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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속 흐릅니다” 흐르는 삶에서 ‘나다움’을 발견한 유보라 님의 커리어 이야기

글, 조이

일 욕심이 큰 사람들은 커리어 고민도 많이 하게 됩니다. 일에 불태우며 매일을 살다가도, 문득 ‘이 일이 맞나?’, ‘최선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하죠. 

이런 고민의 시간이 커리어 성장판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고민으로 시작된 불안감이 퇴적층처럼 쌓이면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라이프컬러링’의 유보라 님은 불안감을 터닝 포인트로 활용해 ‘나다운 삶’을 만들어 냈습니다. 유보라 님의 이야기를 통해 ‘나답게’ 살아가는 내일을 그려 보세요.


오늘의 프로 일잘러, 유보라

조이: 무슨 일 하세요? 

유보라: ‘라이프컬러링’ 대표로 일하고 있어요. 저를 ‘휴식 인플루언서’라고 소개하기도 하죠.

라이프컬러링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쉼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나누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을 더 자세히 설명해 볼게요. 

  • 워크숍 디자인 및 모더레이터: 워크숍 참가자들을 분석해 워크숍을 설계하고 운영합니다. 워크숍에 필요한 툴킷과 시트도 개발하고 있어요. 
  • 툴킷 메이커: 자신의 삶을 새로운 각도에 바라볼 수 있는 자아발견 툴킷과 보드게임을 만들고 있어요. 
  • 콘텐츠 크리에이터: 휴식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잘 쉬는 법’에 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영감을 나눠요.

“이전의 경험들이 쌓여 창업으로 이어졌어요”

제 커리어는 크게 세 파트로 나눠볼 수 있어요. 여행사 마케터, 퇴사 후 N잡러, ‘라이프컬러링’ 창업 순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 여행사 마케터: 여행사에서 마케터로 일하며 브랜딩 광고, 모바일 앱 런칭 및 모바일 마케팅, 여행 콘텐츠 개발 업무를 했어요. 

👥 퇴사 후 N잡러: 결혼하면서 작성한 ‘신혼집 셀프 인테리어’ 콘텐츠가 네이버 메인에 연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프리랜서 작가로도 일했었죠. 

게스트하우스가 잘 운영되고 있을 때,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어요. 경제적 타격이 컸지만 많이 지쳐 있었고, 운영 업무가 많아지면서 처음과 같은 재미를 느끼지 못했거든요. 

이때의 경험 덕분에 ‘나는 창작자로 살고 싶은 욕망이 강한 사람이구나’, ‘나를 알아가는 것에는 정말 끝이 없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어요. 

🎨 ‘라이프컬러링’ 창업: 게스트하우스를 접은 뒤, 약 3년을 ‘나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채웠어요. 이때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라이프컬러링 창업으로 이어져 4년째 운영하고 있어요. 

여행사 마케터로 일할 때의 만족감이 ‘5점 만점에 3점’이라고 하면, 라이프컬러링 대표로 살아가는 지금은 5점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일을 통해 내 문제는 물론, 타인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제 일의 선택 기준은 3가지예요”

일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보상’, ‘커리어 성장’, ‘의미’가 명확할 때 만족을 느껴요. 구체적으로는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툴킷이 가져다준 ‘경제적 보상’

‘마음 건강’을 주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소액의 강사료 외에는 적절한 보상을 받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실물에 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툴킷’을 꾸준히 만들었어요.

<휴식 수집가 보드게임>을 통해 나에게 충전을 가져다줄 휴식의 장면을 수집하고, 실행에 옮길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 @밑미홈으로 놀러 오세요! 

툴킷 개발을 통해 제가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사람들이 마음 건강을 챙기게끔 하는 일이 가능해졌고, 툴킷 비용을 재료비로 책정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게 됐어요. 

할 수 있다! ‘커리어 성장’

웰니스 페스티벌 <원더러스 코리아> 주최 측으로부터 야외에서 100명~200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대규모 수업은 처음이라 두려운 감정도 들었지만, ‘한 번 해보자’라고 마음먹었습니다. 

워크샵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짜서 실행해 봤는데, 다행히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3년째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있어요. 이 도전 이후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시니어 프로그램에서 느꼈던 ‘의미’

‘서울시민대학’에서 시니어분들을 대상으로 휴식 프로그램을 진행할 기회가 있었어요. 노년의 삶에서 휴식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휴식을 원하고 적용하고 싶은지 저 역시 궁금하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실제 참가자들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었어요. 참가자분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나누고, 여유를 만들어 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나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서로 마음의 친구가 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어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유보라 님의 일잘러 팁

첫 번째, 일도 ‘인터벌’ 하게

저는 몰입해서 해내야 할 일이 있을 때, ‘집중 업무’ 구간과 ‘멈춤’ 구간을 설정해 둬요. 

  • 스마트폰을 멀리 두고
  • 30분 일하고 5분 쉬거나, 50분 일하고 5분 쉬는 식으로
  • 집중과 멈춤을 번갈아 반복하는 거죠

두 번째, 전략적으로 빈둥거리기

워크숍이나 강연을 하기 전에는 최대한 빈둥거리는 시간을 만들어요. 머릿속에 새로운 자극이나 영감을 채우는 대신, 많이 비워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죠. 이 과정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집중하게끔 만들면, 강연에서 가장 ‘나다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요. 

세 번째, 주제에서 한 발짝 떨어지기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할 때는 주제나 질문만 머리 속에 넣고 산책을 하거나 샤워를 해요. 온종일 그 일을 생각하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며 주제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어야 훨씬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조이가 발견한
유보라 님의 한 끗 차이

두려움과 결핍을 기회로 만들었어요

유보라님은 퇴사 후 몰려든 우울한 감정을 떨쳐내기 위해 3년 동안 내면을 돌보는 공부를 했고,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졌습니다. 자신을 힘들게 했던 결핍과 두려움이 ‘라이프컬러링’이라는 브랜드 창업으로 이어진 거죠. 

유니콘 창업의 경우, 성공하려면 ‘시장의 크기’가 압도적으로 커야 하지만, 유보라 님처럼 작은 브랜드를 창업할 때는 창업가의 ‘결핍’과 ‘필요’가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면, 내가 결핍을 느끼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주  들여다 보세요. 내 마음속에서 기회가 자라날 수 있답니다. 

점을 이어 선으로 만들었어요

“나는 계속 흐르기 때문에
원하는 것,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 역시
계속 바뀐다.
바뀌는 나를 잘 감지하지 못하면
이전의 버전으로 나를 이해하게 된다.” 

유보라 님이 스스로에게 건넨 말이에요. 하고 싶은 일에 다가가고 싶다면, 내 일의 경험과 내 마음을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과 연결해야 해요. 

유보라 님은 마케터, N잡, 게스트하우스 운영이라는 직업적 경험을 통해 ‘휴식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만들어 냈어요. 독자님이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내 일’을 향한 디딤돌이 되어줄 거예요. 

‘조각휴가’로 일하는 나를 돌봐요

유보라 님은 하루에 세 번 ‘조각휴가’를 갖고 있어요. 조각휴가는 일 년에 몇 번 큰맘 먹고 떠나는 휴가 대신, 하루 24시간 속에서 조금씩 시도하는 휴식을 뜻하는 단어라고 해요. 휴식 전문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예쁜 단어죠? 

  • 아침 조각휴가(오전 9시): 드립커피를 내려 마시고, 남편과 대화를 나눠요. 
  • 오후 조각휴가(오후 3시): 점심을 먹은 후 산책을 해요. 
  • 저녁 조각휴가(저녁 9시): 팟캐스트를 듣거나, 좋아하는 드라마나 예능을 봐요. 
  • 자기 전(밤 11시~12시): 자기 전에 조도를 낮추고, 자극을 줄이는 데 집중해요. 따뜻한 물을 마시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수면 집중 모드에 들어가요.
  • 때때로: 오후에 온열 안대를 하고 낮잠을 자는 것을 좋아해요. 30분 정도 자고 일어나면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이렇게 ‘일하는 나’를 돌보는 나만의 휴식 루틴을 만들어 두면, 하루가 충만해지는 걸 느낄 거예요.

유보라 님이 전하는 ‘오늘의 휴식’

유보라 님은 격주 금요일마다 뉴스레터 <제철휴식>을 보내고 있어요. 제철의 알맞은 휴식을 알차게 담은 뉴스레터랍니다.

제철휴식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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