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국적 항공사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노선에도 중동 항공사가 크게 늘었어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에미레이트·카타르·에티하드항공을 이용한 여행객은 80만 4,795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어요. 중동 항공사를 이용하면 항공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중동의 입지상 환승 연계가 편리하기 때문이에요.
중동 국가는 관광산업을 키워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같은 중동국가들은 최근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시도 중이에요. 그중 하나가 바로 관광산업이에요. 원래 경유지로 인기있었던 두바이와 도하 등을 경유 거점은 물론, 최종 목적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 중동은 여객은 물론 항공물류까지도 잡을 계획이라고 해요.
국내 항공업계가 긴장하고 있어요
중동 항공사들은 국영인데다, 정부가 석유수익을 쌓아두고 있어 유류세를 따로 내지 않아요. 그렇다 보니 다른 국적 항공사 대비 30% 이상 가격을 낮출 수 있어요. 게다가 중동의 공항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리적 이점도 갖고 있죠. 중동 항공사의 저가 공세에 밀릴 경우, 우리나라 국적기의 주요 노선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중동 항공사 취항이 편리한 중동 공항 이용률이 높아져 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 인천공항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올해 우리나라 항공업계 주주총회 키워드는 ‘항공산업 재편’이었어요. 내부적으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큰 변화를 가져올 예정이고, 외부적으로는 팬데믹을 거치며 항공산업 지형이 크게 바뀐데다, 중동처럼 가격경쟁력과 지리적 경쟁력이 모두 있는 라이벌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