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rts Economics
데이터도 이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트 이코노믹스에서 영국, 프랑스 등 7개 국가의 부유층(HNW: High Net Worth) 1,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컬렉터들이 그림 구매 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어요.
또한 세계 최대 아트페어 주관사인 아트바젤이 최근 펴낸 ‘2021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 10개국 고액 자산가 컬렉터 2,569명 중 56%가 MZ세대입니다. 전보다는 확실히 늘어난 수치예요.
미술품을 투자의 목적으로 컬렉팅하는 ‘신진 컬렉터’도 등장했습니다. ‘아트’와 ‘재테크’의 합성어인 ‘아트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어요.
‘신진 컬렉터의 아트테크’라니, 수억 원대의 작품에 투자하는 고액자산가의 이미지가 떠오를 수도 있을 텐데요. 신진 컬렉터의 정체는 주식 투자자금 정도의 여유자산으로 미술품을 콜렉팅하는 2030 직장인들입니다. 아트테크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뜻이죠.
아트테크 입문을 위한
체크 포인트
생각보다 허들이 낮다는 걸 알고 나니 아트테크와 컬렉팅에 관심이 생길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무작정 ‘take my money’라고 외치기 전에 미술품과 미술시장의 특징을 먼저 파악한다면 더 똑똑한 아트테크를 할 수 있겠죠?
<위클리 도슨트> 첫 번째 주제는 ‘주식시장과 미술시장의 공통점과 차이점’입니다. 크게 3가지 포인트로 오늘의 주제를 해설해드릴게요!
포인트 1. 미술 작품도 주식과 같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저평가 우량주를 찾아 나서곤 합니다. 실제 주식이 가진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평가받을 때 주식을 사두면, 나중에 가격이 제값을 찾아 올랐을 때 팔아 차익만큼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미술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저평가된, 성공할 작가를 찾아야 하죠.
그래서 미술 투자에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좋은 주식을 찾기 위해 회사의 업력, 재무 상태, 영업실적을 확인하는 것처럼 미술시장에서도 작가에 대해 공부해야 해요. 더 값진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갤러리스트와 다른 컬렉터와 교류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그림도 수요와 공급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움직입니다. 가격의 움직임을 데이터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주식 투자와 비슷해요.
포인트 2. 같은 작가라도 가격이 다르다
하지만 미술시장은 단순한 시장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위에서 주식과 작가를 비교해 설명했는데요. 주식은 1주의 가치가 모두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애플의 주식 10주를 가진 주주들이라면, 각자 보유한 애플 주식 가치는 모두 같죠.
미술시장은 다릅니다. 같은 작가라고 해도 작품마다 가격이 다르고, 가격 차의 폭이 아주 큰 경우도 있어요. 가령 피카소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청색 시기의 작품은 다른 시기의 작품보다 훨씬 비쌉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작가라 불리는 김환기의 작품도 연대별로 가격이 다릅니다. 산, 달과 같이 한국적인 소재를 그렸던 1950년대 후반의 작품이 가장 가격이 비싸요.
또 작품의 특징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집니다. 고흐의 작품은 자화상 시리즈가 특히 비싸고, 지금도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이우환 작가는 점, 선, 바람과 같은 시리즈가 값이 많이 나가요. 미술시장의 수요와 공급뿐 아니라 평론가와 미술학자 등 미술사적 평가가 미술품 가격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포인트 3. 그림과 교감해야 하는 이유
미술 투자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구입한 그림을 원하는 장소에 걸어두고 감상할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림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에 대한 고민을 넘어, 오래 걸어두어도 좋을 작품을 선택하곤 하죠.
실제로 이렇게 해야 장기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과 무관하게 오직 돈만을 보고 구입한 그림은 쉽게 질릴 수밖에 없거든요. 미술시장의 ‘진짜 재미’는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나의 안목이 점점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요즘 뜨는 작가가 누구예요?’라는 질문 대신
‘이 작품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나요?’라고 질문하는 컬렉터가
더 오래, 진정성 있게 미술시장에 참여할 컬렉터다.
돈만 바라보고 미술시장에 뛰어든 컬렉터는 당장은 그림을 많이 구매하더라도 오래갈 가능성이 낮습니다. 미술시장의 진짜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죠.
<위클리 도슨트> 첫 번째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앞으로 <위클리 도슨트>에서는 미술품 컬렉팅의 ‘진짜 재미’를 느끼며 투자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가지 팁을 공유할 예정이에요. 다음 주에는 미술품으로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미술품 컬렉팅에 대한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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