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가까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산업의 기초 지식을 알아보았습니다. 전반적인 지식을 꽤 오래 다룬 이유는 아는 만큼 투자 기회가 확장되기 때문이에요.
물론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투자를 하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반도체의 기술적인 측면을 모르더라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고,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투자할 때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요. 만약 반도체의 기술과 국제적 경쟁, 공급 사슬 등을 알고 있다면, 삼성전자 주식뿐만 아니라 외국 주식이나 ETF를 보는 눈이 달라지겠죠?
그럼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기준금리에 따라
출렁이는 비트코인
한국 시간 기준 5월 5일 새벽 3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의 0.5%p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발표 직후, 다우존스와 나스닥을 비롯한 주요 주가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은 오름세로 바뀌었어요.
이렇게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언급할 때마다 주식을 비롯한 자산 가격이 출렁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돈에도 가격이 있다
금융자산이나 실물자산에 투자할 때 간과하는 사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돈에도 가격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무언가를 사는 수단인 돈에도 가격이 있다는 말이 아리송할 거예요. 과연 돈의 가격은 무엇일까요?
돈의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기회비용은 여러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면서 포기하는 대안 중 그 가치가 가장 큰 대안의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어버이날에 부모님을 모시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가방과 지갑을 선물로 드릴 수 있습니다.
식사 비용이 60만 원, 선물 비용이 150만 원이라고 한다면 전자를 선택할 경우의 기회비용은 150만 원이 되고, 후자를 선택할 경우의 기회비용은 60만 원이 됩니다.
최적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기회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무언가를 선택할 경우 그에 대한 비용만 지불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선택으로 인해 포기하는 기회비용도 있어요.
돈의 기회비용
그렇다면 돈의 기회비용은 무엇일까요?
돈은 ‘가치의 척도, 가치의 저장, 교환의 매개, 국가 지불의 수단’으로 기능합니다.
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은행에 예금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돈을 소비하는 데 대한 기회비용이자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이 ‘이자’입니다.
이례적인 저금리 시대
이자는 가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아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에 따라 수시로 움직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휩쓴 지난 2년 동안,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거의 0%에 가깝게 기준금리를 낮추었고, 낮아진 기준금리는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자가 낮다는 말은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도 저렴하다는 뜻이에요.
낮은 비용으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사람들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사거나 주식, 가상자산 등 금융자산에 투자를 했어요. 이러한 투자는 한국에서 소위 ‘동학개미’나 ‘서학개미’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시장의 파티가 끝났다?
지난 2년은 세계 금융시장 역사상 유례가 없는 호황이었기에 초심자에게도 초심자의 행운(Beginner’s Luck)이 따랐습니다. 하지만 파티는 끝났고, 청구서가 발행될 때가 되었습니다.
돈의 가격과 초심자의 행운의 관계, 그리고 간과되곤 하는 두 번째 사실은 다음 주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 두 번째 사실은 ‘금융시장은 정보에 의해 움직인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