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없는 소비, 잘쓸레터
동료가 경주로 여행을 간다며, 맛집 추천을 부탁했어요. 1년 전쯤, 경리단길 핫플레이스를 싹 훑고 온 기억이 있어서 신나게 제가 다녀온 맛집, 소품샵, 카페 등을 네이버 지도에서 다시 찾아봤는데요. 선명한 북마크 표시가 무색하게, 눌러보는 족족 폐업한 가게라는 안내가 뜨더라고요.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동안 경리단길에 있던 가게 세 개 중 하나 꼴로 문을 닫았다는 게 충격적이었어요.
친구를 만나러 찾아간 다른 동네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많은 식당과 카페들의 간판이 바뀌어 있거나, 임대문의 종이가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었거든요. 불과 한두 달 사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좋아하는 가게가 장사가 안 돼서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알리고 한 번이라도 더 맛보려고 일부러 찾아가기도 해요. 단골집이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아버리면, 애인과 헤어진 것보다 더 슬프거든요. 내 혓바닥과 미뢰는 여전히 그 맛을 원하는데, 다시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까요.
고영 PD가 몇 년 째 좋아하는 한 피자집은 삼성역에서 운영하다가 돌연 문을 닫고 강릉으로 이전했길래 일부러 강릉까지 찾아갔는데, 하필 찾아간 때에 강릉 지점마저 문을 닫아버렸더라고요. 그러다 갑자기 다시 언주역에 재오픈해주셔서, 얼른 또 찾아갔답니다. 이렇게라도 이전해서 다시 문을 열어주시면, 그저 감사할 뿐이죠.
독자님들은 절대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동네 맛집이나 카페가 있나요? 혹시 그런곳이 있다면 고영 PD에게만 살포시 알려주시기 바라요. 오늘 잘쓸레터에서도 대전 토박이가 직접 알려주는, 대전 빵&칼국수 맛집 리스트를 잔뜩 알려드릴게요! (기브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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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째주에 꼭 알아야 할 즐길거리 소식 #행사&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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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빵과 면이 너무 좋아서 캐릭터로 재탄생 시킨 썰 #6시 네고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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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동심 다시 찾아 삼만리 #쓸개쓸개모두다쓸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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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축제
-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덕수궁길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봄 축제 ‘서울스프링페스타’가 개막했어요 (~5/6)
- 경기 광주시 곤지암도자공원 일원에서 도자 예술과 왕실문화를 결합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는 광주왕실도자페스티벌이 열렸어요 (~5/6)
- 경기 이천 도자예술마을과 사기막골 일대에서 물레 체험, 도자기 소원 쓰기 등 체험과 전시가 가득한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렸어요 (~5/6)
- 경기도 여주시 신륵사 관광지에서 전통장작가마체험과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여주도자기축제가 열렸어요 (~5/11)
- 경기도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주먹도끼 체험 등 선사시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연천구석기축제가 열렸어요 (~5/5)
- 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에서 라면왕 선발대회 등 이색 체험이 가득한 세계라면축제가 열려요 (~5/11)
- 전북 남원 광한루 일대에서 95년 전통의 공연예술형 시민축제 춘향제가 열리고 있어요 (~5/6)
- 충남 공주 금강변에서 구석기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공주 석장리 구석기축제가 열려요 (5/3~5/6)
- 강원 춘천 남이섬에서 책과 전시, 공연이 어우러지는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가 열려요 (5/3~5/18)
- 부산 화명생태공원에서 밀 테마 미식축제 부산 밀 페스티벌이 열려요 (5/5~5/6)
- 서울 가락몰에서 전국 유명 빵집이 모이는 가락몰 빵축제 전국빵지자랑이 열려요 (5/9~5/11)
- 서울 노들섬에서 국내외 드러머들이 함께하는 서울드럼페스티벌이 열려요 (5/10~5/11)
- 충북 청주 생명누리공원에서 정원 작품과 가드닝 클래스를 즐길 수 있는 청주 가드닝 페스티벌이 열려요 (5/9~5/11)
- 다양한 차(茶) 축제 및 산나물 축제 정보는 이곳에서 확인하세요
🎈 취미/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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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성심당, 진로집, 오씨칼국수만 간다면 현지인의 ‘빵 & 면 맛집’에 주목하세요
📌필진 소개 : 안녕하세요, 귀엽고 맛있는 브랜드 ‘깨무깨무’를 운영하며 대전에서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스튜디오앤앤’ 대표 ‘나나’입니다. ‘깨무깨무’는 ‘지역음식’과 ‘특산물’을 모티브로 다양한 콘텐츠와 굿즈를 만들고 있는 로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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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이제 ‘밀가루의 도시’로 등극한 것 같아요. 대전의 대표 브랜드인 ‘성심당’을 방문하기 위해 일부러 대전 여행을 오는 분들도 많고, 성심당 출신 파티셰들이 대전 곳곳에 빵집을 차리면서 대전이 ‘빵향평준화’된 도시가 되었다는 말도 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빵지순례’를 하러 대전을 찾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죠. 게다가 최근에는 대전 안에만 700여 개가 넘는 칼국수 식당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래된 노포 칼국수집들을 찾아 대전에 오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저도 궁금해지더라고요. 대전은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밀가루의 도시’가 된 걸까? 고향이 대전이고 지금은 대전에서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학교는 군산에서, 사회생활은 서울에서 했던 시간이 길다 보니 대전이 왜 빵과 칼국수가 유명한지 잘 몰랐거든요.
알고 보니, 그 배경에는 한국전쟁이 있었더라고요. 대전은 일제강점기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철도 물류의 중심지였는데요,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부터 식량 원조를 받으면서 밀가루가 무상 구호물자로 대량 공급됐어요. 그렇게 밀가루가 우리나라 식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된 거죠.
게다가 1960~70년대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임금 일부로 밀가루가 지급되기도 했어요. 덕분에 대전은 대표적인 밀가루 유통과 소비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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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무깨무, 대전의 밀가루 맛집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캐릭터들
이번 잘쓸레터에서는 지역의 음식과 특산물을 귀엽고 맛있는 굿즈로 풀어내는 브랜드, 깨무깨무가 ‘밀가루의 도시’ 대전을 배경으로, 직접 찾아가 먹고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영감을 받았던 대전의 빵과 칼국수 맛집들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대전만의 따뜻하고 맛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눠볼게요!
비빔칼국수부터 두부두루치기, 바지락칼국수까지! 찐로컬이 가는 대전 칼국수 맛집 3 🍜
비빔칼국수 – 대전역 근처 ‘김화칼국수’
혹시 대전에서 비빔칼국수 드셔보셨나요? 저는 여러 곳에서 비빔칼국수를 먹어봤지만, 김화칼국수가 단연 최고였어요. 사무실 근처에 있어서 손님이 오거나, 그냥 비빔칼국수가 먹고 싶을 때마다 찾는 단골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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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무깨무, 비빔칼국수 캐릭터와 김화칼국수
항상 웨이팅이 있어서 조금 기다려야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양도 많고 맛도 좋아서 자주 가게 돼요. 혼자 갈 때는 칼국수 하나만 주문하지만, 두 명이 가면 들깨칼국수 + 비빔칼국수 + 수육(소) 조합으로 먹어요. 이렇게 푸짐하게 시켜도 2만 원대니까 정말 가성비 최고예요.
비빔칼국수 면은 쫄깃하고 탱탱해서 식감이 좋고, 양념도 정말 맛있어요. 최근에는 제가 즐겨보는 유튜브 ‘하말넘많’에서도 김화칼국수를 방문했더라고요. 역시 저의 최애 칼국수집입니다.
두부두루치기 – 노은동 ‘노은칼국수’
여기는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에게 더 유명한 맛집이에요. 들은 이야기로는 2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해오셨다고 하더라고요. 대전 중앙로역 근처에도 두부두루치기 맛집(광천식당, 진로집 등)이 많지만, 요즘은 저는 노은칼국수에 빠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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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무깨무, 두부두루치기 캐릭터와 노은칼국수
두부두루치기는 뽀얀 두부 위에 빨간 양념 소스를 얹고, 김과 깨, 그리고 쑥갓을 올린 음식인데요, 여기에 칼국수 사리는 필수입니다. 노은칼국수에서는 아예 국수가 같이 들어간 ‘두부쟁반국수’를 판매해요. 노은동 근처로 가신다면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려요.
바지락칼국수 – 문창동 ‘감자바위골’
대전 대표 칼국수집은 단연, ‘오씨칼국수’일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자주 찾는 곳은 ‘감자바위골’이라고 하는 문창시장 안에 있는 바지락 칼국수와 감자전 맛집이에요. 웨이팅은 기본이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야 해요. 음식 양도 엄청 많아서 주문할 때 양 조절이 필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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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무깨무, 바지락 캐릭터와 감자바위골
두명이서 가신다면, 바삭하고 두툼한 감자전은 꼭 주문하고, 바지락 칼국수는 1개만 시켜도 충분해요. 식전에는 보리밥이 나와서 먼저 배를 살짝 채울 수 있는데, 이게 은근 꿀맛이에요. 이후에는 칼국수와 감자전을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정말 완벽한 조합이 됩니다. 감자전은 정말 꼭, 꼭 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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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현지인 추천 빵집 3대장도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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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에 숟가락 얹고 싶은 이 맘! 쓸개들의 동심 찾는 방법 🎈
📌코너 소개 : ‘쓸개’는 잘쓸레터 제작에 함께해주시는 독자님들을 부르는 애칭이에요. 매주 정해지는 주제에 맞춰 쓸개들이 직접 포스팅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콘텐츠를 보내주시면, 그중 가장 어울리는 내용을 골라 SNS 채널과 뉴스레터에서 소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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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내 동생을 위해 초등학교 교통지도 해 본 후기 (로마일 님)
22살,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휴학하고 집에서 요양하던 시절. 어머니 부탁으로 막내 동생의 등굣길 교통지도를 맡게 되었어요. 모두 ‘녹색어머니회’ 기억나시죠? 1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모교 앞, 노란 조끼를 입고 서 있는데 어린 시절 추억이 몽글몽글 떠오르더라고요.
아침 8시가 되어 알록달록한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 틈에 서 있다 보니 세상이 온통 노란빛으로 칠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저 멀리서 양팔을 흔들며 달려오는 막둥이를 보는 순간,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고요. 출근하시던 선생님들이 말을 건네기도 하셨는데 정말 학부모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 모든 순간들이 모두 신기하고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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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몰랐지만, 학교는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가득하더라고요. 꺄르르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다시 마주하니 잠시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그날 입었던 노란 조끼와 저를 바라보며 “안녕하세요.” 밝게 인사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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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봉봉이 님)
몇 달 전부터 SNS에서 자꾸 눈에 밟히던 일산 ‘비비하우스’는 수십개의 풍선을 타고 실내 공간을 날아다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카페예요. 화려한 인테리어와 체험형 전시 소식에 언젠가는 꼭 가야지, 벼르고 있었어요. 특히 체험형 전시 ‘날다’에서는 어른들도 풍선을 타볼 수 있다는 소식에 설렘 폭발! 원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이었는데 이제는 60kg까지 체험 가능하다는 안내를 보고, 저도 결국 도전했답니다.
풍선 체험은 네이버 예약을 추천드려요. (주말엔 웨이팅 필수!) 안전벨트를 꽉 조여주셔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도 용기 내어 탔는데요. 어릴 때 듣던 동요 ‘풍선’의 가사 처럼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을 꾸는 기분 이었어요. 직원분께서 “어때요?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지 않아요?”라고 물어봐 주셨는데, 정말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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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동화마을에서 동심으로 돌아갔어요 (말발굽 님)
여행 갈 때마다 동선은 별로 생각 안 하고 막 움직이는 편이에요. 이번에 떠난 제주 여행에서도 발길 닿는 대로 가다가 동화마을이라는 곳을 알게 됐어요.
동화마을에 위치한 스타벅스랑 파리바게트 지점 풍경이 특히 예쁘고 특별한 메뉴도 있다고 해서 들러봤는데 동화마을 자체가 너무 잘 꾸며져 있더라고요. 꼭 카페에 안 들어가더라도, 골목골목 풍경이 넘 예쁘고 여름철에 보는 수국도 아름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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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마을을 산책하다 보니 지브리 도토리숲이랑 마녀배달부 키키의 코리코카페도 함께 발견했어요. 일본 스타일로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판매하는 기념품의 가격은 다소 비쌌지만 진짜 지브리 영화에 나올 법한 인테리어를 구경하다 보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어요. 판매하는 디저트도 정말 정말 귀엽답니다. 심지어 화장실도 인테리어가 예쁘다는 사실! 제주에서 동화 같은 풍경 속을 걸어보고 싶다면, 동화마을 + 코리코카페 코스에 방문하는 것을 정말 강추해요!
재인 쓸개 님은 꼭 어딘가에 가지 않아도 동심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마음이 지친 날에는 놀이터 그네를 타러 가요. 땅을 박차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면서, 다리를 힘껏 구르다 보면 해방감이 느껴져요. 눈을 감고 중력에서 벗어나는 듯한 감각에 몰입하다 보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던 일들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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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쓸레터에 제보하고 ‘쓸개’가 되어 주세요 💌
이번에는 쓸개들에게 제보를 부탁해요! 나만 아는 멋진 포즈! 사진 찍기의 기술을 알려주세요.
- 혼자 여행 갔을 때 셀프로 사진 찍는 방법 🤳
- 독사진 찍을 때 돋보이는 나만의 포즈 팁 🧍♀️
- 친구들과 단체로 갔을 때 두 세배로 멋있어 보이는 단체 포즈 👯♂️
- 혹은 ‘이 사진 건지러 방문해도 좋을 인생샷 스팟’ 추천도 대환영이에요! 📸
- 나만의 사진 잘 나오는 꿀팁이나 기억에 남는 포즈, 장소를 잘쓸레터에 공유해 주세요!
쓸개가 되고 싶은 분들은 주제에 맞춰 독자님들이 직접 포스팅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콘텐츠를 보내주세요. 이미 예전에 올려둔 포스팅도 괜찮고, 주제에 맞게 새로 올린 후 보내주셔도 좋아요. SNS가 없다면 네이버 폼에 편하게, 부담 없이 글로 써주셔도 괜찮아요! Please be my 쓸개!
나처럼 해 봐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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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 계획 막차타세요’ 코너에서 봄나물과 차(茶) 관련 축제 정보를 전해주실때, ‘차’를 한자로 표기해주신 세심함이 정말 좋았어요. 가끔 ‘차’라고만 쓰이면 이동수단인지, 마시는 차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저는 기호식품인 차를 기대했는데 자동차 소식이어서 아쉬웠던 적도 있었거든요. (민팅이 님)
- ‘6시 내고향’ 코너에서,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가끔 혼술하며 일탈을 즐기는 저에게 딱 맞는 곳을 소개해 주셨어요. 인천 ‘리커버거’, 나중에 꼭 가서 많은 외국인분들과 교류하고 싶네요! 좋은 정보 항상 감사합니다. (리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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