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도 넘게 방문한 템플스테이 중에서 특색있는 곳만 엄선했어요

📌필진 소개: ‘잘쓸레옹’ 유현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기록 남기는 걸 좋아해서 블로그를 운영 중이에요. 요즘엔 국내 여행에 빠져있어서 독자님들께 소개하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아요!

이번 부처님 오신 날 덕분에 생긴 대체연휴 덕분에 주말을 포함해서 2박3일간의 휴일이 생겼어요. 평소 고요한 절도 석가탄신일에는 봉축법 요식, 연등회 등의 행사를 해요. 그래서 저는 이 시기에는 꼭 템플스테이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종교가 불교도 아닌데 때마다 템플스테이를 갔더니 어느덧 열 번도 넘었네요. 깊은 산속의 자연,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의 절의 고요함, 건강하고 맛있는 2-3번의 식사, 침대가 아닌데도 푹 자게 되는 마력의 잠자리, 자율형, 휴식형, 체험형까지 원하는 대로 참여 가능한 다채로운 경험까지! 그래서 자꾸 템플스테이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템플스테이는 불교 사찰에서 운영하지만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지 않고 엄격하게 강제되는 규율도 없는 편이에요.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을 권장하기는 하지만 발우공양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인터넷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니 망설이는 분들도 걱정 말고 도전해보세요.


특히 5월 말까지는 여행가는달 연계 ‘행복두배 템플스테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참가비를 대폭 할인해요. 내국인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3만 원에 즐길 수 있고 아직 예약 가능한 사찰이 여러 곳 남아 있으니 살펴보세요!
낙산사 오션뷰, 용문사 마운틴뷰 ⓒ유현

✅ 템플스테이가 처음이라면, 바다와 산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강원 양양 낙산사 
  • 위치: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 가격: 체험별 가격 상이, 1박2일 체험형 9만 원 & 2박 3일 체험형 17만 원
  • 뚜벅이 팁: 낙산 터미널에서 도보 10분 이동

낙산사 해돋이와 공양 ⓒ유현

템플스테이가 처음이라면 강력 추천하는 곳, 강원도 양양 낙산사예요. 오션뷰와 마운틴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위치인 데다 버스터미널에서 도보 10분이라 뚜벅이로 가기도 좋아요. 절밥(공양)이 맛있는 건 물론이고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해요. 새벽 예불 참여는 자율이지만, 일어난 김에 어둠이 내려앉은 절 분위기와 해돋이를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아요. 


디지털 디톡스로 핸드폰을 보관해주기도 해요. 자율로 맡기는 경우도 있고,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카메라와 손전등을 챙겨가는 걸 추천해요. 인기가 많다 보니 다인실로만 운영되고, 개인 방사는 휴식형만 이용 가능하며 가격도 조금 더 높아요. 여름에는 서핑 템플스테이도 열려요

✅ 절밥은 여기가 최고! 비건 맛집 서울 마포 석불사

  • 위치: 서울 마포대로4다길 23-6 
  • 가격: 1박2일 8만 원
  • 뚜벅이 팁: 서울 5호선 마포역에서 도보 10분

석불사 공양과 연꽃차 ⓒ유현


주로 새로운 곳만 가는 제가 마포 석불사는 두 번이나 다녀왔어요. 그리고 또 가고 싶은 곳이에요. 비구니 스님과 보살님들이 직접 준비하시는 식사는 하나하나 손이 많이 가는 메뉴들로 가득해서 비건 코스 요리를 먹는 느낌이에요. 직접 농사 지은 재료와 전국 사찰에서 공수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맛을 아침저녁으로 즐길 수 있어요. 정성껏 준비한 식사는 꼭 먹으라고 당부하시는 게 할머니 집에 간 느낌이기도 했어요. 


도심이지만 한강뷰이고, 한강 걷기 명상도 진행해요. 명상과 다도 시간도 좋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해뜨기 전 꽃을 따서 급속 냉동해둔 연꽃차를 마실 수 있었어요. 사진은 직원분들이 열심히 찍어서 구글드라이브로 제공해줘요. 리뉴얼된 숙소는 깔끔하고, 공용 화장실에 개별 샤워실, 방은 대부분 4인실이에요. 혼자도 좋지만 2~4명이서 친구들끼리 오는 것도 추천해요. 템플스테이 후 홍대 인근을 둘러보기 좋은 점도 장점이에요.


✅ 산나물 축제 오픈런 가능한 경기 양평 용문사

  • 위치: 경기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 가격: 1박2일 8만 원
  • 뚜벅이 팁: 경의중앙선/기차역 용문역 하차 후 용문산 관광단지행 버스 이
용문사 석가탄신일 행사, 공양과 용문산 산나물축제 ⓒ유현

올해 꽤 핫했던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 저는 몇 년 전 운 좋게 축제 기간에 맞춰 용문사 템플스테이를 이용해서 인파가 몰리기 전에 산나물과 축제를 즐겼어요. 축제에 관심 있다면 날짜를 맞춰서 이용하는 걸 추천해요. 보통 축제 기간이 석가탄신일 전이라 연등이 달려 있어서 한밤의 낭만적인 풍경도 볼 수 있어요. 
용문사는 화장실이 딸린 1인실이 따로 있어서 혼자 가기도 너무 좋은 곳이에요. 창문으로 펼쳐지는 양쪽 산 마운틴뷰가 호텔 못지않은 수준이에요. 용문사 하면 천오백 살이 넘은, 벼슬까지 하사받은 은행나무가 가장 유명한데 단풍철에는 사람이 정말 많거든요. 템플스테이로 가면 오롯이 감상할 수 있겠죠? 밤에는 스님과 함께 캠프파이어를 하며 고구마도 구워 먹을 수 있었어요.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고 등산하기도 좋아요.

✅ 빵지순례 오픈런 가능한 서울 국제선센터
  • 위치: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167 
  • 가격: 체험별 가격 상이, 1박2일 9만 원
  • 뚜벅이 팁: 서울 5호선 오목교역에서 도보 10분
국제선센터 싱잉볼과 차담, 산책로 ⓒ유현

오목교역 부근에 위치한 국제선센터는 황룡사 9층석탑을 모티브로 한 건물로 굉장히 눈에 띄는 곳이에요. 저는 설 연휴에 3박 4일 프로그램을 이용했는데, 식사와 요가·싱잉볼·명상 프로그램, 숙식이 모두 포함돼 15만 원(24년도 기준)이었어요. 연휴에 마땅한 계획은 없지만 성수기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템플스테이도 찾아보세요! 이름답게 영어 안내가 가능해서 외국인 친구와 함께 해도 좋아요. 침대가 있는 방도 있었고, 저는 개별 샤워실이 있는 온돌룸을 이용했어요. 

설이라 떡국과 각종 야채전도 먹을 수 있었답니다. 3박 4일 동안 주변을 많이 돌아다녔는데 이 부근이 빵지순례 지역이더라고요. 카멜리온(멜론빵), 파티세리 소나, 코끼리베이글까지 모두 오픈런으로 가볼 수 있었어요. 명상과 싱잉볼 프로그램도 좋았고, 주지스님과의 차담 다과도 정말 고급스럽고 맛있었어요.

✅ 태조 이성계도 선택한 템플스테이, 경기 양주 회암사
  • 위치: 경기 양주시 회암사길 281
  • 가격: 체험별 가격 상이, 1박2일 8만 원
  • 뚜벅이 팁: 1호선 양주역·덕정역에서 버스로 회암사지 정류장 하차
회암사 싱잉볼과 사리, 공양 ⓒ유현

명상과 싱잉볼에 관심이 생겨 찾아간 회암사에서, 1급 자격증을 보유한 스님을 만났어요. 마침 참가 인원이 저와 친구 둘뿐이라 1:1 싱잉볼 테라피까지 받을 수 있었어요. 어떤 분은 이 테라피를 받고 “우주의 빛나는 별이 된 느낌”이라는 문학적 표현을 하셨다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태조 이성계가 자주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곳인 만큼 잠시 왕이 된 듯한 기분도 느껴볼 수 있어요. 
1호선 배차간격이 꽤 길고 버스 정류장과도 거리가 있어서 뚜벅이라면 여유롭게 출발하는 걸 추천해요. 덕분에 인원이 적어서 오히려 좋았고, 최소 2명이어도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고 해요. 새로 지은 한옥 방 안에 화장실·욕실이 있고 겨울 보일러도 빵빵했어요. 스님이 들려주시는 고려 말부터 조선 중기까지의 회암사 이야기는 빠져들게 만드는 한국사 강의 같았고, 백 년 만에 보스턴에서 돌아왔다는 사리탑도 볼 수 있었어요. 인원이 적어서 타종 체험도 해볼 수 있었고, 근처 천보산 등산과 양주 시립 회암사지 박물관도 둘러보기 좋아요.

✅ 딸기와 사과 따기 등 독특한 체험을 원한다면, 충남 논산 지장정사
  • 위치: 충남 논산시 노성면 화곡안길 103 
  • 가격: 체험별 가격 상이, 1박2일 7만 원
  • 뚜벅이 팁: KTX·SRT 공주역에서 보살님 픽업·드랍 가능
지장정사 딸기체험과 템플스테이 공간, 공양 ⓒ유현

딸기의 고장 논산에서 직접 딸기 따기 체험이 가능한 템플스테이예요. 논산시 지원으로 계절별 농작물 수확 체험을 진행하는데, 겨울·봄에는 딸기 따기, 가을에는 사과 따기를 해요. 농약을 치지 않아 따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어요. 배부르게 먹고도 한 통 싸 갈 수 있을 만큼 넉넉했어요. 진짜 딸기 뷔페였어요! 

절밥도 맛있었고, 식사 때 배경음이 흘러나와서 분위기가 조금 자유로운 편이에요. 알아차림 명상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어요. 공주역에서 차로 5분 거리인데 보살님이 픽업·드랍을 해주셔서 뚜벅이도 편하게 오갈 수 있어요. 자차로 오시는 분들은 성심당을 들르거나 템플스테이 끝나고 들르는 코스로 많이들 다니시더라고요. 

✅ 천년 고찰에서 좋은 기운 받고 싶다면 순천 선암사
  • 위치: 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 가격: 체험별 가격 상이, 1박2일 5만 원
  • 뚜벅이 팁: 순천역에서 버스 1시간 소요 (배차간격 1시간 30분)
선암사 단풍과 고택, 공양 ⓒ유현

순천 조계산에 위치한 선암사는 신라 529년에 세워진 천 년 넘은 고찰이에요. 승선교(무지개다리), 600년이 넘은 돌담길 홍매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우소로 유명한 뒷간, 이 세 가지는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선암사만의 풍경이에요. 천 년이 넘은 사찰인 만큼 화장실과 샤워실이 외부 건물에 있고 침구도 얇은 편이에요. 불편함은 잠시뿐, 기운이 좋은지 정말 푹 자게 되더라고요. 한지가 덧발린 고택과 고무신, 독특한 나무 옷걸이의 풍경도 고즈넉해요. 전라도라 절밥 맛은 당연히 보장이에요. 단풍철에 이용하면 인파를 피해 즐길 수 있어요. 근처 편백나무 숲 트레킹도 좋고, 바로 옆 순천 전통 야생차 체험관의 다례 체험이 1인당 3,000원이라는 가격이니 꼭 해보세요. 1박에 5만 원이라 순천 여행 숙소로도 손색이 없어요. 

✅ 대구 아트 여행을 하고 싶다면 경북 대구 도림사
  • 위치: 대구 동구 인산로 242 
  • 가격: 체험별 가격 상이, 1박2일 5만 원, 체험형 6만 원
  • 뚜벅이 팁: 대구역·동대구역에서 시내버스 팔공2번 탑승 후 종점 팔공사 하차 (동대구역 13:50 버스 → 도림사 14:35 도착 / 퇴실 시 12:54 버스 → 동대구역 13:45 도착

도림사 전경과 석굴암, 공양 ⓒ유현


저는 2박 이상 국내여행에서는 하루 정도 템플스테이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요즘 10만 원이 넘는 곳도 많은 가운데 대구 도림사 휴식형은 1인 1박에 5만 원이에요. (체험형은 6만 원) 팔공산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어 버스로 꽤 들어가야 하지만, 동대구역과 팔공사가 노선의 종점이라 시간 맞추기는 수월해요. 방은 3인실부터 있었는데 2명씩 사용했고 방 안에 화장실·욕실이 있어요. 독특하게 경주 불국사 석굴암의 미니 버전도 볼 수 있었고, 공양으로 비빔만두가 나와서 역시 대구구나 싶었어요.


✅ 지리산을 내 품 안에, 경기 양주 회암사

  • 위치: 전남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로 774
  • 가격: 체험별 가격 상이, 1박2일 6만 원
  • 뚜벅이 팁: 1구례터미널에서 매시간 40분마다 8-1버스 30분 소요 (연곡사에서는 매시간 20분마다 버스 운행)
연곡사 전경과,공양 ⓒ유현

구례 연곡사는 백제 성왕시절 창건한 절로 천오백년이 넘은 절입니다. 하지만 그에비해 관람객이 많은 편은 아니예요. 또한 지리산의 안쪽에 위치해있어서 정말 지리산 품 안에 쏙!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작년에 새로 신축한 템플스테이 숙소는 방마다 간접등, 에어컨, 넓은 화장실이 완비되어있고, 1인도 2인도 쓰기 좋아요. 게다가 음식으로 유명한 전라도의 사찰답게 공양의 맛도 끝내줍니다. 반찬의 개수와 맛에 깜짝 놀랐어요.

연곡사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주로 운영중인데, 덕분에 오롯이 자연을 즐길 수 있어요. 천 년 넘은 사찰답게 보물과 국보가 몇개씩 있고, 산책로, 계곡, 새소리와 밤하늘의 별까지. 자연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구례 터미널과 연곡사 앞에서 매시간 40분/20분에 출발하는 버스 덕분에 뚜벅이도 접근성이 좋아요! 

✅ 템플스테이가 부담스럽다면 세미로 즐기는 강원 평창 자연명상마을 옴뷔
  • 위치: 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3길 2 
  • 가격: 날짜 및 객실별 가격 상이
  • 뚜벅이 팁: 동서울·남부터미널에서 진부터미널행 버스 / KTX 진부역(오대산역)에서 버스 또는 택시 15분

옴뷔 침대룸, 식사, 전나무숲길 ⓒ유현


템플스테이에서는 피할 수 없는 온돌방, 공용 화장실, 타인과 함께 쓰는 방이 부담스럽다면 세미 템플스테이로 이용 가능한 자연명상마을 옴뷔를 추천해요. 월정사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침대가 있는 1인실·2인실이 있어요. 혼자는 물론 친구나 연인끼리 가기에도 좋아요. 다른 성별이어도 같은 객실 이용이 가능하거든요. (템플스테이는 60세 이하 동성끼리만 사용해야 해서 커플이 오면 따로 자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종교 행위는 없고 명상과 요가 프로그램이 있어요. 


가람채라 불리는 힐링 스테이는 목재 건물로 모든 숙소에 편백나무 명상 공간이 있어요. 방 안에 화장실·욕실도 있고요. 디지털 디톡스라 객실에는 TV, 인터넷, 냉장고가 없어요. 깨달음의 정원, 붓다의 정원, 전나무 숲길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고, 북카페도 이용할 수 있어요. 수피다라는 식당은 통창이라 절로 명상이 될 것 같은 공간이에요. 콩고기가 나오는 식사도 맛있었어요. 조식이 새벽 6시인 일반 템플스테이와 달리 오전 8시에 식사할 수 있고, 3일 전까지 무료 취소도 가능해요. 근처 오대산 월정사도 꼭 산책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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