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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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이라고 하면 남은 가족의 생활을 위해 가입하는, 사망보험금으로 많이 알고 계실 텐데요. 종신보험은 노후 대비를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됩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볼게요.
개인연금 대신 종신보험?
보험설계사가 가장 많이 가입한 보험은 종신보험입니다. 보험설계사들은 사망보험금뿐만 아니라 노후 대비를 위해서도 종신보험을 택하곤 해요.
사실 노후 대비를 위한 수단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개인연금인데요. 프리랜서에 속하는 보험설계사는 4대보험(사회보험)을 적용받지 않아, 세제적격 개인연금에 가입해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반면,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재원으로 쓰거나 연금전환으로 노후 자금으로 쓸 수 있습니다. 보험설계사의 입장에서는 연금보험 보다는 종신보험의 여러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죠.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종신보험은 연금전환이나 연금선지급을 통해 노후자금으로 쓸 수 있어요. 연금전환과 연금선지급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핵심은 ‘보험의 종류가 바뀌는가’입니다.
연금전환은 내가 가입한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바꾸는 개념입니다. 전환을 원하는 시기의 해지환급금(적립금)을 가지고 연금보험에 새로 가입한다는 거예요. 보험의 종류가 바뀌기 때문에 이 경우 연금소득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연금보험으로 전환하고 연금을 받다가 사망할 경우, 남아있는 적립금만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선지급은, 사망보장을 위한 종신보험의 적립액을 연금으로 먼저 지급받는 것입니다. 보험의 종류가 바뀌지 않아 연금소득세를 과세하지 않아요. 즉 연금선지급은 비과세로, 연금선지급으로 연금을 받을 때는 아무런 과세가 되지 않아요.
계약자 적립금만 돌려주는 연금보험과 달리, 연금선지급 방식을 이용하면 종신보험의 남은 사망보험금을 지급합니다. 그래서 같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더 효율적인 면이 있어요.
종신보험에 대한 오해?
종신보험은 ‘복리이자’가 붙는 상품이에요. 이 점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곤 하는데요, 먼저 오해를 풀고 갈게요.
내가 낸 모든 보험료에 이자가 붙는 건 아니에요. 납부한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등을 공제한 후 남은 금액에 이자가 적용돼요.
그래서 복리효과를 실감하는 데는 시간이 걸려요.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제하고 난 후에 이자가 붙기 때문에 복리효과를 실감하는 건 완납 후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신보험을 단기간 저축을 목적으로 드는 것은 적합하지 않아요. 통상 종신보험의 납부 기간이 5년에서 30년인 것을 고려하면, 꽤 오랜 기간을 유지해야 복리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노후자금, 어떻게 모아야 할까?
근로자의 경우 세액공제가 가능한 아래 세 가지를 적절히 분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연금저축보험
- 비과세 종신보험
- 적금
연금저축보험은 최소 금액으로 가입하되, 분기별로 받는 보너스를 세액공제 한도금액까지 연금저축보험에 추가납입해보세요. 그러면 세액공제와 저축 효과를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종신보험을 중간에 해지하면 원금이 손실됩니다. 이 경우,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꽤 많은 돈을 손해 볼 수 있어요. 따라서, 종신보험은 기나긴 장기 계획을 갖고 가입해야 해요.
모든 보험은 가입보다 유지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내가 매달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시작해야 해요. 중간에 여력이 되지 않아서 보험을 중도 해지하면 큰 불이익을 볼 수 있거든요.
보험은 나의 자산입니다. 자산을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존재는 나 자신이에요. 보험 설계사는 그 길을 안내하는 가이드일 뿐, 결국 보험을 드는 것은 나 자신, 유지하는 것도 나 자신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