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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제경제를 알아야 하나요?

pink pig coin bank on brown wooden table

글, 남시훈


📌 필진 소개: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부교수 남시훈입니다. 연구 외에도 경제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일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콘텐츠도 활발히 제작하고 있어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파트너 채널에서 <이슈 속의 경제학>을 연재했고, 펴낸 책으로는 『현명한 선택을 위한 가장 쉬운 경제학』이 있습니다.

국제경제 이해하기


우리 삶에서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공감할 거예요. 어피티 독자분들이 바쁜 일상에서 머니레터를 챙겨 보시는 이유 또한 경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국제경제’라고 따로 떼어내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왠지 거리감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국제경제라고 해서 꼭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국제경제는 생각보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답니다.


예컨대 우리는 외국에서 들여온 바나나와 망고, 소고기 등을 일상적으로 구매합니다. 매일 타는 자동차에 필요한 연료도 외국에서 사온 것이죠. 반대로 우리나라도 외국에 반도체와 핸드폰을 판매하고, 요즘에는 k-pop이나 영화, 드라마 같은 콘텐츠도 인기리에 수출 중이에요.


그러니 우리는 이미 국제경제의 일부이고, 그 흐름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셈이죠.


국제경제의 출발점은 국제무역


앞의 이야기를 토대로 국제경제는 ‘국제무역’에서 출발한다고 이해할 수 있어요. 한국이 외국에 상품을 판매하면 수출이 되고, 외국으로부터 상품을 구입하면 수입이 됩니다. 그리고 수출과 수입을 포함한 모든 거래가 국제무역이에요.


국제무역을 하게 되면 수많은 경제적 선택과 현상이 한 국가 안에서뿐 아니라 국경을 넘나들며 일어나게 돼요. 전 세계적인 수요와 공급에 의해 물건의 가격이 결정되고, 그 속에서 기업들은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한 활동을 펼치며, 각국의 정부는 이 모든 과정이 자국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이는 꽤 복잡한 일이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먼저, 서로 화폐가 다른 나라가 무역을 하려면 화폐의 교환비율, 즉 ‘환율’이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고정되어 있지 않고 늘상 변합니다. 금리에 관한 미국 연준의 의장 한마디에 주식시장이 출렁일 가능성도 늘 도사리고 있죠. 기업들이 해외에 물건을 수출하거나 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은 그 나라의 환경 규제에 따라 크게 흔들리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어요. 이렇게 복잡한 상황을 만드는 국제무역을 왜 하는 것일까요?


국제무역의 필요성


한 국가 안에서 국민들에게 필요한 모든 물건을 그 나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때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국제무역을 통해 적절히 상품을 수입하고 수출하면 더 쉽게, 더 많은 상품들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죠.


대표적으로 석유와 석탄은 현대 산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석유는 한국에서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석탄은 어느 정도 생산할 순 있지만, 국내 산업의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채굴비용도 높아요. 한편, 망고와 바나나 같은 열대 과일 역시 국내에서도 일부 재배가 가능하지만 열대 지방의 국가들에서 더 쉽게 잘 재배할 수 있죠.


자연 자원의 매장량이나 기후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도 있지만, 국가가 보유한 기술력이나 노동력 때문에 차이가 발생하기도 해요.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반도체, 자동차, 핸드폰 등 첨단제품을 많이 수출합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첨단기술이 덜 필요하고, 노동비용에 민감한 의류나 신발 같은 상품의 제조는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이루어지죠.


이처럼 국가별로 각자 자원이 풍부하거나 잘 만들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생산하여 수출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상대적으로 생산하기 어려운 것들은 굳이 직접 하지 말고 수입을 통해 공급하면 편리합니다. 더 잘하는 생산에 집중할수록 전문성은 더 높아지고, 생산기술도 발전시킬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이득도 발생해요. 이 과정을 한 마디로 요약하며 ‘특화’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넓히기


완제품, 즉 최종재를 사고파는 것 외에 완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중간재를 국경을 넘어 이동시키는 것도 국제무역에 해당해요.


최근에는 핸드폰이나 자동차,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의 중요성이 높아졌는데요. 이러한 제품들을 제조하려면 매우 많은 부품과 다양한 공정이 필요합니다. 자동차의 경우 2만 개에서 3만 개의 부품이 필요하다고 하며, 이것들을 만들고 조립하고 일정한 처리를 하는 공정의 숫자도 매우 많아졌어요. 


이러한 부품 생산과 공정 관리에 있어서도 국가별로 분담이 이루어집니다. 국제적인 ‘분업’이 일어나는 거죠. 글로벌 기업의 주도 하에 하나의 상품의 생산 과정이 여러 국가에서 이루어지는데, 이것을 ‘글로벌 밸류 체인’이라고 불러요. 이러한 다국적 기업과 글로벌 밸류 체인의 등장은 국제무역을 더욱 활성화시키게 됩니다. 


국제무역은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해요. 커피를 한 국가에서 수입하다가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원두의 커피를 수입하게 된다면,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도 원하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올라가죠. 그 외에 맥주도 마찬가지고, 자동차도 마찬가지의 원리가 적용돼요.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의 실마리를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더 저렴한 생산비용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고, 상품을 차별화시켜 새롭게 수요를 끌어낼 수도 있는 것이죠. 다양한 목적을 가진 기업활동의 결과, 국제무역은 더욱 활발해져요.


이렇듯 효율성과 다양성의 측면에서의 이익에도 불구하고, 국제무역이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제무역이 활발해져 외국에서 수입품이 들어오면, 기존에 비슷한 상품을 만들던 국내 기업들에게는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어요. 국가 차원에서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시장 경제에만 맡겨두었다가는 자국 기업과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수도 있죠. 


그 외에도 국가들이 무역을 통해서 이익을 얻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경쟁이 심해져서 갈등이 생기기도 해요. 최근 국제적으로 가장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는 건 미국과 중국의 관계이고, 한국과 일본도 수시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대표적인 예죠. 


앞으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국제무역의 개념과 특징을 이해하고, 국제경제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며, 시야를 넓혀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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