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AI로 제작
- 🎵 이름부터 신비로운 비파, 자연이 빚은 현악기랍니다
비파라는 이름이 과일 같지 않고 참 낯설죠? 사전을 찾아보면 열매의 생김새가 현악기인 비파(琵琶)를 쏙 빼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나와요. 이름의 유래를 알고 나니, 비파가 제 눈에는 소리 대신 달콤한 향기를 연주하는 나무같이 보이더라고요.
- 🌲 남들과 거꾸로 가는 ‘지독한 고집’
보통 나무들은 추운 겨울에 잠을 자고 봄에 꽃을 피우잖아요? 그런데 비파는 정반대예요. 남들이 다 잠든 매서운 한겨울에 홀로 하얀 꽃을 피워 추위를 견뎌내요. 그리고 남들이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는 초여름, 가장 먼저 황금빛 열매를 맺어버리죠. 시련을 먼저 겪고 남들보다 앞서 결실을 보는, 아주 뚝심 있고 부지런한 나무예요.
- 💊 우리 집 주치의, ‘무환자나무’
옛 문헌이나 민간에서는 비파나무를 ‘무환자나무’라고도 불렀어요. 한자 뜻 그대로 ‘집안에 비파나무가 한 그루 있으면 아픈 사람이 없다’는 뜻이에요. 열매는 비타민이 풍부해 맛있는 보약이 되고, 잎은 ‘비파엽’이라 해서 기관지에 좋은 귀한 약재로 쓰였거든요. 심지어 씨앗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어서, 바다로 둘러싸여 병원에 가기 어려운 옆 마을 신안에서는 의사의 역할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어르신들은 지금도 1년 내내 비파를 청으로 담고, 술로 담가 드세요.
목포는 일제강점기 때 근대 항구도시로 개발되면서 우리 쌀과 면화가 일본으로 실려 나가는 수탈의 통로였어요. 해방 후에는 전쟁의 상처를 겪었고요. 이런 아픈 역사를 견뎌온 목포의 100여 년 시간을 돌이켜봤을 때, 겨울 추위를 이기며 새하얀 꽃을 피우고, 황금빛 열매를 맺는 비파나무는 목포 사람들에게 어쩌면 ‘희망’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2,000개가 넘는 비파를 끓이고, 말리고, 졸여본 이유
처음 비파로 로컬 아이템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스스로와 약속을 했어요. 지역과 농가와의 상생을 꼭 이뤄내자고요. 하지만 처음엔 비파를 알려야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정작 아는 것이 없어서 농가에 가서 일당 대신 상품성이 떨어지는 비파를 받아오며 수확을 도왔답니다.
그렇게 얻어온 2,000개가 넘는 비파를 끓이고, 말리고, 졸여보며 새로운 로컬 상품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쳤죠. 비파로 맛있는 간식을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한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비파는 정말 몸에 좋은 과일이지만 단순히 비파의 효능을 알리기보다는 비파와 목포의 연관성을 더욱 재밌게 부각시키고 싶었죠. 목포를 다녀간 사람들이 여행 후에도 비파를 통해 즐겁게 목포를 추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거든요. 그래서 비파열매가 가진 부귀와 불변을 모티브로 귀여운 목포 캐릭터를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