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가게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63억 결제했다고?

#온누리상품권 #현금화 #할인 #금융위원회 #중도상환수수료 #김치
2024. 11. 1. 금

코스피 2,563.37 ▼ 30.42 (-1.17%)

원-달러 환율 1,379.90 ▼ 0.10 (-0.01%)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오늘(11/1) 오후 2시부터 노원구 공릉숲길에서 열리는 ‘너와 나의 노원’ 청년축제에서 어피티가 부스를 열고 구독자분들을 직접 만나러 가요! 현장에서 직접 금융성향 테스트도 해보고, 특별 제작한 소장 욕구 뿜뿜한 스티커도 받아 가실 수 있답니다. 어피티가 이제는 더 자주, 더 가까운 곳에서 여러분을 찾아뵐 예정이에요. 부스는 처음이라 설레고 긴장되지만, 여러분과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눌 생각에 너무 기대된답니다!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현장 이벤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 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1. 온누리상품권 대규모 불법 거래, 이른바 ‘현금깡’ 의심 사례가 나오며 사업 신뢰도에 타격이 우려돼요
  2. 금융위원회에서 중도상환수수료 책정 기준에 문제를 제기하며 내년부터는 대출을 약정보다 일찍 갚을 때 생기는 중도상환수수료가 크게 줄어들 예정이에요
  3. 라떼극장: 언제부터 김치를 사 먹었을까?


🎪 UPPITY TESTS

금융성향 테스트 해보기 | 미국 대통령 취향 테스트 해보기

2024년 11월 1일

📆 일정

    • 국내 증시 롯데하이마트, 호텔신라, 기업은행, 팬오션, 동아쏘시오홀딩스, 에스티팜, 산일전기, 엘앤에프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어요.
    • 미국 증시 셰브런, 엑슨모빌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어요.
    • 1일 오늘, 코스닥시장에 두 개 기업이 신규 상장해요.

    🥔 핫이슈

    •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체코 원전 건설 계약이 일단 멈춰 섰어요. 체코 반독점 규제당국이 경쟁사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계약 체결을 보류했어요.
    • 종합편성채널 JTBC가 2026년과 2030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가운데,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로 이뤄진 한국방송협회가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어요.

    🚦 ESG

    • 현대차가 향후 20년간 국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를 대량 공급받는 계약(PPA)을 체결했어요. 현대차의 체코와 인도네시아 공장은 이미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마쳤고, 미국, 인도, 튀르키예 사업장에서도 내년부터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계획이에요.

    📊 증시 UP&DOWN


    🍯 투자·재테크

    •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가계대출 중도상환해약금을 11월 한 달간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나섰어요. 해약금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대출 상환을 독려해, 가계부채를 관리하려는 거예요.

    💼 기업 소식

    • 자본잠식으로 7개월간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던 태영건설이 상장 유지 처분을 받으며 코스피에 다시 나왔어요. 10월 31일 어제부터 매매 거래 정지는 해제 상태예요.
    • 세계 3대 화장품 회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에스티 로더’의 CEO 경쟁이 일단락됐어요. 새 CEO는 그룹 총괄 사장인 스테판 드 라 파베리로, 에스티 로더에는 2011년 입사했어요. 직원이 내부 승진을 통해 CEO가 되자 경쟁상대였던 오너 3세, 제인 로더는 회사를 떠나기로 했어요. 

    ⚙️ 산업·시장 동향

    • 3분기 카드사들의 순이익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대체로 두 자릿수 이상이에요. 카드사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내부 운영을 효율화해서 낸 ‘불황형 흑자’라는 입장이에요.

    🌏 글로벌 뉴스

    • 유럽연합(EU)이 중국이 과도한 보조금으로 전기차 시장에 혼란을 가한다며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중국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어요. 중국은 해당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어요.

    🏘️ 부동산

    • 주택도시보증공사, HUG의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내년부터 신규 전세보증보험 발급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르게 됐어요. 전세보증보험은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HUG가 우선적으로 돌려주고, 나중에 집주인에 청구하는 방식이에요. 하지만 집주인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전세금이 누적되며 적자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어요.

    🥘 금융

    대규모 ‘상품권깡’ 발각됐어요

    상품권은 ‘불안한’ 현금이에요

    글, 정인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 의혹이 있어요

    대구 팔달신시장의 한 마늘가게에서 월평균 63억 원의 지류(종이) 온누리상품권 매출이 발생했어요. 같은 시장에서 한 가족이 운영하는 다른 점포 두 곳에서도 월 매출 각각 73억 원, 55억 원이 나왔어요. 이는 전국 온누리상품권 매출 1~3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가 있는 대전 성심당 본점의 온누리상품권 매출이 지류, 모바일, 카드 상품권을 모두 합쳐 3억 원 상당에 불과해 충분히 의심할 만한 매출 숫자예요. 아니나 다를까 불법 ‘현금깡’ 거래를 중개한 브로커가 있다는 증언이 나왔어요. 그 외에도 불법 유통이 의심되는 점포가 수십 곳에 달해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점검에 들어가겠다며 관리 부실을 사과했어요.

    상품권은 현금화가 쉬운 재화예요

    온누리상품권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으로, 전국 전통시장과 지역상점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소비 활성화를 위해 5~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이익이에요.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한 ‘불법 현금깡’은 이 할인율을 이용해 허위 거래로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수법이에요. 

    • 브로커는 90만 원을 들여 온누리상품권 100만 원어치를 구매해요. 
    • 브로커는 함께 ‘불법 현금깡’을 하기로 공모한 가게에서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허위 구매를 100만 원어치 하고, 온누리상품권을 건네줘요. 
    • 가게는 그 온누리상품권 100만 원어치를 지정된 금융기관에서 현금 100만 원으로 돌려받아요. (금융기관은 그 비용을 정부 혹은 지자체 예산으로 보전받아요)
    • (이익을 나누기로 한 비율이 5대5인 경우) 가게는 브로커에게 현금 95만 원을 주고 5만 원을 가져요. 실제로 물건을 판 것이 없기 때문에 5만 원은 오롯이 이익이에요.
    • 브로커 역시 처음에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한 90만 원을 제하고 5만 원의 이익을 챙기게 됩니다.
    • 이런 식으로 200억 원어치 온누리상품권 매출이 일어났다면, 할인율에 따라 브로커와 가게는 10억~20억의 부당 이익을 취하게 돼요.


    상품권은 현금보다 저렴하게 사서 현금처럼 사용하도록 만든 ‘유사 현금’이에요. 그래서 ‘현금깡’ 자체는 회색지대에 있어, 불법이라고 못 박기 어려워요. 하지만 허위거래를 꾸며내는 것은 확실한 불법이에요. 온누리상품권은 세금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불법 유통으로 인한 신뢰 훼손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어요. 전통시장 상인들도 상품권 불법유통 때문에 전통시장이 침체될까봐 걱정하고 있어요.

    정인 한마디
    🖊️ 상품권은 할인 판매를 하는 대신 소비처를 지정해, 특정한 상품이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발행돼요. 그 과정에서 발행 주체의 돈이 어느 정도 새어나가게 되는 것이 상품권의 태생적인 한계예요. 그러므로 발행주체의 자금력이 충분해야만 문제가 생기지 않아요. 위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불거진 ‘상테크’ 문제도 같은 배경을 지니고 있어요. 지역화폐나 각종 상품권의 오남용을 경계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지점을 지적하곤 해요.

    ⚔️ 경제정책

    만기 전에 갚으면 돈 내야 한다?
    금융위가 칼 빼 든 이유

    글, JYP

    중도상환수수료가 확 줄어들어요

    내년부터 은행 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요. 주택담보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은 현재 약 1.2~1.4%에서 0.6~0.7% 수준으로, 신용대출은 0.6~0.8%에서 0.4%까지 조정될 전망이에요. 


    만기 전에 돈 갚으면 내는 수수료예요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을 만기 전에 갚을 때 은행에 내야 하는 수수료를 뜻해요. 고객이 만기 전에 돈을 갚으면,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이자로 얻을 수 있었던 이익이 사라지는 셈이죠. 그에 대한 기회비용도 발생하고, 자금 운용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고, 행정 처리를 위한 비용도 발생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해 손해를 어느 정도 만회하는 거예요. 이렇게 중도상환수수료로 은행이 연간 받는 금액은 약 3천억 원에 달해요. 


    금융위가 수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어요

    문제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매기는 데 합리적이고 획일적인 기준이 부족했다는 점이에요. 게다가 모바일로 가입하면 창구에서 대면으로 가입하는 것보다 모집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데도 비대면과 대면 방식에 동일하게 수수료를 매겨,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죠. 금융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이 점을 문제로 봐왔어요. 올해 7월에는 관련 법안 개정안을 의결해, 대출 중도상환 시 ‘은행에서 실제로 자금운용에 발생하는 손실 비용’을 계산해 수수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어요. 바로 이 개정안이 시행되는 게 내년 1월부터예요. 

    JYP 한마디

    💸 받아놓은 대출이 있으면 ‘저축할 돈으로 대출부터 갚으라’고들 해요. 어피티도 같은 이야기를 해왔는데요, 항상 이 메시지의 발목을 잡는 게 중도상환수수료였어요. 만기 전에 갚으면 수수료까지 내야 하니, ‘그냥 만기까지 기다렸다가 갚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내년부터 중도상환수수료가 낮아지면, 어피티도 ‘빚부터 갚으세요’ 하고 말씀드리기가 더 수월해지겠어요!

    ☕️ 라떼극장

    언제부터 김치를 사 먹었을까?

    글, 정인

    바야흐로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어요. 김장철이란 24절기에서 입동(立冬) 전후를 뜻해요. 대체로 11월 7~8일 경이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일이죠. 우리나라에서 김장은 예로부터 굉장히 중요한 겨울 행사였어요. 심지어 조선왕조실록에도 왕실에서 매년 대대적으로 김장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랍니다. 


    하지만 이제는 김치 소비량이 줄며 과거에 비해 김장을 잘 하지 않는 집들도 많아졌어요. 실제로 김치 소비량은 1970년대 1인당 하루에 250g에서 지난해 87g까지, 50년 만에 삼분의 일로 줄어들었죠.


    옛날 사람: 겨우내 먹을 양식을 입동에 다 마련해야 하거늘, 요즘 사람들은 김장도 제때 안 하고 말이야. 떼잉. 😡

    어피티: 요새는 파는 김치도 잘 나와요. 어르신. 😊

    옛날 사람: 집집마다 김치에서 어떤 맛이 나느냐! 그게 아주 중요한 문제란 말이야.

    어피티: 그렇지만 김치 시장은 더욱 커졌는걸요. 김치로 돈 버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일 아닐까요? 🤗

    옛날 사람: 라떼는~ ‘김치 시장’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어!


    과거 김장이 얼마나 중요한 행사였냐면, 좋은 회사인지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11월에 김장 보너스를 주는지 여부였어요. 김장 보너스는 월급의 최소 30%에서 많게는 100%까지 지급됐죠. 학교에서도 집안 김장을 도우라며 김장철이면 며칠간 ‘김장 방학’을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김장이 언제부터, 왜 공장에서 만든 김치를 사는 것으로 대체되었을까요?


    일자리가 있는 도시에는

    마당 있는 집이 없어요


    1960년대 후반, 우리나라 경제는 고도로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농어촌에서 도시로 몰려들었죠. 인구 밀도가 높아지며 주거의 질은 그만큼 낮아졌어요. 도시로 막 올라온 사람들은 좁은 단칸방으로, 원래부터 도시에 살던 사람들은 대규모 인구를 수용하는 데 적합한 아파트로 서서히 옮겨 갔는데, 모두 김장에는 알맞지 않은 장소입니다.


    김치가 정말 중요한 반찬이던 시절에는 평균 배추 50포기와 무 수십 개로 김치를 담갔어요. 그런데 김장용 통배추는 한 포기에 2~3kg 정도 합니다. 50포기만 한다고 해도 벌써 100~150kg이에요. 게다가 김장은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것부터가 진짜 시작이에요. 그만한 배추를 다 절이기 위해 필요한 소금의 무게와 양도 만만치 않겠죠. 여기에 고춧가루와 마늘 같은 기타 부재료까지 생각하면 엄청난 무게와 부피예요.


    어피티: 그 당시 아파트에는 엘리베이터도 없었는데, 그걸 다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상상을 하니까 정말 쉽지 않았겠는데요… 🙄

    옛날 사람: 힘들긴 했어…


    시골이라면 마당에 배추며 무를 잔뜩 쌓아놓을 수 있어요. 그러면 동네 사람들이 다 함께 몰려들어서 일손을 나눌 수 있죠. 하지만 도시에는 재료를 보관할 곳도 없을 뿐더러, 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일할 공간도 없어요. 


    양을 줄여서라도 어떻게든 김장을 해보지만 이번에는 다른 차원의 문제가 생깁니다. 11월이면 김장비닐, 고무장갑 같은 ‘김장폐기물’이 10톤 가까이 쏟아져 도시의 위생과 청결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렇다 보니 1969년 서울시는 ‘서울 근교에 김장 공장을 만들어, 주부의 일손을 덜어주고 도시를 깨끗하게 만들겠다’라고 선언하기까지 해요.


    옛날 사람: 맞아 그랬지… 영세 기업들이 그냥 넓은 곳에 장소를 마련해서 직원들을 고용해 김치를 담그면서 공장 김치 생산이 시작됐지.


    10여 년 만에

    백 배 늘어난 김치 공장 수

     

    1977년 기사를 보면 서울 시내에 기업화된 김치 공장이 여섯 군데밖에 되지 않았다고 해요. 이 적은 수의 공장들이 7만2천 톤, 약 150억 원어치의 김치를 공급했죠. 그런데 8년 후인 1984년에는 기업화된 김치 공장이 전국적으로 500여 군데로 늘어납니다. 


    1980년대 후반에는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이 열렸는데 이 국제적인 행사들이 김치 세계화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를 맞아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은 한국식품을 세계인의 기억에 남게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죠. 라면은 물론 불고기와 비빔밥, 그리고 당연히 김치도 포함됐어요. 특히 정부는 김치 상품화 정책까지 실행했는데, 바로 이때 최초의 포장 김치 브랜드 ‘종가집’이 등장해요.


    작전은 성공적이었어요. 이후 김치의 해외 수출은 크게 늘어납니다. 시장성이 확인됐으니 이제 대기업이 등장할 타이밍이었죠. 두산이며 현대, 미원까지 발 벗고 나서 김치 상품화에 눈독을 들입니다. 그러자 농협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크게 반발했고, 김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이 진출할 수 없게 돼요. 물론 대기업 계열사들이 시장에 참여하긴 했지만, 해당 규제가 완전히 풀린 것은 2012년입니다.


    김칫독 대신 김치냉장고를 들이다


    1990년대가 되자 대기업 계열사들이 생산한 상품 김치가 시장에 활발히 등장합니다. 깔끔하고 편리하게 포장된 상품 김치를 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김치를 사 먹게 됐어요. 이에 따라 김장하는 배추 포기 수가 줄어들었죠. 김장 문제가 해소되자 이번엔 김치를 신선하게 보관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커졌습니다.

     

    옛날 사람: 도시에서는 김칫독을 묻을 데가 없으니까 말이야.

    어피티: 예전에는 김치 항아리를 땅에 묻었었어요?

    옛날 사람: 냉장고가 없을 때는 땅 밑이 온도 변화가 가장 적었단다.

    어피티: 그럼 아파트에선 김치 보관을 어떻게 했어요?

    옛날 사람: 각종 방법을 다 동원했지. 그러다가 김치냉장고가 등장한 거야.

     

    김치독을 묻을 마당이 없는 도시에서 사람들은 김치를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어요. 아이스박스에 넣어둔다든가, 플라스틱으로 김장독을 만든다든가, 스테인리스로 된 김치통에 신문지를 몇 겹으로 싼다든가하는 방법이 동원되었고, 이 모든 보관물은 꼭 북쪽 베란다 햇빛이 안 드는 구석에 보관하거나 지하실에 두어야 한다는 사설이 매해 신문에 실렸어요.

     

    최초로 히트를 친 김치냉장고는 1995년 위니아에서 개발한 ‘딤채’입니다. 그전에도 김치 보관용 냉장고가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1984년 금성(LG)과 1993년 삼성이 김칫독냉장고니 하는 김치 보관용 냉장고를 만들어 내놓았거든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김치통이 딸려 있고 보관공간만 좀 넓을 뿐이라 섬세한 온도 조절 같은 건 불가능했죠. 소비자는 그런 김치 보관용 냉장고를 외면했어요.

     

    처음에 사람들은 김치냉장고를 낯설어 했어요. 기능도 믿을 수 없었고, 무엇보다 자리를 많이 차지했으니까요. 하지만 사용해 본 사람들이 입소문을 냈고, 1997년쯤 되자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김치냉장고가 하루에 1천 대씩 팔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정작 위니아는 작년 2023년 임금체불사태까지 일으키며 부도를 맞았지만 여러 대기업이 그 사이 김치냉장고 개발에 뛰어든 덕에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이제 1조7천억 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어피티: 1조7천억 원짜리 시장을 만든 입소문이라니, 초기 사용자들은 김치냉장고의 어떤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해요?

    옛날 사람: 일반 냉장고에 더 이상 김치 냄새 안 배는 부분. 😊

    어피티: 아… 🙄

     

    성장하는 김치 시장

    적자 나는 김치 무역? 

     

    2023년 기준, 상품 김치 시장 규모는 2조 원에 가깝게 성장했어요. 김치냉장고처럼 김치와 관련된 직·간접적 시장 규모를 다 합치면 수조 원에 달할 거예요. 김치 소비량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지만 김치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던 사람들이 점점 더 상품 김치를 구매해 먹기 때문이에요. 특히 ‘호텔김치’ 등 고가의 프리미엄 포장김치의 인기가 늘어나, 2021년 5370억 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6560억 원으로 2년 만에 22% 증가했다고 해요.

     

    이렇게 프리미엄 시장이 커지고, K푸드의 인기에 따라 해외의 김치 소비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김치 무역수지는 적자입니다. 수출하는 김치보다 수입하는 김치가 더 많다는 건데요, 김치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단체급식과 식당에서 대부분 저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기 때문이에요. 물론 누구나 국산 김치를 선호하지만 단가 차이가 6배 이상 나니 중국산 김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거죠. 

     

    국내에서도 가격경쟁력이 있는 김치를 생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원재료 가격 차이가 워낙 크게 나서 힘들다고 합니다. 이상기후가 심각해지며 사정은 더욱 나빠지고 있어요. 

     

    상품이 시장에 나와 인기를 얻으면 여러 나라에서 생산하며 경쟁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시장논리에 맡기기만은 싫은 순간이 있기 마련이에요. 옛날 사람 님 말씀처럼 집집마다 다른 김장 김치가 익어 가는 시대가 다시 오기는 어렵겠지만, 모두가 기억하는 김치맛이 중국산 저가 김치맛 하나로 통일되는 날 또한 오지 않았으면 해요.

    📣 다음 설문 주제 “맛집을 일부러 찾아가신 적 있나요?”


    최근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방영 이후로 스타셰프들의 레스토랑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어요. 출연했던 스타셰프들의 레스토랑은 예약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예약 오픈 몇 분 만에 한 달치가 마감되고, 심지어 일부 레스토랑은 내년까지 예약이 꽉 찼다고 해요. 더 놀라운 건 한 끼에 20-30만 원대의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파인다이닝에 젊은 층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는 거죠. 


    소셜미디어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쇼츠만 봐도 먹방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화려한 플레이팅부터 맛있게 먹는 리뷰 영상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 정도죠.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MZ세대의 미식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한 끼를 위해 기꺼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 등, 맛집 방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소요 시간은 단 3분!

    🔔 머니퀴즈

    100점? 최고야 짜릿해

    0점? 오히려 좋아~

    글, 어피티


    딱 다섯 문제로 이번 주 경제뉴스 완전 정복하는 방법, 머니퀴즈와 함께하는 신나는 금요일이에요! 어피티가 정답과 알찬 해설도 준비해 뒀으니, 다른 독자님들과 함께 퀴즈를 풀어보세요. 문제를 틀리면 몰랐던 걸 알게 되니 오히려 이득이랍니다. 그럼, 퀴즈로 뉴스를 되짚어보고 셀프칭찬도 하러 가볼까요?

    독자 피드백
    📍 부엉이님의 <채권 한 걸음> 정말 유익해서  여기저기 전파 중이에요. 제 IRP계좌에서 디폴트옵션으로 투자되던 채권상품이 뭐였는지 이제서야 정확히 알게 됐어요. ^^; (바근진 님)

    📍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정부가 펴는 정책이 안전한지 아닌지 걱정돼요. 뜬소문은 많은데 근거 없는 얘기인지 정말 걱정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몽몽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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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ra: 동료와 훠궈를 먹으며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가 곧 대화에 정신이 팔려 잊어버렸는데 집에 돌아와 그 이유를 알았어요. 요즘 배추가 귀해서 그런지 탕에 넣을 모둠 야채에 배추가 없고, 대신 쌈을 싸 먹어야 할 것 같은 푸른 채소가 잔뜩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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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상장이나 인수합병은 큰 규모의 자금이 오가는, 시장의 중대한 이슈죠. 이 과정에서 투자자와 주주의 권리와 이익이 얼마나 고려되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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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에 현금이 부족하다는 소문과 진실 사이
    오늘 머니레터에는 한 나라의 경제를 좌우할 만큼 큰 영향력을 지닌 기업과 기관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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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관세 폭등 피해 한국 온다?
    어피티 홈페이지에서 경제상식을 모아 보실 수 있어요. 기업부터 증시까지, 경제뉴스 읽기를 어렵게 만드는 용어와 개념들을 하나씩 정복해...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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