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왜 여의도에 몰려있을까?

 



 

#중후장대 #국민연금 #실적발표 #금융기관 #월스트리트 #여의도
2023. 10. 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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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 환율 1,351.00 ▼ 1.50 (-0.11%)
오이(10개) 13,810원 ▲ 2,325원 (+20.24%)
주가지수: 전일 종가 / 가격정보: 전년 대비

$%name%$ 님 안녕하세요!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의 ‘최애’ 종목의 실적 발표일은 언제인지 미리 체크해 보세요!

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1. 국민연금, ‘중후장대’ 투자했다
  2.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3. 왜 금융기관은 여의도에 몰려 있을까?
🗓️ 일정
오늘의 경제 일정

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11일 오늘,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해요. 작년 3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1~2분기에 비해 ‘회복세’를 살펴봐야 해요

② 미국 물가지표가 나와요
현지 시간 11일,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돼요
. PPI는 약 한 달 뒤의 소비자물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선행지표예요.

⏩ 키워드 뉴스

 

① 대출: IMF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2.4%에서 2.2%로 내려잡았어요. 중국 경기 침체가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이 분위기가 예상보다 오래갈 거라고 하네요.

 

② 노벨경제학상: 제55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로, 여성의 노동시장에 관해 연구한 학자예요. 

 

③ 반도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공장에 별도 허가 절차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해도 좋다고 허가했어요.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가 일단 한숨 돌린 셈이에요.

 

④ 통계: 국내 부동산 통계의 양대 축인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 주간 조사가 실거래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어요. 거래량이 적어, 호가나 중개업소의 임의가격이 그대로 매매가격이 되기 때문이에요.

⑤ 공무원: 1년 미만 재직하고 퇴사하는 공무원이 늘어나고 있어요. 20대와 30대 퇴사자는 5년 만에 2배 가까이 많아졌다고 해요. 낮은 연봉과 경직된 공직문화, 과도한 업무가 주된 원인이에요.

🦄 경제일반

국민연금, ‘중후장대’ 투자했다

글, 정인

묵직한 제조업 관련 주식을 사들였어요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분기에 ‘중후장대’로 불리는 철강·화학·자동차·조선·정유처럼 묵직한 제조업 관련주 비중을 늘리며 매입했어요. (🗝️) 올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앞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과 CJ, 호텔신라 등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도 사들였습니다. 대신 인기가 뜨거웠던 2차전지 관련주 비중은 축소했어요.

국민연금은 ‘연못 속의 고래’예요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1천조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요.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우리 증시에선 ‘연못 속의 고래’라고 하는데요, 국민연금 자금의 움직임 자체가 국내 종목의 성적에 영향을 끼칠 정도여서, 국민연금이 어떤 종목을 사고, 어떤 종목을 팔았는지 주목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주요 제조업 실적은 개선 중이지만…

반도체 수출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자동차 생산도 증가하는 등 중후장대 산업이 천천히 반등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장비 가동률 등 생산 관련 지표가 움직이는 수준이고, 투자와 소비는 아직 감소 중이어서 어떻게 움직일지 확신하기는 일러요. 그래서 국민연금의 중후장대 주식 매입이 주목받은 면도 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정인: 국내 중후장대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는 고급 인력 부족이에요. 제조업 공장은 보통 지역에 있는데, 고급 인력은 수도권을 벗어나길 꺼려합니다. 그래서 R&D센터 등을 수도권에 짓는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어요.

📑 증권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글, JYP

LG전자가 스타트를 끊었어요

어제(10일), LG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나왔어요. 매출은 20조 7,139억 원, 영업이익은 9,96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아직 각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전사업 함께 LG전자가 힘을 쏟는 전장사업(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이 잘 나갔다고 해요. 이 소식에 LG전자의 주가는 하루 만에 7%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도 오늘 발표하네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도 오늘 발표될 예정이에요. 앞서 나온 증권가 전망치를 살펴보면, 3분기 매출은 68조 287억 원, 영업이익은 2조 1,927억 원으로 예상돼요. 작년 3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든 수치지만, 1~2분기에 보여준 실적에 비하면 ‘덜 나빠진’ 모습입니다. 당시에는 영업이익이 1조 원대 밑이었거든요.

화장품 업계에도 기대감이 돌아요

증권가의 예상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중소형 화장품이에요. 중국 시장에서는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수출 실적을 잘 내고 있거든요. ‘코스메카코리아’, ‘한국콜마’, ‘코스맥스’, ‘클리오’ 등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3분기에 비해 상당히 높게 제시된 상황이에요.

어피티의 코멘트
  • JYP: 3분기(7~9월) 영업 실적을 담은 분기보고서 제출 기한은 11월 15일이에요. 마감 날짜까지 수많은 기업들의 실적 뉴스가 헤드라인을 채우게 될 텐데요, 내가 관심 있는 기업, 종사하는 업계의 실적 발표 일정을 미리 확인해 보세요. 분기보고서는 DART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 국책은행에 사람 있어요

왜 금융기관들은
월스트리트에 모일까?

글, 이대리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월스트리트. 이곳의 집값은 어느 정도일까요? 2023년 초에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가 위치한 맨해튼의 원룸 임대료 중위가격은 월 3천 달러, 한화 기준 약 402만 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금융기관이 월스트리트로 모이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겠죠. 바로 ‘모여 있어야 힘을 발휘하는’ 금융의 특성 때문이에요. 오늘은 그 이유를 알아볼게요.

기업금융에서는 ‘대면’이 여전히 중요해요

 

예전에는 직접 금융기관에 방문해서 업무를 보는 게 당연했지만, 요즘은 대면보다 비대면이 더 흔해졌습니다. 계좌이체, 예적금 가입, 심지어는 전세자금대출까지 스마트폰 앱에서 완료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금융’에 한정했을 때의 상황이에요. 기업금융에서는 여전히 직접 만나는 방식이 기본이죠. 큰돈이 오가는 기업금융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대면 만남이 필요하거든요. 

기업금융에서는 몇백억 원에서 많게는 몇조 원까지 상당히 큰 규모의 대출과 투자가 일어나곤 합니다. 단위가 클수록 협의할 사항도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산업은행 전 회장은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산업은행에서 LG화학에 5조 원을 지원했는데, 아마 100번은 서로 만났던 것 같다. 수조 원의 돈이 나가는데, 만나서 협의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업은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있어요

수익성 높은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고객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합니다. 기업에서 돈이 필요할 때가 언제인지, 어떤 금융상품이 유리할 지 등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동향을 파악해야 하니 잦은 대면 미팅이 필수적이에요.

그리고 기업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습니다. 상호출자제한기업 소속 회사 중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율은 74%에 달해요. 왠지 지방에 본사가 있을 것 같은 ‘SK해운’은 서울 중구에, ‘HMM’은 서울 여의도에 본사를 두고 있어요.

본사가 지방이더라도 자금 담당 팀을 서울에 두는 경우도 많아요. 거제에 본사가 있지만 자금 팀은 서울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대표적이죠. 그래서 기업 고객 대상 마케팅이 필요한 대다수 금융기관들도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금융기관끼리는 왜 가까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서로 다른 금융기관이 모여 있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업 금융에 큰 단위의 돈이 들어가는 만큼, 한 금융기관이 아닌 여러 금융기관들이 함께 돈을 빌려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사례를 함께 살펴볼까요?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수원을 짓기 위해 만들어진 합작법인 ‘㈜스타필드수원’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했는지 알아볼게요.

㈜스타필드수원은 ‘신세계프라퍼티’와 ‘KT&G’가 2018년 50대 50으로 합작하여 만든 회사예요. 대주주인 신세계프라퍼티와 KT&G가 유상증자에 자금을 투입하였고, 나머지 자금은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대출을 통해 조달했어요. 

신디케이티드론 형태로 돈을 빌려주기 위해서는 금융회사, 기업, 회계법인 및 법무법인 등과 소통해야 합니다. 함께 돈을 빌려줄 차관단(Syndication)을 구성하고, 상황에 맞게 조건을 협의해서 계약서를 작성하게 돼요.

금융기관들끼리 모여 있어야 딜에 참여하거나 조건을 협의하기가 수월하겠죠. 투자도 마찬가지예요. 투자 전에 금융기관들은 기업 가치를 추정하는 등 여러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여러 기관들이 모여 있어야 투자 협의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요.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만나야 해요

 

물론, 금융기관에서 대출과 투자만 하는 건 아닙니다.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하고, 기업 구조조정 업무도 담당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이 중 한 가지 케이스를 더 알아볼게요. 

 

최근 뉴스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에 인수됐다는 소식이 있었죠.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7월 영업손실 3조 원이라는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손실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정부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었어요. 

2015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에 자금 수조 원이 투입됐고, 질긴 인연 끝에 2023년 한화에 인수돼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어요. 이렇게 구조조정 기업이 새 출발을 준비할 때, 금융기관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먼저,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한 곳에서만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해요.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대기업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운영합니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에도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되면, 채권단(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은 모여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선택합니다. 기업과 채권단이 협의하여 기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워크아웃’을 선택할 수도 있고, 대우조선해양처럼 M&A를 통해 매각할 수도 있어요.

대우조선해양의 주된 의사 결정권자는 총 12개의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정부 부처 그리고 국회였어요. 채권단에는 농협은행, 국민은행과 같은 은행들과 방위산업공제조합까지 포함돼 있었죠.

최소 주 1회 이상은 법률적 리스크, 회계적 영향 등 여러 방면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은 국가 전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산업은행에서는 정부, 국회와 긴밀하게 소통해야 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채권단을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구조조정의 성패는 채권단에 달려있기 때문이에요. 구조조정을 위해 채권단이 일부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지, 신규 금융지원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또 설득하는 일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어요. 

다행히 기나긴 협의 끝에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오션’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거제 사업장 앞의 길 이름도 ‘대우조선해양로’에서 ‘한화오션로’로 바뀌었죠.

 

여의도에 금융기관이 많은 이유예요

수많은 금융기관이 여의도에 위치해있고, 서울시는 글로벌 톱5 금융도시라는 목표를 세우고 여의도 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 도쿄, 상하이, 선전 등 동북아 글로벌 도시와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금융의 집적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와요. 

*2023년 3월 기준 GFCI 순위 1위 뉴욕, 2위 런던, 3위 싱가포르, 4위 홍콩

 

마지막 원고를 보내며, 언젠가 한국의 금융 중심지도 뉴욕의 월스트리트, 런던의 시티오브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하길 바라봅니다. 지금까지 <국책은행에 사람 있어요>를 읽어주신 구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매일 무언가를 한다는 건 완벽이 아닌
그 기세를 이어나간다는 것!
(어피티 독자 이주은 님의 한 마디)
🔊 독자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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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추천 선물> 코너가 유익했어요. 선물할 일이 있을 때마다 고민만 많이 하다가 결국엔 기프티콘 엔딩이었는데, 좋은 선물 아이디어 얻고 가요! (하양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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