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일이 소환됐어요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첫 의회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에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언했어요. 미국의 전통적 에너지 산업을 되살리려는 방향이 분명하게 드러난 연설이었어요.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알래스카 북쪽, 북극해 연안인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채굴한 LNG를 태평양에 인접한 알래스카 남쪽 니키스키 항구까지 운반할 수 있도록 대규모 수송용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거예요. 가스 형태인 LNG를 운반하기 편하도록 액화하는 것까지 포함해 총사업비는 440억 달러(64조 원) 이상 들 것으로 추산해요.
미국산 LNG 수입을 협상용 카드로?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LNG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예요. 보통 카타르와 호주, 말레이시아와 미국에서 수입해 오죠. 미국산 LNG도 수입하긴 하지만 운송비가 두세 배 비싸서 상대적으로 적게 수입해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선포하면서 우리 정부는 미국의 경제적 압박 완화를 위한 카드로 미국산 LNG 수입 증대 카드를 고민하고 있어요.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에 투자하고, 그 에너지를 수입하기까지 하면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싶은 거죠.
우리에게 돈이 되는 프로젝트는 아니에요
의회 연설 당일 관련주 주가가 급등했던 데서도 볼 수 있듯 가스나 파이프라인 건설 관련 일부 기업에는 매출 증가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전체로 봤을 때는 아니에요. 아시아의 제조업 중심 국가들은 러시아나 중동처럼 산지가 가깝거나 값이 싼 LNG를 수입해 오는 편이 경제적인 선택이에요.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경제성은 그렇게 높지 않아요. 건설해야 할 파이프라인은 너무 길고, 북극지방이라는 특성상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 여름에만 공사가 가능해요. 그래서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개발을 시도했다가 철수하기도 했어요. 알래스카 지역 주요 무역 파트너였던 중국도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에는 투자를 크게 줄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