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걱정 때문이에요
높은 관세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그럼에도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미국 증시와 달러 가치가 급락했어요.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전할 때 달러를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된 거죠. 달러 가치 급락 배경에는 미국 경기 침체를 걱정한 투자자금이 있어요.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고 유럽과 중국 등의 금융자산과 또 다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에 자금을 넣었어요. 특히 엔화의 전망이 좋은데요, 수요도 커진 데다 금리 인상 기대까지 있어서 앞으로 더욱 비싸질 거예요. 우리나라 돈 1천 원으로 살 수 있는 엔화 가격이 지난 11일, 3년 만에 100엔을 넘어섰어요.
‘달러 인덱스’를 참고하면 도움이 돼요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때 기축통화인 달러의 움직임은 중요한 단서예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전 세계 원자재 거래에 사용되는 화폐니까요. 이런 달러 가격의 수준을 쉽게 가늠할 수 있도록 만든 지표가 바로 ‘달러 인덱스’예요. 100을 넘어서면 달러가 비싼 것이고, 100 아래로 떨어지면 달러가 저렴하다고 볼 수 있어요. 지난 30일간 평균 106~107 사이에서 움직이던 달러인덱스는 11일, 103까지 급락했어요.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의 원-달러 환율만은 오히려 비싸졌어요. 고율 관세 충격이 글로벌 경기를 가라앉게 만들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그 누구보다 가장 큰 타격을 입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