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관람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를 물었더니, ‘볼만한 영화가 줄었다’가 38.9%로 가장 많았어요. 돈과 시간을 들여 극장에 갈 만큼 매력적인 영화가 많지 않다는 솔직한 평가죠.
M세대 찌닝 님은 “10대 때까지만 해도 혼자 자주 영화를 보러 갈 정도로 좋아했어요. 그런데 갈수록 흥행 영화의 장르나 스토리가 범죄 같은 자극적인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슷해져서 거의 안 가게 됐어요. 웬만하면 OTT로 다 볼 수 있고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만두 님은 “평일에 퇴근하고 나면 피곤해서 영화 보러 갈 기력이 없어요. 10분짜리 유튜브 영상도 뭘 볼까 고민하는데, 재밌을지 아닐지 모를 영화를 보려고 외출해서 2시간 가까이 앉아 있을 엄두가 안 나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어요.
‘티켓 가격이 부담돼서’는 30.8%였어요. 멀티플렉스 일반관 티켓이 1만 5천 원까지 오른 상황에서, 두 명이 영화 한 편 보고 팝콘까지 사면 4만 원이 훌쩍 넘으니까요.
M세대 초초다 님은 “10년 전, 조조영화가 5천 원일 때 주에 두세 번씩 영화관에 가서 다양한 영화를 보면서 참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비용 때문에 부담이라 보고 싶던 영화가 개봉할 때만 일 년에 한 두번 정도 방문하게 되어서 아쉬워요.”라고 말했죠.
흥미로운 건 ‘OTT로 충분해서’가 14.9%로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는 거예요. OTT가 극장을 완전히 대체했다기보다는, 극장에 갈 만한 이유가 줄었다는 쪽에 가까운 거죠.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12.0%, ‘영화관이 불편하다’는 1.8%에 불과했어요.
영화관에 가는 결정적 이유를 물었더니, ‘큰 화면·사운드로 몰입하고 싶어서’가 59.8%로 압도적이었어요. 실제로 특별관(IMAX, SCREENX 등)이 일반관보다 비싼데도 수요가 더 높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죠.
M세대 디소니 님은 “저는 주로 IMAX나 음악 영화처럼 특화관에서 봐야 좋은 작품 위주로 영화관에 가요. 확실히 OTT로 보는 것과 느낌이 다르거든요. 상영관에서 봐야지 매력이 더해지는 좋은 작품들이 많이 개봉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어요.
Z세대 영화보는각설 님은 “웅장한 사운드랑 제가 영상을 멈출 수 없다는 점이 압도적인 메리트예요. 집에서는 자꾸 집중력이 흐려지거든요. 집에 홈시어터에 빔프로젝터까지 설치해놓고도 영화관에 가는 이유죠.”라고 말했어요.
다시 말하면, 극장은 ‘몰입 경험’을 팔아야 한다는 거예요. 집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영화라면 굳이 극장에 갈 이유가 없지만, 큰 화면과 사운드로 압도되는 경험을 주는 영화라면 기꺼이 극장을 찾는다는 거죠. 좀비가 등장하는 <군체>나 공포와 스릴로 가득한 <살목지> 같은 장르 영화가 흥행한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아요.
‘데이트/가족 모임하기 좋은 외출 코스라서’는 18.0%, ‘혼자 리프레시/기분전환용이라서’는 12.5%였죠. ‘특정 배우·감독·시리즈 팬이라서’는 6.8%, ‘굿즈/특전/팝콘 같은 경험 때문에’는 2.9%였어요.
영화 할인권, 영화관에 가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72.3%
정부가 배포하는 ‘영화 할인권’이 실제로 영화관 방문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어느 정도 그렇다’가 51.4%로 가장 많았어요. ‘매우 그렇다’는 20.9%였죠. 둘을 합치면 72.3%가 할인권이 효과가 있다고 답했는데요. 가격이 영화관 방문의 중요한 변수라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