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어요. 2024년 대선·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차지했던 것과 정반대 결과예요. 공화당 패배의 주요 이유로는 생활비 부담이 꼽혀요. 관세에 따른 수입품 가격 부담과 8개월 넘게 이어진 이란 전쟁으로 기름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 겹쳤다는 분석이에요. 중간선거 출구조사에 응답한 투표자 중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한 비율은 38%로,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어요.
관세 압박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에요
중간선거 패배에도 트럼프의 간판 정책인 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에요.새 의회의 임기는 내년 1월 3일 시작되며, 대통령은 바뀌지 않아요. 의회가 관세를 철회하는 법을 만들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상·하원 각각 표결 참여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이를 뒤집을 수 있어요. 선거 결과만으로 관세 부담이 곧바로 사라질 거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예요. 국내에서 힘이 빠진 트럼프가 눈에 보이는 외교성과를 챙기려고 오히려 동맹국을 더 세게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이 경우 우리나라가 주요 타깃이 될 수 있어요. 올해 1~10월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1023억 달러예요.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배경인데, 이미 지난해 연간 흑자의 두 배를 넘었어요.
AI와 반도체는 속도 조절 가능성 있어요
선거 다음 날 4일(현지 시각) 다우지수는 3.03% 올랐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3% 내렸어요. 다우지수 상승은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의회와 행정부가 서로 견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통적인 우량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 결과로 풀이돼요. 알파벳과 아마존 등 일부 빅테크 기업들 역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엔비디아·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관련 지수를 끌어내렸어요. 전기요금과 물 사용 등을 둘러싼 지역 주민의 반발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잠시 멈추거나 느려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도체주를 압박했어요. 5일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57%, 9.46% 하락 마감했어요.
모과 한마디
💲 미국 선거 결과가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든 요인을 크게 바꾸지는 않아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약속을 지키라는 압박은 계속될 수 있어요. 그래도 이란 전쟁에 제동이 걸리면 기름값 부담이 줄 수 있고, 트럼프의 예측하기 어려운 관세 결정도 조금은 누그러질 수 있어요. 문제는 반도체예요. 지금 우리 경제는 수출도 증시도 반도체에 기대고 있어서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가 흔들리면 그 영향이 클 수 있어요. 반도체에 투자하셨다면 내년 초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나올 2027년 투자 계획의 규모와 집행 시기를 보셔야 해요. 같은 설비투자라도 부지·건물에 쓰는 돈과 서버·메모리를 사는 돈은 반도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거든요. ‘AI 투자가 늘어난다’는 큰 방향을 넘어, 실제 반도체 주문으로 이어질 지출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