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3% 내린 11,137.29로 마감하며 8거래일 연속 하락했어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이에요. 올해 시장을 끌어올린 주인공이 반도체였던 만큼 하락의 충격도 컸어요.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반도체주 8개 종목의 보관금액은 약 42조 원인데, 이 가운데 마이크론·AMD·인텔 등 6개 종목은 10월 2~16일 2주 동안 평균 20%가량 떨어졌어요.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ETF인 SOXL은 더 크게 흔들렸어요. NYS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따라가는 상품으로, 16일 종가는 93.67달러까지 내려 고점이었던 5일보다 약 43% 빠졌어요. 8월 말에는 SOXL 전체 규모의 약 30%를 우리나라 투자자가 보유한다는 집계도 나왔어요.
반등에 베팅했지만, AI 투자 지속성이 변수예요
이런 하락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SOXL을 더 샀어요.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6~16일 SOXL 순매수액은 32억9200만 달러로, 미국 주식 순매수액의 약 90%였어요. 19일 장 시작 전에는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반도체주가 반등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번 하락의 배경인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요. 데이터센터 기업의 칩 구매는 반도체 기업의 매출을 뒷받침하는데, 그 자금의 상당 부분이 빚이기 때문이에요. 특히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은 엔비디아 칩을 사느라 빚을 많이 졌어요. 이런 부채 부담이 문제가 되면서 대표 기업인 코어위브는 이번 하락장에 하루 최대 15.46%까지 폭락하기도 했어요. 여기에 금리 상승과 비용 부담, 중국 CXMT의 첨단 메모리 칩 개발 진전 소식까지 겹쳐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하락이 길어질 수 있어요.
모과 한마디
🎃 SOXL의 ‘3배’는 하루 수익률 기준이에요. 지수가 하루 10% 떨어진 뒤 다음 날 10% 오르면 지수는 제자리가 아니라 1% 손실이에요. 3배 상품은 30% 떨어진 뒤 30% 올라서 9% 손실이 돼요. 반도체의 장기 전망을 믿는 것과 3배 상품을 오래 들고 있는 건 서로 다른 베팅이에요. AI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더라도 반도체주는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한동안 제자리걸음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