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 타자는 소부장?

글, 치타

반도체주 훈풍에 소부장도 주목받아요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 출시 이후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커지며 7~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했는데요.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어요. 소부장은 소재·부품·장비의 줄임말이에요. 반도체 공정은 크게 웨이퍼 위에 회로를 만드는 ‘전공정’과 만들어진 칩을 검사하고 자르고 연결해 포장하는 ‘후공정’으로 나뉘어요. 이 과정에는 각종 소재와 도구가 필요한데, 이를 공급하는 게 소부장 기업들이에요. 반도체 생태계에서 꼭 필요한 후방산업이죠.


설비 투자 늘면 매출이 느는 구조예요

AI 투자 열풍으로 메모리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죠. 메모리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확충하면 장비 발주가 늘고, 신규 시설이 가동된 뒤에는 소재와 부품 사용량도 증가할 수 있어요. 메모리 기업의 투자가 소부장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거죠. 과거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시기에는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이 함께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어요.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CAPEX 규모를 40조 원 후반까지 늘릴 예정이에요. 2028년까지 메모리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죠. 


실적 전망은 올라가는데 주가는 같이 오르지 못했어요. 

지난 1~2년 사이 AI 붐에 힘입어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는데요. 최근에는 대표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가 고점 대비 30% 넘게 조정받았어요. 다만 증권가에서는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팹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요. 이익 추정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많이 빠져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기업은 그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을 고려해볼만 하다는 거예요. 단기적으로는 10일 예정된 KRX 반도체지수 리밸런싱도 소부장주에는 긍정적인 수급 재료예요. KRX 섹터지수는 정기변경 때 특정 종목의 비중을 20%로 제한하는데,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이 상한을 넘었어요. 리밸런싱 과정에서 두 기업의 비중이 줄어들면 그만큼 지수 내 다른 종목의 비중이 높아져요. KRX 반도체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ETF는 실제 보유 종목의 비중을 새 지수에 맞춰 조정해야 해요.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일부 팔고, 소부장주를 추가로 사들이게 되면 일부 소부장주에 일회적인 매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요.

치타 한마디

 🏍️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같은 대형 메모리 기업에 투자하든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든, AI와 메모리 투자 사이클에 베팅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해요. 다만 실제 체감하는 주가 변동성과 위험도에는 차이가 있어요. 시장 수익률이 움직일 때 특정 주식의 수익률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를 ‘베타’라고 하는데, 소부장은 대형 반도체주보다 가격 변동 폭이 훨씬 큰 ‘고베타’ 자산에 가까워요. 소부장 기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주식 유통량이 적어 업황에 훨씬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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