ‘닝포’ 님의 고민에 ‘다른 독자님들’이 보내온 애정어린 답변을 담았어요. 커리어 전문가 조이 님의 코멘트도 꼭 확인해 보세요!
“저도 이직할 수 있을까요?”
📮 오늘의 사연자: 6년 차 교사 닝포 님
닝포 님의 고민 💬
- 6년 차 교사입니다. 일을 하면 할수록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요.
- 살면서 한 번도 ‘진로’라는 것에 의미를 둔 적이 없었는데, 이제 와 직업을 바꾸려고 보니 제가 할 줄 아는 게 너무 없고, 교사들의 이직이 아주 드문 일이라는 게 실감이 납니다.
- 교육계에서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한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다른 독자님들의 현실적인 조언에서 도움을 얻고 싶어요.
💌 다른 독자님들의 답변은?
닝포 님이 문제를 돌파하는 데 참고할 만한 독자님들의 조언을 전해드릴게요. 다른 사람의 조언은 모두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내 상황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훌륭한 참고 자료가 되어줄 거예요.
“공공기관에서 MICE 마케터로 일하고 있어요”
✍️ 마이스 업계 마케팅 5년 차 여진 님
저도 사범대를 나와서 기간제 교사로 5년 정도 근무한 경험이 있어요. 28살에 교직을 떠나서 취업의 문을 두드리게 됐죠. 지금은 지역 공공기관에서 MICE*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요.
*MICE: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
주변 교사 출신을 보면 전문직으로 옮기거나, 공부를 더 하거나, 사업을 하는 경우는 봤는데, 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더 막막하게 느껴질 거예요.
만약 기업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추천해 드리는 방법이 있어요. 학교도 하나의 작은 회사라고 생각하면서 내 경력이 회사의 어떤 직무와 잘 맞는지 추려보는 거예요.
닝포 님이 학교에서 일하는 동안, 어려운 상황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정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난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도 직무의 관점으로 살펴보고요.
예를 들어 저는 영어과라서, 영어과 관련 교내 행사를 기획하고 연사를 초청하고, 예산에 맞게 운영하는 일을 해왔어요. MICE 관련 업무를 하는 지금은 해외 석학을 만나 마케팅 활동도 하고 행사 개최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교육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해볼 수 있어요”
✍️ 출판업계 에듀팀 9년 차 지혜 님
저는 출판사에서 일하며 문제집을 만들고 있어요. 일의 특성 때문에 교사분들과 작업을 정말 많이 합니다. 교사인 저자분들을 섭외할 때는 SNS나 유튜브, 블로그 등을 참고하고 있어요.
저는 당장 위험을 무릎쓰고 변화를 선택하기 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1순위라고 생각해요.
당장 도전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교육 환경에 대한 정보나 교육 정보, 학습 팁을 잘 정리해서 글이나, 영상으로 정리해 보세요. 콘텐츠가 쌓이면 다양한 기회(ex. 수업 교재, 자녀 교육 책, 공부법 책 등)이 생길 수 있거든요.
교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찾은 교사들의 사례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유튜버 콩나물쌤, 효린파파도 모두 교사였지만 다른 일을 찾은 분들이랍니다.
그분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들이 만족하는 부분은 무엇이고,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무엇인지 살펴보시면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퇴직 후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 IT 업계 기획팀 2년 차 여동생 님
교사였던 저희 언니도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퇴직을 준비해서 시험 공부를 하고 있어요. 언니가 합격하면 말해준다고 해서 어떤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철저하게 준비해 온 만큼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 기본급의 60%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의 현금 흐름을 만들어두고 도전에 나서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언니는 대략 4~5년 정도 퇴직을 준비하면서 최소한의 생계 유지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두었어요.
돈을 꼬박꼬박 모아 작은 집을 사둔 것도 언니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언니가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안 된다고 하더라도 정교사 자격증도 있고, 현장 경험도 있어서 교육 회사 취직이라는 대안도 염두해 두고 있어요.
“전문직 전환을 고민했지만, 마음을 정리했어요”
✍️ 교직 5년 차 영영 님
저도 5년 차 교사로서 공감이 많이 되는 사연이네요. 저 역시 올해 교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갖게 된 후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었어요. 고연봉을 받는 친구들과의 비교, 사회적인 위상의 추락이 제 마음을 교육 현장에서 멀어지게 했죠.
저는 주로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전문직을 중심으로 직업 전환 가능성을 알아보다가 마음을 접었어요. 30대에 전문직에 도전해서 성공하기 위한 독기가 있어야 하는데, 저에게는 그만큼의 독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학교를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권태기라고 진단하고, 마음을 정리하게 되니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요. 현재의 직업과 도전해 보려는 직업 간의 가치 평가를 통해 내가 더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깊이 확인해 보시길 조언드립니다.
💡 닝포 님을 위한 조이의 코멘트
학교와 사기업은 조직이 많이 달라요
닝포 님이 교사라는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원인은 ‘교육 현장의 열악함’이라는 외부환경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보여요. 여전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사랑한다면, 학원이나 대안학교 등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만한 환경을 선택할 수 있을 거예요.
교사 출신이 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에는 그동안 일했던 환경과 기업적 특성이 많이 달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공익적 목표를 추구하는 학교와 달리, 기업은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조직이라 목표와 운영되는 방식이 크게 다르거든요.
그러한 간극을 다소나마 비켜갈 수 있는 공공 영역이나 전문직 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의 전환이 일반 사기업 이직에 비해 가능성이 큰 편이에요. 참고로, 교육 기업이나 출판사는 기존에 하던 일과 겹치는 영역이 많아 이직해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영영 님의 조언처럼, 닝포 님이 현재 겪고 있는 무기력, 우울, 불편함이 거쳐 가는 것일 수도 있어요. 실제로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4~6년 차에 커리어 사춘기를 겪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때 ~할 걸’ 하는 후회를 평생 담고 살아가기보다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라는 마음으로 뭐라도 시작해 본다면, 지금의 우울감을 떨쳐낼 수 있을 거예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일터에서 환하게 웃는 닝포 님을 만나게 될 날을 상상하며 응원합니다.
고민의 크기만큼, 멋진 내일이 펼쳐질 거예요
지면상의 한계로 커리어레터에 담지 못한 ‘나에게 맞는 일 찾기 고민들’에 대한 답변을 여기에 정리해 두었어요. 고민을 적어주신 것만으로도 ‘내 일 찾기’에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