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사망하자 지난주까지 삼성·SK 등 국내 재계 총수들이 잇달아 조문했어요. 쫑 서기장은 2011년 베트남의 최고 권력자로 등극한 이래 십여 년간 베트남의 고도성장을 이끈 인물이에요. 베트남은 2021년부터 쫑 서기장 주도로 강력하게 부정부패를 척결해 왔는데, 올해만 부패한 고위직 정치인 구속으로 정계가 여러 번 뒤집혔을 정도예요. 한창 성장하는 나라에서 국가 청렴도를 유지하는 것은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경제 체제 달성에 무척 중요해요.
고도성장 중인 제조업 신흥국이에요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회복이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어요. 지난해 상반기 3.84%에 그쳤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6.42%로 두 배 가까이 올랐어요. 10년간 80% 가까이 상승한 최저임금과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노동자 평균 임금도 올해 상반기에만 7.4% 올랐어요. 베트남은 떠오르는 제조업 강국이에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하며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 국가로 공장을 옮기는 추세예요. 쫑 서기장 사망 후에도 경제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나라 재계도 베트남 총리와 회동을 추진하는 등 관계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정인 한줄평
아시아 국가의 고도성장 시기에는 강력한 정부가 주도적으로 국가 경제를 끌고 가는 경향이 종종 보여요. 여기에 베트남처럼 공산당 일당체제인 국가는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큽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베트남과 무척 밀접해졌는데, 이는 그만큼 베트남 정계 동향이 우리나라 경제에 중요해졌다는 뜻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