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소개: <커리어로그>는 구독자 분들의 연봉 이야기를 전하는 기고형 코너예요. 2주에 한 번씩, 커리어레터를 통해 만나볼 수 있어요.
머니 프로필
- 닉네임: 재테크 이제 시작
- 나이: 32세
- 하는 일: 프리랜서 예술강사 8년 차
- 초봉(세후): 600만 원
- 현재 연봉(세후): 4,000만 원
- 최대 연봉 상승 폭: 1,800만 원
나의 연봉 이야기
① 배우 · 연봉 600만 원 이하
2011년 대학생 때, 대학로에서 배우로 일하게 됐어요. 소극장 뮤지컬이었는데, 회당 25,000원을 받았습니다.
따져보면 연봉이 600만 원이 채 안 됐어요. 공연 연습을 하는 한 달간은 무급이었고, 공연 때는 보통 50~70만 원 정도를 받았어요. 공연 이후 오디션을 보러 다니거나 공연 연습 중일 때도 무급이었어요.
3년을 그렇게 지내니 생활고는 물론이거니와 스트레스가 쌓여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왔습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결국 그만두었어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는 없습니다.
② 학원 강사 · 연봉 세후 1,800만 원
친한 선배가 일하던 학원에 강사로 소개받아 가게 됐어요. 한 달 월급 150만 원을 처음 받았던 날, ‘이렇게 큰돈이 들어오다니, 뭐든 다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한 달 150만 원이 결코 큰돈은 아닌데, 일 년에 600만 원을 벌다 보니 감격했던 것 같아요.
일을 하다 보니 강사 일이 적성에 맞고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세 달 후 퇴사하고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③ 학원 전임강사 · 연봉 세전 3,600만 원
대학원 재학 중 학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다 대학원 수료 후 전임강사 제안이 왔어요. 연봉이 낮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27~28살에는 시간강사로, 29살에는 전임강사로 일하다가 교육부 팀장까지 승진했어요.
학원은 서른을 일주일 앞두고 퇴사했습니다. 서른이 되면 꼭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퇴사 후 두 달간 도쿄에서 지내고 돌아왔습니다.
④ 학원 전임 강사 · 월급 150만 원 + 인센티브
도쿄에서 돌아왔을 때, 시간강사로 다시 와줄 수 없냐는 제의를 받았지만, 전임강사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어 거절했어요. 그러다 학원생을 상담하고 교육하는 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그런데 대표가 도박과 공금 횡령으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결국 회사 들어간 지 두 달여 만에 회사는 없어졌고, 월급은 받지 못했죠.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을 오가며 7개월을 기다린 끝에 밀린 월급을 받을 수 있었어요.
⑥ 프리랜서 예술강사 · 연봉 세후 4,000만 원
몇 년간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회사에 기회가 닿아 시간강사 일을 시작했어요. 이때 정말 열심히 돈을 모았어요. 한 달에 하루도 쉰 적이 없던 달도 꽤 있었어요.
학원과 학교를 돌며 수업하고 돌아와 밤새 논문을 썼어요. 다행히 통과해서 최근에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에필로그: 프리랜서를 꿈꾼다면 저축 계획을 잘 세워보세요
연봉협상, 이 질문이 가장 기억나요
학교 강사는 연봉을 협상할 일이 많지 않아요. 보통은 공고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간혹 “얼마 받으세요?”, “어느 정도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엔 난감했는데요. 그럴 땐 가장 많이 받았던 페이를 말합니다. 어차피 예산은 정해져 있으니 솔직하게 말하고 조율해 나갔어요.
제가 가장 후회하는 일은요
크게 후회하는 것은 없습니다. 대신 아쉬웠던 걸 꼽자면, 학교 시간강사는 경력이 쌓인다고 급여가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경력이 채용에 유리하게 작용할 순 있지만, 학교에는 정해진 예산이 있으니까요.
이 조언을 꼭 해드리고 싶어요
프리랜서는 일한 만큼 받을 수 있고,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매달 들쭉날쭉한 급여로 저축 계획을 잘 세워야 해요. 비수기 때 수입을 보전할 방안을 세워두는 게 중요합니다.